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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손자병법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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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기는 것'이다.
이기는 싸움의 역사는 돌도끼를 들고 수렵을 나섯던 선사시대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싸움에서 지는 것은 단순히 패(敗)하는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생명의 존망이 걸림과 동시에 민족의 운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음을 싸움의 역사는 증명한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수많은 싸움을 기록한 전쟁사는 많지만, 이기는 싸움을 위한 비기를 적은 병법서는 흔치 않다.
중국 최고의 병법서로 일컫어 지는 <손자병법>은 2500여 년 전인 기원전 6세기쯤 춘추시대 제나라 손무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00년 전에 쓰여진 병법서 임에도 21세기의 현대전에서도 기본 지침으로 삼고 활용됨은 <손자병법>이 가지고 있는 전략과 전술의 날카롭고 예리한 깊이를 짐작할 수있다.
군사가 총과 칼을 들고 싸우는 싸움도 싸움이지만, 현대에서의 싸움은 경제의 싸움이 가장 큰 싸움이다.
거대한 자본주의라는 거물이 얽힌 먹이사슬에서 살아남는 싸움을 하기 위해선 손자병법에서 가장 잘 알려진 병법인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는 경영원리와 접목시켜 기업 전략서로 삼아도 좋을 훌륭한 예시와 지침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나 백전불패'는 백전불태'의 오역인 듯 싶다. '반드시 이긴다!'는 오만한 태도는 자신과 적을 실태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는 명쾌한 해석이 돋보인다.^^)
열 세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허성준의 손자병법은 해석을 줄이고 후세사람들이 내용을 추가한 것을 조조가 정리한 내용에서 벗어나 기존 역의 잘못된 점이나 불명료한 부분을 고치고 알기 쉬운 예를 들어 우리에게 어려운 전술의 예를 쉽게 이해할 수있도록 펴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기본 병법의 지침에 들어 맞는 현대의 비즈니스 사례중 성공과 실패담을 적절히 예로 들어 원문이 가지고 있는 병법의 기본적인 핵심에 한 발짝 더 다가설수 있고 사례들로 인해 타산지석의 교훈과 재미를 느낄 수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사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이기고 나서 싸워라' '시스템으로 승부하라' '정보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 등의 전략들은 현 시점에서도 손색없는 가치를 빛내는 훌륭한 지침들이고 그 지침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이끌어 낼 수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가르쳐준다.
군사를 다스리는 지휘관들이 읽어도 좋지만 회사를 경영하고 관리하는 경영자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손자의 병법서이지만 손자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병법 자체의 의미도 있겠지만 병법서를 지은 손자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내용이 더 깊이 다가오는 경우를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성서'로 불린다는 <손자병법>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고 올바른 전략으로 노력의 양을 훨씬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에 한 번 더 눈이 간다.
한 번 읽고 덮을 책은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