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싱지아훼이 글, 양완징 그림, 임지영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굳이 어쩌고 저쩌고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은 책들이 있다.

그냥 봄으로써 감동이 전해지고 받은 감동을 말로 표현하려 할수록 엉키기만 해 관두는게 낫겠다 싶은 책들.

그러나, 그 감동을 혼자만 알기 아까워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때, 내가 받은 감동을 오롯히 전하기는 여전히 역부족이라 안타까울 때가 분명 있다.

그럴때, 어줍잖은 말 주변으로 감정을 부풀려 전하다가 좋은 책 이미지 다 흐리지 말고 한 마디만 하자!!

 

"직접 보면 알아!!"



그렇다!!

이 짧고 아름다운 동화책이 그런 책이다!!

직접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쭈욱 읽다보면 뭔가 가슴속에서 툭!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게 슬픔인지 기쁨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아련한 향기같은 게 맡아지는 소리라는 게다.

 

후까시(?..우리말로는 뭐라고 하는지 ㅠㅠ)를 제대로 올린 저 아이.

보기엔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쥐면 깨질 듯 싶은 연약한 모습이지만...우리가 모르는 강인함이 내재된( 아, 이런표현 저 아이에게 어울릴 법 하지 않은데..)아이다.

나도 처음 만나서 어떤 아인지 확실히 모르니 더이상 아는척은 안하고 싶다.



헐렁하게 큰 앞치마, 배달 된 물건을 직접 받아야 하는 상황, 쪽지에 적힌 사야 할 물건들로 봐서 또래의 평범한 소녀들처럼 소꿉장난을 위한 설정된 샷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겠다.

엄마가 어딜 멀리 가셨나? 설마....돌아가신건.....??

 

슬픈예감은 좀 틀려주어도 좋으련만...그러나, 어디에도 슬픔이나 우울함이 묻어있지 않은 따뜻한 파스텔 톤 그림이 괜히 위로가 되는 건 무슨 이유인지.



어둑한 지하실에서 등대처럼 반짝이는 저 등불!

등불처럼 환하고 따뜻한..뭔가를 찾아 낸 모양이다!!



펼치면 짠~ 마술처럼 그림이 일어서는 팝업북이 한참 인기를 끌 때가 있었는데(지금도 인기가 있지만..^^)  이 책 안에 덧붙여진 여섯 가지의 선물과 여섯 통의 편지, 팝업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들쳐 읽는 재미와 메세지속의 감동이 제대로다!

특히, 저 거울!!

아무도 피해 갈 수가 없다.

신데렐라 새엄마 마법 거울인 양, 스스로를 비춰보며 이뿌게 비치는지 제대로 된 거울 맞는지 꼭 확인하게 된다.

당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데 한 표 던진다!!^^



날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 오는 아이!!

좋은 일이 생겼음에 틀림없다.^^

그래, 얘야..그치지 않는 비는 없고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법이란다..조심스레 살피다 이제서야 어줍잖은 격려라도 한 마디 던지보는..덩달아 행복해 지는 순간이다.^^

아이의 발걸음은 원래 저렇게 습기없이 가벼워야 하는 거지..그럼, 그렇고 말고!!



나는 왜, 이렇게 와글와글 복잡하면서도 뭔가 설레는 느낌이 묻어있는 그림들이 좋은지 모르겠다.^^

싱지아훼이의 따뜻한 글도 좋지만, 양완징의 그림, 완전 사랑하게 되었다!!

이런 그림이 있어서 이 따뜻한 동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 글에 생명을 불어 넣어 준 화룡점정같은 그림이다.

그림속에서 아이가 튀어나와 나풀거리며 뛰어다녀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정말로 튀어 나온다면...그러줄 알았어..끄덕끄덕!! 할 테다.^^



아, 소녀와 많이 닮은 소녀의 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래 전 부터 알았던 사람인양, 막 인사가 나온다.^^

약간 히피같은 느낌을 주는 소녀의 아버지!

그 마음을 알 듯 해 소녀 혼자 감당했을 고생의 책망보다는 힘내시라는 위로를 슬쩍 하게 된다.



좋아하는 강아지들 모습이라뉘!! ㅎㅎ

그런데난 왜 자꾸 눈이 껌뻑거려지고 코끝이 시큰해 지는지....

 

*****

여기서 이야기는 끝났다.

동화의 줄거리는 얘기 하지 않겠다.

처음에 말했듯 말이 엉키고 내가 받은 감동을 전하려 할 수록 이미지만 흐리게 할까봐..입을 다문 채 정말로 궁금하시다면

한 번 직접 보시라고 똑 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족간의 사랑, 따뜻함...진부하고 틀에 박힌 말로 마무리를 하자니 짧은 내 말이 더 어눌하게 들리고, 앞 뒤 안맞는 내 글이 더 졸렬하게 느껴져 아무말 안하고 싶지만, 뭐라고 꼭 한마디 책에 대한 평을 적어야 한다면..영하로 내려간 아침 따뜻한 솜이불 속에서 누워있을 때의 느낌이라고 적겠다.

목까지 이불을 끌어 올리고 절대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그 기분...알런지??


이것은, 뽀너스다!!^^

책 맨 마지막에 그려진.. 동화책 속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 이후를 유추해 볼 수있는 그림!!

솜 이불 같은 다뜻함 당신도 느꼈다면...우린 같은 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