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리누스 - 지하실에 사는 겁쟁이 용 내 이름은 리누스 1
노베르트 골루흐 외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본 만화중에 (제목은 잊어버렸지만)내용이 아주 그럴듯해 오랫동안 그 만화적 비현실성을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으며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주길 간절히 바라며 지내던 때가 있었다.

내용인즉,

몸도 외소하고 성격마저 소극적인, 잘하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소년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콩알 만한 로봇가 친구가 된었다. 로봇은 소년과 한몸처럼 지내는데..호주머니에 넣고 학교에 가면  어려운 선생님 질문에는 귀 안에 앉았다가 답을 척척 말해주고, 미술시간에는 도화지 위에서 움직이는대로 소년이 따라 그리기만 하면 멋진 그림이 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험칠 땐 답위에 서 있으면 소년은 옮겨 적기만 해도 당근 백점이고!! 소년은 점점 자신감있고 어디서나 위풍당당을 자랑하는 엄친아로 거듭 나는데...어쩔까나!! 로봇은 이제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리고 자기가 떠난뒤에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유지하려면 혼자힘으로 해나가야 함을 일러주는데, 소년은 눈물을 참아가며 노력해 진정 멋진 소년이 되었다는...(지금 생각하면) 참 만화스럽기 그지 없는 내용이었다.

어쨌기나, 그 즈음의 아주 인기있던 만화 '로봇 찌빠'도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가고 있었으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 없잖는가? 하며 적잖은 기대로 작은 콩알만 떨어져 있어도 혹시? 싶은 마음으로 눈에 불을 켜서 살펴보던 시절이었고, 그 시절은 나름 나를 행복하게 했었다. 상상만 해도 아주 기분이 좋아졌으니까!!^^

아, 각설하자...ㅠㅠ



지하실에 살고 있는 용!!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우리집 차례가 되지 않아서 볼 수 없었을 뿐, 지하실에는 용이 살고 있다고 한다.

어른이 되기전의 333살 생일을 보내지 않은 어린 용들이 이 세상 곳곳의 지하실에서 조용이 세상을 배우며 성인이 되기를 기다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장해 둔 감자를 불을 내뿜어 맛있게 구워 먹으면서.

인간을 그다지 두려워 하지도 않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며 약간의 쇼 맨 쉽도 있어 펼쳐진 무대위에서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뽐 낼 줄도 안다. 착하기까지 해 어린이를 도와주고 요리까지 척척해 내니 싫어할 사람이없다. 가끔, 세상 물정을 다 익히지 못해 뽐내려다 방화범으로 몰리기도 하지만!!

 

리누스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녀간, 어쩌면 우리가 자는 사이 뿌려진 '망각의 먼지'로 인해 기억을 되찾을 수 없지만 분명 우리와 함께 살았을 것만 같은 희미한 그러나, 친근하기 그지없는 공룡의 기억을 되살려 준다.

리사의 친구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숙제도 척척 해 주고, 불을 뿜어 식은 커피를 데우고, 멋진 가장행렬의 멋진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꿈 꿀 수있는 최대의 행복을 만끽하게 해 주는 정말 좋은 친구다. (내가 어릴 적 그토록 만나길 바랐던 로봇친구의 역할과 흡사하다.)

하지만, 리누스는 소유할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닌 인격(용격인가?^^)을 가진 친구이고, 나 뿐아니라 내 친구의 친구도 될 수있다는 사실을 리사는 깨닫게 된다. 리사의 친구 클라우디아와 리누스가 더 친해지게 되면서 리사는 친구를 빼앗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면서 친구의 소중함도 함께 깨닫게 되니, 약간의 뭉클한 하기까지 하다. 



물론, of course다!!^^

아이는 약간 이 책의 서문에서 부터 격앙된 감정을 보이더니, 책을 덮고는 지하실이 없는 아파트에 사는 것을 탓한다.

분명, 이 이야기는 거짓말을 하나도 보태지 않은 수순한 진실이라고 했고, 리누스의 친구들이 아직 다녀보지 않은 많은 세상의 지하실을 찾고 있을텐데...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한다. 그 마음!!

나도 리누스같은 공룡이 나타나 식은 커피도 데워주고, 감자도 뚝딱 익혀서 (이왕이면 버터를 발라서^^) 건네주고 피 한 방울을 나눠 하늘을 날게 해 준다면 얼마나 신나랴 마는 어른들에게 있어서 공룡은 망각의 먼지와 같은 존재로 느껴질 뿐이니..어쩌랴!!

하지만, 내가 아이만 했을 때 느낀 로봇을 만나길 바랬던 마음처럼 아이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리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 세상 어딘가 분명 있다고 믿는 어떤것에 대한 기다림을 아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동지애를 설핏 느꼈다.^^



아이가 다 자랄때 까지, 리누스를 발견하지 못해 만나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이는 또 이런 기억들을 다시 자신의 딸에게 들려줄 것이고 그런 기억들 속에서 리누스는 영원히 살아있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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