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00배 즐기기 - 싱가포르 10개 지역. 빈탄 섬. 바탐 섬 100배 즐기기
허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 국민이 해외여행 한 번 안가본 사람이 드물정도로 해외여행을 제주도 여행만큼이나 쉽게 떠나는 세상이다.

처음의 해외여행은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잊을 수없는 여행지로 각인되는 바, 나에게도 그런  해외 여행의 장소가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싱가포르이다. 해외여행의 물꼬에 내가 어찌어찌하여 올라타서 처음으로 여권을 발급받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더난 곳이 싱가포르이기도 하지만, 그 여행길에 동행했던 큰 아이와 맡겨 두고 떠 날 수 밖에 없었던 둘째와 뱃속에 담고(?) 간 세째와의
기억이 함께 해서 더 특별한 곳이다.



신혼여행이 제주도에서 일제히 동남아로 향했던 IMF 이전의 90년대에 결혼했지만, 어쩐지 한 물 간 듯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엇다. 누가
어디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냐고 물으면 잔뜩 주눅든 목소리로 '제주도'라고 얘기하고,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핑게이자 이유를 신혼여행의
일정보다 더 상세하고 세세히 말함으로 그 주눅든 마음을 회복해 보려 애쓰던 나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는 그때 내가 임신중이었다거나 남편이 동행 할
수 없다는 상황은 여행에 제동을 걸 아무런 이유가 되지 못했다.



친한 친구가 싱가포르에 살고 있었고,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놀러오길 원했고, 한국에서 친정엄마가 보내는 몇가지의 물건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는 특명(?)마저 있었으니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혼자 가는 건 좀 무서워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여행을 신청해서 떠난
여행이었다.



너 댓 시간을 지나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내가 떠 날 때 한국은 겨울이었다) 열대의 후텁지근하고 습한
기온마저 아, 드디어 내가 우리나라를 떠나 싱가포르에 도착했구나..하는 확인같아 되려 신선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우기가 시작된 싱가폴은 하루에도 몇 번씩 소나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어딜 가나 싱그러운 꽃과 나무가 즐비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남아의 대부분 풍경이 다 엇비슷하고 사람들 얼굴이나 사는 모습도 비슷한데 그때 바라봤던 풍경과 먹었던 음식, 걸었던 길이 그렇게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졌었는지 모르겠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사먹은 람부탄의 달디단 맛은 싱가포르가 내게 선물한 새로운 달콤함이었다.(지금도 어디 부페에
가면 나는 람부탄을 서른개쯤 먹고 온다.^^)



그때의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펴 본 <싱가포르100배 즐기기>는 반갑고 새롭고 또 특별했다.

이전에 본 풍경을 다시 봐서 반갑고 그때와 달라진 모습과 새로이 접하는 풍경들이 새롭고 새로운 장소를 보며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계획해하며 특별한 곳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경상도 전체의 면적과 비슷한 싱가포르는 크고 역사가 깊은 나라에 비하면 관광지가 많거나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깨끗하고 쾌적한 관광여건이 조성되어 있고 쇼핑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최고였다. 특히, 싱가포르 강을 따라 노천카페가
밀집한 Clarke Quay 에서의 황홀함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흐르던 밤은 잊을 수가 없다.



<싱가포르 100배 즐기기>를 통해 다시 그 풍경들을 만나면서 감회에 젖다가 최근에 개장한 마리나 베이 샌즈의 모습에선 입을
벌리고 만다. 높이 200미터 배모양의 공중정원에서 보는 싱가포르의 모습은 또 어떻게 보일까? 세 개의 기둥으로 받쳐진 내부의 모습과 그곳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먹어 볼 기회가 오기만을..주롱새 공원의 버드쑈를 진행하던 아가씨의 목소리는 지금도 중독성 강한 카랑함을
가지고 있는지.. 이슬람과 불교 문화가 묘하게 공존하던 특색있는 거리를 다시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새록새록 부추기는 여행서다.



가 볼 곳도 많은데 이미 가 본 곳을 왜 도 가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동네도 돌아보면 어제와 다른 곳이 발견되고 매번 보던
풍경속에서도 새로움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10여 전 전에 잠깐 다녀온 이국의 풍경을 놓고  할 말은 아니지..

패키지로 갔었지만, 혼자 떨어져 나와 친구와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내 처음 해외 여행지 싱가포르.

이젠 친구도 싱가포르를 떠났고 나도 이곳저곳 다녀 본 곳이 늘어났지만, 나에겐 언제나 첫사랑같은 설렘으로 다가오는 싱가포를다. 



 땅덩이를 비교해 봤을 때, 중국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책의 두께가 중국 여행서와 비슷함은 이 여행서가 싱가폴을 얼마나 자세하고 섬세히
그려냈는지를 알 수있다. 싱가폴의 모든 정보가 이 한권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눈에 익은 풍경에선 기억을 더듬느라고 한참을 들여다
보고 새로이 펼쳐지는 풍경에선 앞으로의 계획으로 더 유심히 살펴봐지는.. 손금같은 여행서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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