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 신나는 노빈손 한국사 시리즈 4
한정영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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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아이들이 보는 책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화려해진 일러스트며 부연 설명, 각종 참고가 되는 짜투리 지식과 재미와 학습을 함께 아우르는

책 내용까지!

이렇게 좋은, 잘 만들어져 나오는 책이 많은데 왜? 책 읽기를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이런 수준의 비슷한 책이 지천인지라 다 똑같은 책으로 보이긴하겠지만.ㅠㅠ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책을 강제로 사주기도 하고.. 나는 아닌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주기도 했지만, 노빈손 시리즈만큼은 아이와 내가 (드물게^^) 의견일치를 보이며 즐겨 읽는 책 중의 하나다.

아이가 선호하는 재미, 부모가 바라는 학습효과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어 두말없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택하게 되는 책이다.

 

노빈손 한국사 시리즈 4탄!!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 역사속으로 떠나는 노빈손의 좌충우돌(언제나 그러했듯이^^) 탐험기다.

특히, 이번엔 노빈손 10주년 기념 원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 내용이 더 궁금했었다.

여태까지의 노빈손과 달라진게 있을지, 공모전에서 발탁(?)된 노빈손이니 어떤 새로운 신공 하나쯤 더 가지게

했을지도 모르지..하는 기대로 책을 폈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전편의 노빈손과 차별없이 똑 같은 노빈손이라는데 대해 약간 실망을 쵸큼...--;;)

역시, 노빈손은 노빈손일때 노빈손 시리즈가 빛을 발하고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것에 동의를 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인사동의 한 책방에서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갈아입고 난 후, 언문 금지를 공표한 연산조(1504년)의 역사로 여행을 떠난다.

하필이면 언문을 금지하고 탄압하고 있는 시대에 한글이 적힌 옷을 입고 나타난 노빈손이라니!!^^;;

이때부터 좌충우돌 노빈손을 도우는 선비 윤휘와 소녀무사 매향과 함께 암호문을 풀고 훈민정음이 숨겨진 곳을 찾기위해

훈민정음을 없애려는 '대명회'와 싸워나간다.

 

세종대왕의 둘째딸 '정의공주'가 훈민정음 창제에 깊이 관여하고, 정의 공주의 넷째아들 '안빈세'도 실제 인물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아, 죽을 때 까지 배워야한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다.^^)

다만, 안빈세는 성종때 사람이지 연산군때 사람이 아니었지만 책의 재미를 위해 까메오(?)로 출연시켰음을 밝혔는데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상식이 부족해서인지 정의공주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거니와 한글창제에 깊이 관여했다는 걸 알고 정의공주를 다시 보게되었다. (공주라고 말그대로 공주처럼만 살았던 건

아니었구나..하는 존경심과 함께!!^^)

 

익히 보아 온 책의 옆 면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시대상이나 상식이되는 용어의 해설을 친절히 담아 주는 것은

언제나 감사한 보너스고, 인터뷰나 인터넷 댓글,기사내용을 모방한 조선 아고라, 조선 서당, 조선 뉴스, 조선 강의등도

책 중간 중간을 알차고 재밌게 읽으면서도 생각의 방향을 전환 시킬 수있는 좋은 지면 할애였다.

 

P.89 페이지 훈민정음 해례본을 읊고 있는 노빈손의 그림이 있는데, 역시 만화에 먼저 눈길이 가는 아이는

책을 넘기다 말고 "이거 우리 나라말 맞냐?"고 물었다. 지난날을 떠올리며 훈민정음 해례본을 읽으며 해석해 주니

나를 보는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크~ 엄마도 한 때 공부 좀 한단 소리 들었다구!!^^)

 

세종로에 세종대왕 동상이 위풍도 당당하게 놓인 이 싯점에 읽는 노빈손 훈민정음 이야기는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아이들이 한글에 대한 소중함과 깊이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하는..ㅠㅠ) 시리즈물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노빈손 시리즈는 언제나

기다려지고 볼 때마다 기대를 져 버리리않는 책이다.

어느새, 나도 아이도 노빈손의 팬이자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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