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걸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7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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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가사처럼 반짝반짝 눈이 부실 나이 여고생.

지나온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그때가 좋았다"라고.

그러나,새벽반부터 시작해 야간 자율학습까지..그기다가 3년내내 이어질 수능 스트레스..

이걸 다시 시작해 볼 마음이 있냐고 묻는다면 과연 몇 명이나 흔쾌히 ' 나 돌아갈래'를 외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눈이 부실 나이는 나이인게고, 안타깝게도 현실은 생각보다 그리 달콤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의 음모를 꾸미는 네 명의 여학생.

뚱뚱하지만 배우를 꿈꾸는 고릴라 고은비, 꽃미남 밝힘증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지형, 입바른 소리로 염장을 지르기도 하지만 똑똑한 소울, 부잣집에 완벽한 아름다움과 좋은 성격을 가졌으나 공부를 못해 미국으로 유학가게 생긴 혜지.

 

한국에서는 안되니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다는 혜지 부모님의 협박에 기인한 이들의 모임은 (서로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혜지 등수 올려 미국에 보내지 않기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그러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참으로 발랄하고 때론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추억으로 잠기게 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시간들이기도 했다.

 

뚱뚱한 고릴라 은비가 되고 싶은 배우의 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의대에 자퇴하고 군입대를 신청하는 오빠,

학교 심화반과 그 반에 들지 못한 아이들과의 묘한 심리적 대립관계, 아이들이 되고 싶은 것과 어른들이 바라는 직업사이의

괴리,계란으로 바위를 치기 심화반 폐지 작전에 실행되는 발칙하고 어이없는 음모들...

웃으며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상처받고 억눌린 생활들이 보여 가슴이 짠~해 온다.

이 아이들도 기계적으로 반복되고 쳇바퀴 돌 듯하는 생활에서 행복해질 수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겠구나..싶어져서.

암담하고 지루한 시간들을 견딜수 있는 그들만의 활력소.

그게 남들은 절대 성공할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택도아닌 길이라도 누구하나 쯤은 귀기울여 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공명처럼 들리게 했다.

 

아이에게 보여주니 작가는 벌써 아이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하이킹 걸즈'를 쓴 사람이구나. 하이킹 걸즈도 완전 짱이었는데.."

책을 받아들고는 간간이 킥킥대는 일 외엔 꼼짝도 않는다.

자신들의 입장의 대변과 도대체 말이 안통하는 어른들과의 소통을 이어줄 책이라나..--;;

 

아이와 함께 읽으며 학교며 친구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있는 고마운 매개물이기도 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무모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칼을 뽑는 아름다운 닌자걸스!

이 여름에 만난 가장 아름다운 소녀들이다.

화이팅, 닌자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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