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화석 속으로 들어가다 집요한 과학씨, 웅진 사이언스빅 30
미와 가즈오 지음, 김윤정 옮김, 최문영 그림, 마쓰오카 요시히데 사진, 이융남 감수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화석이 신기했던 것은 어릴때 부터다..

어떻게 벌레나 동물들이 돌속에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새겨 놓을 수 있었는지 무척 궁금했고 궁금했던 만큼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벌레나 동물들이 돌속으로 기어들어가 그대로 잠들었을리도 없고, 얼떨결에 돌이 몸을 눌렀다 하더라도 그렇게 온전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었을까?하는 알쏭달쏭함에 그랬던것 같다.

 

동물이 죽고 살이 썩어 없어져 뼈만 남은 후, 그 위로 퇴적물이 쌓이고 땅속에서 단단하게 굳어 화석이 된다는 것을 중학교에 가서 배우긴 했지만, 볼 때 마다 화석이 신기한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책 속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암모나이트 화석을 본 후 화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성인이 된 후 암모나이트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졸졸졸 흐르는 강물 소리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여기 암모나이트가 있어요'(P.18)하고 속삭이는 것 처럼 들린다는 표현은 슬핏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저자가 얼마나 암모나이트를 찾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집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암모나이트의 다양한 종류며, 암모나이트가 살았던 연대, 암모나이트가 발견되는 지점으로 인해 알수있는 고대 지질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끝까지 암모나이트가 멸종하게 된 이유는 알 수 없으며, 정말 멸종했을까? 의심하면서 멸종했다고 알려졌다가 다시 발견된 실러캔스라는 물고기처럼 우리가 모르는 아주 은밀한 곳에서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 주인공의 암모나이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나도 그랬으면..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바다에 살고 있었던 암모나이트는 우리나라에선 발견되지 않는데 암모나이트가 살았던 중생대에 우리나라는 지금과 달리 바다와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나온다.

18세기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땅속에 발굴한 것을 모두 화석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지질 시대에 살았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만을 화석으로 규정한다고 하니 화석의 범위가 좁아지긴 했지만 확실히 구분하는 기준이 생겨 헛갈리거나 하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약간 어려운 용어가 많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대별 표준 화석을 그려놓은 화석산을 보고는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이라 이해도 쉽고 흥미로워 했다.

이럴때 이런 생물들이 살았구나...생소한 이름을 읽고 구경하더니 어쩌면 땅속에 숨겨져 있는 큰 공룡뼈를 발견 할 수도 있으니 앞으론 땅을 팔 때 유심히 관찰해 보아야 겠다는 호기심을 숨기지 않았다.^^

 

화석을 보고 우리는 수억년 전에 사라진 지질시대의 생물과 진화상태, 지층의 나이와 과거 기후나 환경을 알 수 있다고 책을 읽어가며 천천히 설명하는 사이 아이는 자기 발밑에 차례로 포개져 숨어 있을 것 같은 화석을 그리기에 여념없다.



아이를 위해 읽은 책이지만, 배운건 내가 더 많은 유익한 책이었다. 이제 이 분야에 대해 시험을 친다면 그때의 중학교때 성적보다 훨씬 더 잘 맞을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

 

돈을 더 받기 위해 가짜 화석을 판 중국 랴오닝 성 이야기는 돈을 위해 지구의 역사까지 조작하려는 어른들의 나쁜마음이 부끄러웠다. 이런 나쁜 마음들은 멸종되어 화석으로 굳어져도 좋았을 것을...싶은 마음과 멸종의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한 암모나이트들은 어디선가 꽁꽁 숨어 잘 살고 있길 바라는 마음이 교차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두고두고 봐도 좋을 유용할 상식과 지식이 함축된 또 하나의 참고서 같은 책이다.

 

타임머신을 세워두고 선캄브리아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돋보기로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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