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넨이 있는 바느질 살롱 - 기분 좋은 내추럴 생활 소품 만들기 행복한 손놀이
김미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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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남 발만 못해서 손으로 꼼지락 대는 일을 기피하는 나지만, 어쩌다 마음이 동하고 혹해서 시작하게 될치라면 꼼지락외의 모든 일은 올 스톱이 된다.

식음을 전폐(?..설마^^ 먹기 마시긴하되 나도 내가 언제 먹고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하고 오로지 잠자는 일 외에 그 일에 매달린다. 눈뜨고 꼼지락대기 잠깐 자고 또 꼼지락대기, 간간이 볼이리보고 나서 또 꼼지락대기, 눈이 침침해지면 잠깐 눈 붙였다 다시 꼼지락대기....이러다보면,

설겆이는 집안의 그릇이 모두 없어질때까지, 청소는 발디딜 틈이 없어 징검다리 건너듯  빼꼼한 틈을 찾아 뛸 지경이 될때까지, 아이들 뒷바라지는 알아서 하라는 고함으로, 식사는 인스턴트와 주변 상가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러니...내가 꼼지락 거리며 뭘 손에 잡을라치면 가족들의 경계의 눈빛은 최고조에 달하고 가능하다면 내 손에서 하루빨리 떠나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원한다.

이런 사태를 나도 모르는바 아니어서 내가 무언가에 필이 꽂혀 꼼지락댐을 시작하게 되는게 두렵다. 더 속상한건 가족을 희생양삼아 핍박과 고통을 참아가며 이루어낸 결과물이 그다지 흡족한 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쁘진 않군, 수고했어, 내가 봤던 거 하고 좀 다른거 같아, 이게 이렇게 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대충 이따위(ㅠㅠ) 평들이고 보면 시작했을때의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임했던 나의 시퍼런 기상들은 외침만으로 허무하게 무너진 여리고성처럼 처참히 무너져 내리고 만다.

그러나,

내가 손에서 꼼지락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아직은 나의 가슴이 따뜻하다는 증거요, 찬란한 작품의 만들어 낼 수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못함이다.



리넨이 있는 바느질 살롱!!

오, 이렇듯 따뜻한 느낌의 책이라뉫!!

다시 나로하여 창작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하고 임전무퇴의 각오를 다잡게하는 이뿌고 친절한 구성의 책 한 권!!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불끈, 솟게 했다.


이번엔 내 실력에 눈높이를 맞추고 괜히 신의 경지의 바느질에 도달한 사람과의 비교로 내 자신을 비루해 하고 내 작품이 폄하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작품들로, 조그마한 헛점이 있더라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 기능성과 실용성 만으로도 남에게 두고두고 칭찬거리가 될 수있는 작품으로 도전하기로 마음부터 다잡았다.



이거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다.^^

우리 꼬맹이 머리에 달아주고 말테닷!!

차근차근 만드는 방법을  익히고 익히는 중이다. 내 실력을 감안해 볼 때 생각보다 이게 손이 많이가고 고난이도의 작업이 되겠지만 기필코 해 내고 말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하하하.

이뿌기도 해라!!^^

자수도안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대문으로 쓰인 그림이다.

쉬운양 보이지만 도전해 본 사람만이 안다. 이게 하루 이틀에 나 올 수 있는 내공이 아니라는 걸!

촘촘하고도 조화로운 꽃들의 조합과 디테일한 선들의 이어짐. 내가 다음에 도전해야 할 첫번째 과제로 정했다.

물론, 기대치 이하의 실력이 나로하여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느끼게 할 지언정!!



가장 많이 편하게 쓰일 수있는 대표 도안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 자수 도안이 유용한 것은 뭔가 빠진듯한데, 좀 아쉬운데..싶은 곳에 한 두 땀 콕콕 수놓아 줌으로써 작품의 품격을 더하고 만든이의 정성을 배가시켜 준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코리아 주부의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이 그대로 깃든 핸드메이드의 정통성을 찾아 보게 된다. (동양자수가 아니잖는가..하는 태클은 걸지마시라. 서양자수를 섭렵한 다음에 동양자수에 도전을 해도 늦지 않으리니!!)

 

 

내 작품이닷!!^^ 크하하하.....!!

위에 자수도안을 참고로 하여 주방용 수건에다가 도전했다.

뭔가 엉성하고 비뚤빼뚤 하나 깔린 인내와 들인 정성만큼은 하늘을 찌름을 알아달라!!

 

 

 책에 소개된 많은 작품들의 따뜻함과 아기자기함은 세간의 평에서 저절로 알게 되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높이 사고 싶은 것은 쉬운 방법의 소개와 신의 경지에 이르지 않은 나처럼 똘똘뭉친 열정이 있는 자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있는 아이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적용시키고 누구나 '나도 할 수있겠는걸!'하는 자신감부터 고취시켜 준다.
 
시선이 닿는 곳곳의 집안에 따뜻함을 불러 오게 하고 싶은가?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하고 싶은가?
차 한 잔을 마시더라도 백작부인처럼 우아해 지고 싶은가?
작은 노력으로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존재감을 만끽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따뜻하고 이뿐 이 책을 펴라!
어느새 내가 영화속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서있게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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