-
-
벤자민 프랭클린 (2013년판) - 책을 좋아한 아이 ㅣ 위인들의 어린시절
어거스타 스티븐슨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 벤자민 프랭클린
-
어거스타 스티븐슨 | 오소희 옮김
리빙북 2013.03.31
위인들의 어린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호기심과 기대로 눈이 반짝이게 된다.
전 세계의 위대한 인물들은 수도 없이 많고 그들이 이룬 업적이나 행동들을 보면 존경스런 마음과 대단하다는 찬사가 절로 나오지만 나와는 좀 먼 사람들이고 그들은 특별하니까 그럴 수 있었을 거라는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으면 그들도 나와 비슷한 개구장이였고 내 아이같은 말썽장이 였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고 높고 빛나는 위치에서 조금 내려와 나와 비슷한 사람이었구나..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병아리를 태어나게 하려고 알을 품던 에디슨이나 하루가 멀다하고 벌을 선 낙제생 처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다보면 칭찬보다는 혼나는 일이 많고 공부보다는 호기심 많은 낙제생이지만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아이를 키우고 숨은 재능을 발전시키고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 아닐까..위로를 받기도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야기도 그랬다.
어린 인쇄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피뢰침을 만들어 건물이나 물건들이 번개의 피해에서 벗어나게 해 준 발명가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벤자민 프랭클린이 어릴 때 인쇄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냥 인쇄공이 아니라 천재 인쇄공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위인들의 대표적인 업적에 기인해 그들을 평면적으로 알고 있을 때와 이런 어린시절의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을 알게 되면 평면적인 위인들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이웃이 되어 더 살갑게 다가옴을 느낀다.
천재로 태어나 어느날 마음만 먹으면 '뚝딱!' 생각해 낸 걸 만들고, '이렇게 해야지!' 결심하는 순간 주변의 사람들이 도움으로 훌륭한 일들이 순탄하게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그들에겐 특별한 유전자나 내게 없는 특별한 환경들이 받침이 되어 가능했으리라는 미심쩍은 의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읽은 벤자민의 가정은 너무 가난했고 성장과정도 순탄하지 못했다.
늘 배가 고프고 노동에 시달려야 했으면 고된 노동속에서도 풍족한 임금을 받아내는 건 엄두도 못내고 노예처럼 일만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해 내는 걸 좋아하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일을 할 수있는 방법을 밤낮으로 연구한 결과라는 걸 읽으며 아쉬운 것 없이 쉽게 살아가고 도전해 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는 표본이자 동기부여의 인물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초등학교때 벤자민이 풀어 낸 엉터리 수학 답을 보며 아이도 나도 깔깔 웃었지만, 이런 실패가 스스로를 키우고 더 나은 삶을 살아나가게 하는 계기가 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어른이 되어 이룬 훌륭한 업적에 연유한 구구절절한 찬사보다는 평범한 내 아이같은 위인들의 개구장이 어린시절을 만나게 됨으로 그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아아에게는 지금은 혼만 나는 말썽쟁이지만 꿈이 있으면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