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동물원 - 국어 선생님의 논리로 읽고 상상으로 풀어 쓴 유쾌한 과학 지식의 놀이터 1
김보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시간을 잊게 된다.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책장넘어가는 게 아까워진다.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이런 책은 시리즈로 안나오나...아쉬워진다.

 

<다윈의 동물원>은 나에게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국어 선생님의 논리로 읽고 상상으로 풀어 쓴 유쾌한 과학' 이라는 부재가 붙은 이 책은 동물에 관한 (사람포함) 갖가지 상식은 물론이거니와 지구상에 이런 동물도 있었구나..하는 새로운(?) 모델의 제시, 이름만 알아 왔던 동물들의 숨겨진 특징발탁, 유기적인 동물로서 살아가기위한 선택과 진화를 설명해 선보인 오지랖( 용서하시라^^;) 넓은 과학 상식서였다.

 

국어 선생님이 과학분야의 책을 썼다는데 의아해 하면서도 방대한 자료수집과 재밌고도 유쾌한 내용, 가설과 증명을 곁들인 설명(내지는 설득ㅎ)을 읽으면서 이건, 국어 선생님이라서 가능한 것이구나...혼자 생각했다.

과학이라는 학문은 그 표피가 얇은 세포막으로 살짝 얹혀있건, 웬만한 바늘로는 피 한 방울 얻을 수없는 공룡피부로 덮여있건.. '딱딱해'하는 선입견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국어선생님 특유한 유려한 문체(꼭 그러리란 법은 없지만)와 사실에 덧댄 상상으로 인한 풍성함이 이 책을 말랑말랑하고도 맛있기까지한 책으로 만들었다.

그기에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생명을 둘러싼 환경,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반성해야 할 문제들을 던져 놓음으로 단순한 과학 상식서를 넘어 삶에 대한 고찰과 '위 아 더 월드'적인 진화 방향을 제시한 인류학서로 봐도 좋을 듯 싶었다.^^

 

도도새를 통한 도태의 경고와 생태계보호의 중요성, 먹이와 밥통이 구조를 결정하는 신기하고 놀라운 심해어들, 반성없는 기술로 인한 폐해의 사례를 든 바비루스의 어금니, 바구미 입을 통해 본 몸의 구조보다 앞서는 적응능력, 결혼에 관한 다윈의 대차대조표, 상대방에 대한 공격 제어 메커니즘에 대한 진화론, 적자생존설, 운자생존설, 창조론!!

모르고 살았던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기쁨과 당연시 여겼던 자연스런 모습뒤에 숨겨진 인류를 향한 경고, 보일 선생님의주장에 대해 나름의 반론과 동조의 댓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국어 선생님이 쓴 문학속 인물 이야기라든가, 국어 선생님이 쓴 역사이야기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계열을 뛰어 넘은 과학 이야기라 어? 싶었는데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 분야의 방대한 독서량 없이는 이 많은 얘기들과 이 많은 자료들을 추리고 다져서 한 권에 묶을 수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과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치열하고 엄정한 사색의 기록이 아닌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옮겨다니며 과학적 사유가 주는 즐거운 놀이의 기록'였음을 밝혔다.

 

굳이 공자의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정말 좋아서 즐거워서 한 일임을 느낄 수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서도 아니라 했는데....돈도 좀 벌고 이름도 드러났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그래야,

재밌고도 마음에 드는 이런 책들을 계속 만나 볼 수 있을테니까!!^^

 

지식의 확대측면에서 보다는 상식의 심화측면에서 봐야 할 책이다.

어젯밤 드라마 이야기는 그만!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좋을 소재들로 채워진 책이다.

사는게 심드렁하고 무료할 때 펼쳐보면 열심히 살아야 겠구나..묵묵한 동물들에게서 힘을 얻는 책이다.

본시 우리는 동물이었구나를 알게 하면서 겸손하고 겸허한 눈으로 생을 바라보게끔 하는 성찰의 책이다.

무엇보다,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