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한자가 보이네! - 아빠 편지에 숨은 신기한 한자를 찾아라!
서동윤 지음 / 살림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노자에 실린 말이다.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가 성취도의 척도로 공공연해진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과연 아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런지 의심스럽다.

경쟁에 지지 않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오로지 지식의 축척만이 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인양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대견함보다는 안스러움이 앞선다.

 

재미있는 공부는 언제까지가 가능한건지..

공부가 재미있었던 적은 있었는지...

조심스레 내 아이에게 물어보지만, 공부는 제대로 그 맛을 알기도 전에 스트레스 먼저 쌓이는 종목이 되고 말았다.

교과 과목만으로도 벅찬데 두루 섭렵해 놓아야할 예체능과 영어에 한자까지.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부모도 부모지만, 좋아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의 삶인들 행복할리 없다.

 

어? 한자가 보이네!

 이 책은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늦게 퇴근해서 아이들 자는 얼굴만 겨우보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의미 있는 사진과 글로 만든 마중물( 펌프에 물이 잘 나오지 않을때 물을 잘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의 역할을 해보고자 썼다고 밝힌다.

 

일상의 생각과 느낌을 나타내는 제목을 주제어로 잡아 해당하는 한자를 한 자씩 일러주는 에세이 형식이다.

대화를 하듯 일러주듯 찬찬한 글도 편안하지만, 무엇보다 외워두면 좋을거라는 강요나 암시없이 그저 슬쩍 보여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랑이 베여있다.

한자를 알아가면서 좋아하게 하고, 좋아하는 걸 즐기게 하려는 아빠의 세심한 배려란 이런걸까?.

(설령, 이런 의도없이 그냥 펴낸 책이라해도 아이들에게 편지 쓰는 게 어디 그리 쉬운일이던가 말이다!)

 

주제어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기위한 단어의 친절한 설명도 책 아래에 적어두어 단어에 내포된 의미를 정확히 일러줌도

고맙지만, 오래 눈길을 붙잡는 재미있고 감성이 풍부한 사진도 일품이다.

(나도 아이에게 뭔가 도움되는 일을 남기고 싶은데, 이렇듯 많은 부분에서 다재다능해야 한다니..자신감이 제일 먼저 무릎을

꿇는다.ㅠㅠ)

읽으면서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있고, 글 속에 보이는 한자를 익히고, 곁들인 사진에서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책이다.

 

수록된 101통의 편지와 사진...진정 좋아하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멋진 책이다.

그게, 한자이든 책 내용이든!!

 

흠, 진정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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