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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여자가 서른 살 여자에게 - 여자의 인생을 위로하는 47가지 조언
데버러 콜린스 스티븐슨 외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그렇게될리 없음을 알지만,
자조적인 목소리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10년만 젊었어도...'라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지나온 삶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을수록..
이 말은 더 자주 우리의 안주거리가 되기도하고 혼자 읊조리는 넋두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은 10년전의 그 싯점은 아무런 다른일없이 그저 평범한 시간이어야만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내 몸처럼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거나,
내 몸에 돌이킬수없는 치명적인 상처가 남았던 시간이거나,
마음속에 씻어내지 못할 나쁜 기억을 가져다준 해였다면 누구도 쉽게 그 시간을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것이다.
수월치 않았던 삶을 살아 낸 사람 일 수록 세상을 보는 눈은 더 빛이 나는가 보다.
여기 적힌 4명의 여인들.
그들은 지금보다 젊고 아름다웠던 10년전의 기억은 보통사람으로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사랑하던 남편을 암으로 잃고, 남아메리카의 출장지에서 총상을 입고 목숨이 위태했으며, 아버지로 부터 성적학대를 당한 기억으로 오래 힘들어 했으며, 남편의 죽음과 함께 실직된 상태에서 세 아이를 키워내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희망만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고통스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삶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살아가고 살아내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라는 내세울것 없는 평범한 말을 강조하면서 인생에 굴곡이 오더라도 극복할 힘과 용기와 지원군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혹독한 경험도 아픈 상처도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여길 수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삶이 농축된 넉넉한 웃음으로 자리를 내어주며 그자리에 앉은 우리에게 매일매일이 질풍노도인 우리에게
견고하고 영양가 있는 열매의 말로 삶의 방향과 지혜를 나누어 준다.
기적이 따로 있다고 믿지 않지만,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며 그들이 당했던 아픔과 견뎌내야 했던 시간, 치유하고다시 일어나기까지의 시간들..
그리고, 다시 조용히 식탁에 앉아 웃을 수 있기까지..그 모든 시간이 축복처럼 주어진 기적의 시간들은 아니었을까...한다.
꿈을 포기하지 말것, 인생이 뒤바뀌더라도 다시 걷는 법을 배울 것, 어둠속에서도 웃는 법을 배울 것,경제적으로 독립할 것..
지금은 아니더라도(계속 아니길 바라지만..) 언제 내게 찾아 올지모르는 달갑지 않은 시련에 대비할 경험한 그들의 소중한 메세지를
조심스레 옮겨 적으며 조용히 들려주는 극복의 지혜는 고맙고 귀한 감사다.
누구나 경험할 법한 어려운 시간들에 대한 충고와 지혜의 말들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이것도 다 지나간다..희망이면서 위로인 한마디를 새삼 쓸어보게 된다.
편한 친구와 마주앉아 오래토록 마음에 담아 두었던 깊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느낌이다.
힘이들때나 안위로 인한 무력감이 나를 엄습할때 또 다시 펴들게 될 책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