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아들 쿠메와와 담쟁이 문고
티보르 세켈리 지음, 장정렬 옮김, 조태겸 그림 / 실천문학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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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들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15소년 표류기' 같은 난파당해 표류하다 무인도에서 모험을 겪는 종류의 책이었다. 

비슷한 장르로 '파리대왕'과 '로빈슨 크루소'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파리대왕'은 '15소년 표류기'와 같은 청소년들의 우정과 갈등을 그렸지만 또 다른 깊이와 재미가 있었고 비슷한 모험의 로빈슨 크루소는 난파당하고 표류한 사람이 어른이긴 했지만, 혼자서 무인도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극적인 이야기에 빠졌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모험얘기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난파당해서 표류하다 구출당한 이야기...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구출당해야 더 좋다...그냥 무인도에서 삶을 마감했다로 끝나면 좀 안됐으니까!!^^:

 

<정글의 아들 쿠메와와>는 난파 당하고 표류하다 정박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난파한 유람선에서 탈출해 정박하고 있는 어른들을 도와주는 인디언 소년의 이야기다. 

작가 '티보르 세켈리'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서 태어나 모험가이자 작가, 언론인,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한 난파당하고 '쿠메와와'와 모험에 나선 '니쿠찹'은 아마도 본인을 모델로 쓴 것 같다.

왜냐면, 인디언 말로 '니쿠찹'이 수염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이 작가 역시 수염이 덥수룩한 걸로 봐서.^^

 

아마존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쿠메와와' 와 어른인 나 '니쿠찹'이 좌초된 유람선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동안 겪게 되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작은 폭포를 만나 급류를 헤쳐나가면서 펼쳐지는 모험에서 시작된 아마존 탐험은 전기 뱀장어에게 감전되기도 하고 순식간에 애써 잡은 큰 물고기 '피라쿠쿠'를 뼈만 남긴 채 사라지는 피라니아의 습격에서 벗어나기도 하는데, 어른인 나는 어린소년 '쿠메와와'에게 모든 걸 의존하며 정글의 법칙을 배워간다.

어린 소년이라고는 믿을 수없을 만큼 용감하고 정글에 관한 지식이 해박한 '쿠메와와'에게 놀라면서 점점 이 소년을 믿고 좋아하게 되는데

산돼지를 잡아서 바베큐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병정개미에게 고스란히 뺏기게 되는 안타까움을 겪으면서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 무엇인지 깨닫는 큰 교훈도 얻는다.

 

어리게만 생각되는 '쿠메와와'는 사실은 정글에서는 성인식을 마친 의젓한 꼬마 전사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 증거가 '쿠메와와'의 양볼에 새겨진 '오마루로'라는 둥근 무늬다.

부족의 아이들 중에 부족이 정한 시험을 통과해야 얻을 수있는 이 표식은 '쿠메와와'가 정글에서 당당히 살아남고 혼자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쿠메와와'와 '니쿠찹'의 모험에서도 새로운 사실과 정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위험에 대비하고 대피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배웠지만,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쿠메와와'에게 지혜를 주고 진정한 정글의 아이로 살아갈 수있는 조언을 해 준 '말로아 노인'의 잠언같은 말들이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다. >

<궁금한 걸 숨길 줄 알아야 진실을 알 수 있다.>

<지는법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은 큰 죄다>

<시간과 필요가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어쩌면 문명사회에서 평생 배우고도 깨달을 수없는 말들을 아마존 정글에서는 매일 깨닫고 실천하고 있다는것을 읽으며 진정한 배움은 어느곳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쿠메와와가 쏘아 올린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 화살처럼 니쿠찹의 얼굴에 둥근 원을 그려주며 한 말 처럼 이 동화를 읽는 순간 우리는 같은 정글의 가족이 되어 감을 느낄 수있다.

단순히 사람을 도우는 모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좌표가 되는 지혜를 같이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도 나도 보아뱀이 나오고 피라니아가 우글대고 삽시간에 모든 것을 흔적없이 쓸어버리는 병정개가 나타나는 정글이 무섭기도 하지만 따뜻한 거북의 알의 꺼내고, 파인애플에 벌꿀을 찍어먹고 멋진 정글의 아이'쿠메와와'와 친구가 될 수있다면 정말 멋진일 일 거라고 입을 모았다.

 

모험과 지혜가 가득한 <정글의 아들 쿠메와와>내가 아이일 때 그랬듯, 내 아이가 자라면서 잊지 못할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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