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어린이를 위한) - MBC 창사 4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미애 글, 최정인 그림, MBC 스페셜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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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을 통해 처음 아마존 조에 족을 보았을 때, 충격 그 자체였다.

지구상에는 아직도 많은 알려지지 않은 부족단위의 사람들이 있고 문명의 바깥에서 그들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알아왔던 통념상의 부족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풍습에 텔레비젼 화면에서 오래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흔히 연상되는 부족들의 겉모습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만을 가리고 귀나 코를 뚫은 모습이었는데, 턱을 뚫고 긴 막대를 꽂는

풍습을 가진 조에 족!

헉! 싶다가, 상처에 대한 연민이 더해지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편할 듯 싶은 턱의 막대가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괜히 불편했다. --;;

같이 보는 아이도 '이상해, 징그러, 안 불편 할까?'를 계속 묻는데 처음에 '그러게..' 로 두루뭉술 동조를 하다가 퍼뜩,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견임을 알았다.

내가 속한 문명의 범주안에서 내 생활을 기준삼아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고 척도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 일인지 알고있는 것과 달리, 이성적인 판단이 미치기전의  감성적인 생각은 얼마나 경솔한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되었다.

 



이 책은 텔레비젼에서 방영된 부족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부족의 일원인 원시소녀 릴리( 릴리를 원시소녀라 하는 것도 썩 개운치 않은 수식어다. 원시란 말은 웬지 미개란 말의 뉘앙스를 풍겨 엄연히 지금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역할을 폄하시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를 통해 아마존의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 형식이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속에 살아가고 있는 각양의 부족들의 삶이 개발과 개방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얼마나 피폐해 졌는지, 자연 훼손으로 인해 신음하는 동 식물의 생태계 교란과 외부인의 탐욕으로 인해 죽어가는 아마존의 현실을 아마존 소녀 릴리의 눈을 통해 아프게 투영된다.

 

부족들은 물려도 아무렇지도 않은 날벌레 '삐융'이 외부인에겐 견딜 수없는 고통이 듯, 외부인은 그저 몇 일만 앓고 나면 괜찮아지는 감기는 부족민들에겐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인 병인 걸 읽으며 삶의 영역이 서로에게 침범 당할 때  누구도 승리자가 될 수 없구나..하는 걸 가슴아프게 느꼈다.

 



 

아마존을 떠나 문명으로 흘러간 부족민들이 겪는 생활상들은 차라리 몰랐으면 문명에 대한 혐오가 덜 했을 지도 모른다.

문명을 받아들이고 글자를 배우는 일이야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자연의 몸을 문명의 옷으로 덮고 거리에서 구걸로 살아가는 할머니와 손녀,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가는 부랑자가 된 아마존의 인디오들, 외부인이 옮겨 오는 전염병으로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는 마티스족과 야노마미 족, 백인의 위협과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으로 부족 문화와 전통을 잃어버린 자미나와 족과 마루보 족...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죽어가는 아마존 만큼이나 그 안에 살던 부족들의 달라진 삶이 가슴 아팠다.

어느 광고 문구에 나오는 말처럼 "그냥 그들 삶의 방법대로 살게 해주세요!" 소리라도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책의 마지막 처럼 아마존의 소녀 릴리와 그의 부족 아마조니 족이  사슴처럼 가볍고, 바람처럼 자유롭게...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따뜻한 실내, 밝은 조명, 편리한 컴퓨터, 삶을 편하게 하는 몇가지 전자제품들... 아마존 그들의 희생이 어쩌면 내 안위와 편리를 위해 여기까지 온 것 같아 갑자기 죄스럽다.

그들이 아마존과 함께 영원히 맑은 영혼이 스민 웃음을 웃으며 살아가길..오염된 문명인인 나는 감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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