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스타일 - 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아이콘, 훼손됨없는 깨끗한 이미지, 원칙과 소신의 카리스마..

이 시대에 이렇게 정제된 형용사들로 이름 앞에 덧 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소위 성공하고 인정받고 있는 위치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펴내는 자서전이나 수필집은 많이 봐왔지만,

그동안 구축해 온 이미지와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포스로 타인에 벤키마킹 될 대상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손석히 그는 분명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이라는 타이틀로 손석희의 말과 행동을 분석(?)해  방송을 통해 내 보였던 기치가 살아있는

대목들을 줌 업해 보였다.

"때론 잘 벼린 칼 같고 때론 결코 부러지지 않는 창 같다."(P.55)

손석희를 한 줄로 정의해 놓은 것에도 느낄 수 있지만,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으로 이끌어가는 그의 방송은

언제나 깔끔하고 프로페셔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개고기를 먹는 우리 민족을 야만인이라고 단정하는 프랑스 여배우 브지리트 바르도의 인터뷰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편협한 사고에 대한 '팩트'를 적용시키는 힘,

'창씨개명을 조선인이 희망했다'는 망언과 일본이 전쟁 후 경제 재건에 힘써야 할 때 한국전쟁이 운 좋게 일어났다는 파렴치한 말에 대해

"도대체 우리들은 언제까지 이런 자의 헛소리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여기서 자는 '놈 자' 자입니다." 라는 속시원한 비판.

 적재적소에서 우리를 대변해 주는 시원하고 통렬한 말의 힘을 유감없이 드러내어 보이는 것도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지만,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으면서  소외받는 계층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에도 더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27가지의 트랜드로 손석희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그를 벤치마킹해야할 대목들을 짚어가다보면,

그가 왜 이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이고 닮고 싶고 좋아하는 롤모델인지 알게된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자기 자랑을 떠든 책이 아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긴하지만..)

배우고 고쳐야 겠구나...싶은 대목에 밑줄을 긋기보다는 손석희 그의 부각된 모습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어,  그의 홍보물을 읽고 있는 건

아닌가.. 책을 펴낸 의도와는 다른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음도 숨길 수 없다.

냉철하고 너무 반듯해서 멀리서 바라보고 존경하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선뜻 다가가 손 내밀기엔 괜히 주눅들고 어려운 사람같다는

선입견을 선입견 그대로 가져가도록 도와 준 것도 (개인적으론 무척) 안타깝다.

제목에서 명시한 '손석희 스타일'이라는 주제에 충실한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먹혔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만, 용비어천가식 끝없는

찬양은 한 가지 맛에 물려 더 이상 자극을 받지 못하는 혀를 위해 자주 입을 헹구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가리키는 달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자꾸 쳐다보는 내 자격지심임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석희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여주며 인정하는 매력적인 롤모델임은 틀림없다.

대학시절 탄 가르마에서 1cm도 옮겨가지 않은 그의 가르마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끊임없이 자기와 싸우고,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정확한 뉴스와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한차례의 방송만으로도

느낄 수있기때문이다.

본받고 싶은 롤 모델이 있다는 것,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꿋꿋이 맡은 일을  잘 해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는 충분히 어필 될 만하다.

 

언제고 다가가 덥썩 손을 잡을 수있는 서민적 이미지보다 서민의 입장이되어 우리의 마음을 통렬히 대변해 줄 수있는

서민의 방송인이 더 필요함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책을 통해 그를 배우고 그를 넘어서는 또다른 손석희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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