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67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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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잡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제목부터 재밌고 참신하다.

고래가 그랬어? 물음표를 붙여도,

고래가 그랬어! 느낌표를 붙여도..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느낌은 더 좋다.^^

 

오래전 내 어린날 텔레비젼 내용도 그리 다양하지 않고, 읽을 책들도 요즘처럼 흔하지 않았을 때 구독했던 월간 잡지의 기억은

특별하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어깨동무와 소년중앙'

도깨비 감투, 로봇찌빠, 고인돌, 요술공주 보배, 요철 발명왕, 로마로 간 병사....

잡지에 연재된 만화를 보는 것이 기다림의 주된 이유였지만, 시골아이었던 나에게 두 잡지는 그 즈음 내 또래 생각을 읽을 수있는

넓은 세상을 볼 수있는 유일한 문이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이 3D입체영화를 돌비시스템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경이로운 시간들이었다.^^

 

요즘에야  좋은 책과 다양한 만화, 수준높은 읽을 거리, 컴퓨터만 켜면 세상 구석구석의 일을 한번에 클릭 할 수있는 각종

정보로 홍수를 이루는 세상이라 아이들이 잡지를 기다리고 또 읽어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 관심도 없었고 당연히 '고래가 그랬어'처럼 좋은 잡지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우선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자면 떳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연예인에 대한 기사로 도배를 했거나 가볍고 휘발성 강한 유행에 관한

기사로 채운 잡지와는 차별화를 둔다.

우리 주변에서 부터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의 이야기, 반장이라고 무조건 시키기만하고 범생이처럼 행동하는데 대한 반장 아닌 아이들의 의의 제시 ' 반장~ 할말있어!', 맞벌이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부모토론..

아이의 시각을 확대하고 업그레이드 시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내용들이 포진해 있다.

기사화된 내용에 앞서 먼저 찾아보게 되는 만화도 아주 일품들이다!

고민하는 자람이에서 자람이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얼굴이 이뿐것도 아니지만, 보통의 우리아이들이 부딪히고 고민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주어진 정답없이 생각하며 풀어갈 수있게 그렸다.

'우리집은 너무 커'의 캐릭터들고 어찌나 사랑스럽고 정감있는지.. 내 집의 이야기를 만화책 속에서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펴지지 않는 책은 죽은 책이나 마찬가지다.

어른들의 기준에서 볼 땐 쓰잘데 없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라도 아이들 구미에 맞으면 몇 번이고 찾아 읽는다.

(교육적이거나 깊이가 있는 책보단 유행에 입각한 휘발성 글들이 많은 이유가 안타깝긴하지만..ㅠㅠ)

요즘 초등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사는 책을 펴내는 출판사가 더 잘 알고 있겠지만,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그래도

반짝하는 호기심을 잘 이끌어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있는 페이지도 고려했으면 하는  어줍잖은 생각이 듦도 사실이다.

다른 이유는 차치하고 이런 좋은 책이 아이들에게 외면 받을까..하는 기우에서!! --;;

 

아이들의 마음에 들어와 헤엄쳐 놀 큰 고래를 만난 듯 해 아주 반갑다.

고래에게 묻고,

고래에게 배우고,

고래처럼 큰 꿈을 키우는 아이들로 자라는데 든든하고 덩치 큰 지원군들을 만난것 같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는 아이들의 좋은 친구로 오래 남아있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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