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the의 저력
쓰모리 코타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중학교에가서 처음 배운 영어 문장이 I am a boy. You are a girl.이었다.

한 명의 소년, 한 명의 소녀. 이럴때 a는 한명을 나타내는 관사다.  뭐 이런식으로 배웠던것 같다.

그 이후로 무수한  a와 the가 내 옆에 왔다가 가고, 쌓였다가 흩어지길 반복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a와 the의 정체성을 파악해 자유자재로 휙휙휙 문장속에 꽂아 넣고 빼 내기엔  내 열정이 모자랐고, (15년간 만두만을 먹지 않아서--;;) '넌 누구냐?'고 물어 볼 독기가 나에겐 없었다. 그냥, 너 구나..그러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을 따름이다.

 

짧은 영어를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기긴 했지만, 큰 사업체가 있어 경영에 치명타를 주는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좋은 직장을 옮기기 위해 올려야 하는 치열한 점수 싸움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나에게 영어는 내가 답답하지 않을 만큼의 의사소통이면 충분했다. 더우기 일상회화에서는 a와  the의 명확한 구분 없이도 대충의 의사소통은 가능했고, 그다지 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채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문법에 눈뜨고 물어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a와 the의 정확한 쓰임을 알고 싶어하는데, 내가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이면서 여러개 중의 하나는 a, 정확히 가리키며

지칭하는 것은 the..정도의 설명 밖에 해 줄수가 없었다. 어디에나 예외가 있듯, 여기에도 항상 예외가 있어 그 예외에 대해서는 글쎄..로 얼부무려야 했고, 엄마, 학교 제대로 다닌거 맞냐는 의심의 눈초리까지 감당해야 하는 수치가..ㅠㅠ

 

아이를 위해서 더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해서 찾게 된 책이 이 책이다.

그래, 비록 내 군만두만을 15년간 먹진 않았으나, 이 기회에 "넌 누구냐?'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야 말리라는 다짐과 함께.^^

 

저자의 직업은 학원강사이고 일본인이다.

우리가 흔히 abcd꼬부랑글씨~ 암만봐도 모르겠네~ 하고 우스개로 부르는 노래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만큼 일본인에게도 영어는 넘기힘든 높은 산이었던 것이다. 힘이 드니까, 더 열심히 공부해야하고 우리와 어순체계가 비슷한 일본인이 고민한 영어 접근법이라 다른 나라 저자보다 훨씬 친밀감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더우기,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떤 방법으로 다가서야 아이들이 잘 이해하더라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그 설명이 군더더기가 없고 어렵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 a/an을 부정관사라고 한다 어떤 사물인지 정해지지 않아지만, 같은 종류의 사물이 여러개 있는가운데 하나를 가리킬 때 쓴다.(P.32)

* the는 구별하는 힘이 있다. 대화 당사자가 서로 알고 있다는 사릴이 성립하는 사물, 하나밖에 없는 사물, 대치되는 사물에 the를 붙인다.(P.61)


 

각 단락마다 일목요연한 정리로 압축시켜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그림과 함께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있게 배려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몰랐던 a와 he의 쓰임이 이렇게 많았던가 싶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공부한다는 생각없이 편안히 앉아서 읽다보면 어려워서 책을 덮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안든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고마운 점이다.

 

그냥 슬슬 넘기며 읽는 걸 보던 아이도 덩달아 관심을 보여 슬쩍 건네주었더니 아~, 그렇구나...하며 혼자 고개를 끄덕끄덕인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더이상 나는 진땀나는 상황을 연출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도 쉽게 이해하고 만족하는 표정이니 뭘 더 바란단 말인가!!

정작 얼굴이 붉어지는것은 내 깐에는 그럭저럭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일상영어들이 관사의 오류 투성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영어에 뼈대가 서고 정확한 의사전달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쉽고 이해하기 빠른 이 책을 잠깐만 집중해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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