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도와주는 비교사전
이안 그레이엄 지음, 오지현 옮김, 마크 버진 그림 / 키다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아이를 키워 본 엄마들이 강조해 왔고, 나도 실감을 하고 있지만 이토록^^ 전면적으로 드러내 놓고 나는 '나는 공부를 도와주는 책' 하고 나오니..헉, 싶으면서도 아이들이 싫어 하지않을까..슬쩍 걱정이 앞섯다.

책 읽는 걸 모든 아이들이 다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엄마의 강요나 숙제때문에 억지로 읽는 경우가 많아서 책을 읽어라 할 때마다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대 놓고 "공부를 도와주는 책이란다 꼭 읽어 봐라!!" 할려니까 아이의 반응이 안봐도 비디오라서 약간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기다가 공부도와 주는 재밌는 이야기도 아니고 공부도와 주는 비교사전이라니!!

용어풀이만 잔뜩 해 놓고 줄거리 있는 이야기라곤 없는 그 사전을 말하는 건데...걱정이 아니될리 있겠는가?

 



"읽어봐라, 공부에 도움을 준다니까!!' 의 기존의 방법에서 아이 옆에서 일부러 책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내가 먼저 훑어 보았다.

가끔,

흠..이라거나, 우와! ! 정말? 그런가 보네..하는 감탄사를 넣어가며 아이의 흥미를 유도했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아이에게 건네주는 걸 잊을 만큼 설명이 재밌고 테마별로 나눈  비교할 대상들도 한눈에 들어와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에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며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었다. 

 

딱딱한 용어풀이식 사전형식일거라 우려했던 것과 달리, 디테일한 그림이 첨부되면서  아이에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 듯 설명을 하는 책이라 술술 읽혀 졌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보면 약간 이해가 어려운 용어가 섞여 있기도 했지만, 책 뒷편에 용어 도우미(P.60 -61)페이지가 따로 있어 어려운 낱말은 찾아 볼 수있는 친절함까지!!

백문이 불여일견!!

힐끗힐끗 넘겨다 보던 아이가 내 곁으로 바짝 다가 앉아 뺏듯이 책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관심분야 부터 넘겨 보았다. ^^



실제적인 사진을 실어 설명하는 것 보다는 만화적 그림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미리 알고 실은 듯 디테일한 그림들로 이루어진 책은 다른 사전에서는 볼 수없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가장 빠른 것, 놀라운 크기. 하늘 아래 높은 산, 동물들의 머나먼 여행길, 가장 오래된 것들, 얼마나 살까? 가장 뜨거운 것은...등

아이들이 공부하며서 한 번 쯤 궁금해할 만한것들을 페이지 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비교해 볼 수있게 함으로 궁금증도 채우고  다음 단계의 학습으로 확장 시켜 나갈 수있게 유도한 점이 돋보였다.

비교를 하면서 차이를 알아가고 차이를 통해서 가각의 특성을 파악해 가는 창의적 멀티 학습의 틀을 마련해 준다면 너무 거창한 평가일지 모르겠지만, 단순한 용어사전에서 벗어나 사고의 틀을 확장 시켜 준다는 것은 틀림없다.

비교를 한다는 것은 서로의 특징을 파악해서 평가해 간다는 것이니까!!

 

사회시간에 등고선을 배울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들(P.24)을 비교해 봐도 좋고, 과학시간에 달과 별자리를 공부하며 태양으로 부터 얼마나 멀까?(P.30)를 펴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무심히 지구에서 가장 오래 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궁금해 지면 P.44페이지를 펴면 되고 지구에서 가장 많은 개체군은 어떤 종류인지(P.48) 궁금할 때도 책을 뒤적거리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에 쭈욱 훑어보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궁금할 때마다 수시로 펴보는 책이다.

공부에 도움을 바로 주게 될지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재밌어 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비교할 대상을 찾는 것 만으로도 흡족해진다.

좋은책 참 많은 세상이다. 요새 아이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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