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쉽게 읽는 지식총서 2
하이디 베첼 지음, 한영란 옮김 / 혜원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으로 밖에 그림을 볼 줄 밖에 모르는 나는 누가 옆에서 한 마디만 거들어 줘도

심봉사 눈 뜨는 장면처럼 벅차고 환한 감동에 젖고만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쁨.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의 터득.

그래서 나에게 있어 그림은 언제나 사막의 선인장처럼 목이 마르고 자주 갈증을 느낀다.

 

혜원의 쉽게 읽는 지식총서 시리즈.

어쩐지 종전의 시공디스커버리 총서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아류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언뜻 들기도했지만,

책을 차례차례 훑어보고는 차별화된 내용에 그러면 그렇지..싶었다.

 

10여년 전에 "혜원출판사"에서 나온 혜원 세계문학 시리즈를 아주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

같은 출판사인가 하고 책 갈피를 펴고 비교해 보았으나, 마포구에 있던 출판사가 파주 출판단지로 옮겨서인지

전화번호도, 주소도, 출판사 로고도 모두 바뀌어 같은 출판사인지 알아 낼 길이 없다.

이 "혜원" 출판사의  전신이 옛날 그 "혜원출판사"라는 어떤 단서도 없지만,(동명이서라 할지라도..) 이름에서 느낀

이전의 따뜻함과 지식총서계의 새롭고 신선한 시도로 인해 이 시리즈가 단박에 좋아졌다.^^

 

고딕 양식에서 시작해 르네상스, 바로크와 로코코,(신)고전주의에서 유켄트슈틸까지, 고전적 근대에서 현대까지..

미술사의 연대기를 총 망라해 놓은 내용은 지식총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미술사에 대한 기록을 집대성 해 놓았다.

마치, 물 바가지에 달라 붙어있는 깨알들을 보는 느낌이다.^^

시대마다 추구했던 미술의 특징을 먼저 알려주고 대표적인 화가를 소개하는 방법은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나

문외한으로 입문을 하는 사람에게나 모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지식이기 이전에 상식으로 알아두어야 할 간단한 팁들을 '알고 넘어가기'의 코너로 만들어 따로 지면을 할애해 준 것도

눈 먼자가 만져나가는 길을 얼마나 밝게 비췄는지 모른다.

소개되는 작가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있는 기회와, 약력, 그림을 감상하는 포인트, 그 시대 대가들의 소개.

미술사의 참고서를 한 권 구입한 느낌이다.^^;;(시험과 상관없이 즐기는 공부는 또 얼마나 신이나고 재밌는지^^)

 

지식총서 시리즈가 계속 출간됨을 알려 주는 코멘트는 알아가고자 하는 분야의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것 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분명 책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할 것이고, 오래오래 그 명맥을 유지하는 시리즈로 남게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권 수를 더 할수록 빛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 사심을 얹는다면, 그림의 설명에서 보여준 구도와 기법을 넘어

그림의 탄생 배경이라든지, 모티브가 된 사건이나 신화에 대한 언급을 좀 더 구체화 시켰더라면 딱딱한 지식을 연마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상식도 아우를수 있는 책으로 좀 더말랑하게 읽혀지지 않았을까..싶었다.

책을 읽는 타겟이 모든 연령대로 보이지만, 배우는 분야에 힘을 싣기위해 펴 보는학생들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지식의 망라만으로 비춰 딱딱한 책으로 인식해 덮게 되면 어쩌나..하는 기우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교과서도 완독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대된 참고서의 시야를 요구하는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수작일까?

 

두껍지 않은 책이 알찬 지식의 정보로 꽉 채워져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자주 봐 왔던 그림이 주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과 새로이 알게 되는 그림에서 받는 신선함,

책을 펴기 전과는 다른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반 풍수 집안 말아먹기 딱 좋을지 몰라도 그림이라면 주눅부터 들었던 시간들에서 '아~그 그림!!' 하고

맞장구를 칠 수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만해도 큰 수확이고 개인적인 기쁨이다.

이미 나온 시리즈와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눈여겨 보면서 앞으로 선택하고 싶은 목록들을 눈여겨 본다.

오래 오래 이어져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