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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안에 달 - 작은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발견
김은주 글.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달팽이 안에 달이 숨어 있었구나.
달을 품은 달팽이?^^;
달팽이하면 떠오르는 건 곤충계의 철학자라는 생각이다.
서두르지 않는 여유(?)와 사유하는 듯 움직이는 꾸준한 걸음걸이, 그리고 짊어진 내 집 한 채면 평생 족하지 않느냐는 안분지족의 삶의 자세.
다시보니 이름안에 달까지 품고 있었구나...오, 이 우아함이라니!!
<달팽이 안에 달>은 놓치기 쉬운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줌 업해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작가 특유의 감성을 풀어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아트 에세이다.
<1cm>라는 작가의 전작을 우연히 폈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가급적 빨리 읽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라고 경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던 차에 만난 <달팽이 안에 달>은 <1cm>느낀 감성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거창한 고준담론을 소개하거나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자계서 용 핏발서있는 글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 같은 사물을 보면서도 달라질 수 있는 차이, 소소한 일상에서 깨닫게 되는 작은 철학, 감사할 줄 알고 상대를 인정 할 줄 알 때 느끼는 행복감..
'맞아, 나도 그런 적 있었는데...'
끄덕거림이 잦아지면서 글은 어느새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걸어 마음속으로 들어오더니 따뜻하고 환한 달 하나 띄워 놓았다.
남의 일기장을 몰래 들춰보는 설렘이더니 어느새 내 일기를 적어가고 있는 듯한 착각.
책 어느 페이지를 덥썩! 펴도 전혀 낯설지 않은 평범한 소시민들의 자잘한 일상이 오버랩되어 있고, 생각해 왔지만 미처 정리되지 않은 감성들이 펼쳐져 있고, 공감백배의 가지런한 생각들이 하이파이브라도 한 번 해야 할 듯 싶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앞의 재미있는 책 소개와 책 뒤의 등장인물 속에서 또 한 번 행복해진다.
일상 속 순수한 의미들외에 화학첨가물이나 인공감미료가 사용되지 않은점과 책의 유통기한은 구입 시점부터 빌려 준 뒤 실수 혹은 고의적 의도로 돌려 받지 못한 시점까지.
캐릭터의 (닥터, 사슴남, 종이컵인간, 햇맨, 소녀) 소개는 테마별 이야기에 적합한 이미지로 책 안 내용을 더 풍성한 상상력으로 읽게 해주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좀 느리게 살아도 되는구나.
심호흡을 하고 주변을 둘러 볼 줄도 알아야 겠구나.
지나고 나면 이렇듯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도 하는구나...
책읽는 내내 오랫 동안 알고 지낸 친구와 따뜻한 차를 나누며 마음속 얘기들을 나눈 기분이었다.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