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붐이 온다
H. 기타쿠스 지음 / 월간싱클레어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것은 호기심을 부른다.

새로운 것이 참신하면 기쁨을 뛰어 넘는 애정을 느낀다.

애정이 깃든 것들은 버릴 수가 없게 되고, 나의 일부분들이 된다.

소장한다는 얘기다.

 

E.P북!!

CD와 함께 온 얇은 책.

생소함과 호기심에 들쳐 본 책은 단박에 나의 애정을 받기에 이르고 나는 이 작고 얇은 책에 온기를 느낀다.

CD를 틀어 놓고 차 한 잔을 마시며 듣는다.

매끄럽지 않고, 세련되어 보이진 않는다.

뭔가 잡음이 섞인 듯하고, 테크니컬한 보조 악기의 도움도 없어 보인다.

(음악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 없는 문외한인 나임을 미리 밝힌다.--;;)

하지만, 그 속에 들리는 목소리들은 뭐랄까...숨소리가 스며있다.

마치, '저 노래는 나만을 위해 부르는 노래야!!'하는 착각을 부르게 한다.

노래가 끝나면 내게로 다가와  차 한잔 할래요? 묻거나 (당혹스런 상황이긴 하지만--;;) 프로포즈를할 것만 같은..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목소리다.

 

책에 적힌 내용들 탓일까?

남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 보는 느낌으로 읽은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내 얘기인듯 잔잔히 공감하며 읽히도록 적었다.

'아, 이사람...아픈 사랑을 하는구나.

음- 이런 옥상이 있는 집과 원샷을 즐기는  아내, 나를 닮은 착한 아들을 꿈꾸는 건 나 뿐 아니구나.'

오래 알아 온 친구같은 착각에 그들의 프로필을 다시 들춰보고 작게 나온 사진들을 공들여 꼼꼼히 뜯어보게 하는

관심으로 확산!!

덥썩 술 약속을 하고 싶어지게 한다.^^

 

월간 싱클레어에서 펴 내는 첫번째 EP북이라는 설명이 곁들여 진 걸로 보아

나처럼 예민하고 감각이 발달(?)된 사람은 벌써 시리즈로 나올 것임을 예상하게 된다.^^

시리즈로 나오는 모든 것들이 그렇긴하지만, 첫번째것 보단 업그레이드 되더라는 것이다.

외관상이든, 내용상이든!

 

그래서, 이 새롭고 참신한 애정마저 느끼게 되는 책이 오래 시리즈로 나오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스레 '이건 좀 이러했으면..'싶은 짧은 내 생각을 살짝 덧붙인다.

책 표지에 덧 붙인 비닐에 쌓인 CD는 웬지 책에 따라오는 덤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다.

책 자체의 디자인을 훼손할 뿐 아니라, CD는 CD대로 제 가치를 다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차라리, 책을 CD케이스처럼 만들어서.. 펴면 이쪽은 책, 저쪽은 CD 보관 케이스. 이런식으로 디자인 했더라면

책은 책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느끼게 되고, CD는 CD대로 더 가치가 있어 보였을 거라는 (이방면에 아무런 지식없이 그저

이 노래와 책을 사랑하는 마음 뿐인 독자(?)의) 생각이 들었다.

얇은 책 두께로 책들과 같이 두면 사이에 끼여 잘 보이지 않고, CD 놓아두는 곳에 두면 다른 CD와 크기가 달라 난감했던

경험에 나온 내 생각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내용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잘 맞는 노래가 박쥐의 겉모양으로 인해 정체성마저도 상실하는 건 아닌가..하는

기우탓이다.

CD 싸이즈로 나온 책의 외양이라면 CD들 사이에서도 쉽게 눈에띄고, 호기심으로 펴 본 책 내용에 흐르는 애잔함으로 인해

음악을 들어보지 않고는 못 베기게 하는 상승효과도 있을텐데..싶었다.

(월간 싱클레어의 숨은 의도와 고난이도의 홍보 전략에 대해선 전혀 알 길이 없다.

더 나은 방법들을 백만 스물 두 가지 쯤 알기는 하지만, 경비 절감 차원일 수도 있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다.)

 

"니가 디자인을 알아?? 그 입 다물라!!" 한다면 나는 꽁지를 빼는 수 밖에=3=3=3==333

 

소음에 가까운 음악에 피로감마저 느끼는 나처럼 오래된 사람은 이 기타의 단순하면서도 마음을 딩가딩가 울려주는

아날로그식 선율이 좋다.

전 세계 H가 들어간 장소 어디에서나 울려 퍼질 그들의 노래를 기대한다.

기타의 붐이 일어나길  나도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바다!!

파이팅 H.기타쿠스!!

나는 그들을 향해 하이 파이브를 날리는 (비록, H가 들어가지 않은 장소에 살지만.^^;;)이땅의 조용한

그들의 팬이 여기 분명 한 명 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