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만화 성경 1 : 구약 성경 하룻밤 시리즈
재담아이 글, 스튜디오 하늘 그림, 양승헌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초코파이 전도'라는 말, 군대갔다 온 사람은 다 알것이다.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영양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군대라는 집단에 발을 들여놓은 처음의 몇 개월은

이상하게 유독 단 것이 그렇게 땡긴다.

그럴만한 나이도 아니고, 이전의 식습관이 단 걸 좋아했던 것도아닌데, (좀 심하게 말하면..) 걸신 들린 듯

장소에 관계없이 단 걸 탐닉하게 되는 순간이 훈련소때 더란 말이다.( 탐닉의 장소가 화장실이면 더 더욱 그 맛은 오묘해진다.--;;)

 

면회도  P.X도 허락이 되지 않는 처음의 몇 개월동안 유일하게 단 것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곳이 교회다.

졸음과의 사투 후에 허락되는 달콤한 간식의 시간..그때 나오는 빨간 포장의 초코파이!!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없는..

(그야말로 40년 광야를 헤맨 끝에 도착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서 먹는 만나의 맛이 이랬을까...싶은)

 혀끝에서 사르르 녹는 달고 오묘한 그 맛은 성경에 나오는 생명의 말씀 저리가라다!!

그리하여, 초코파이의 맛은 교회에서 다시 재 평가되고, 훈련소를 나와 자대에 배치되는 쫄병의 기간 내내

교회에서 제공하는 쵸코파이는 군대 생활의 고달픔을 달래주는 위로와 격려의 맛으로 자리잡게 된다.

(정확한 집계를 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옆에서 본 바로 대한민국 군인교회에서 제공하는 초코파이 갯수는

실제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고참이 되고 (믿음과 큰 상관은 없지만..) 새로 전입 온 신병들을 교회로 데리고 오는 순환이

계속되어 초코파이 전도라는 말은 지금도 쓰이고 있다.

 

국방일보 가십난도 아니고...초코파이 이야기는 그만 접기로 하자!!

내 신앙의 처음이 이러했었다고 한 줄로 요약하면 됐었것을..이야기가 길었다.ㅠㅠ

아무튼,

초코파이 그 달고 오묘한 맛에 이끌려 교회를 선택한 나는 진정 하나님의 달고 오묘한 그 진리의 말씀을 느끼기엔

늘 부족했다. 횟수로 치면 이십 년이 다 되감에도..ㅠㅠ

 

신앙의 뿌리가 형성되고 성경의 토대를 알아가는 주일학교는 근처에도 못 가봤고,

주위 가까운 어느 누구 하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없이 어린시절을 보냈으니 성경과 무관한 삶을 살았었다.

성경에 관한 지식없이 초코파이의 달콤함만을 쫒았으니, 믿음이 자랄리 없고 무늬만 신자일 뿐이었다.

그러는 중에 아이가 태어나고 크고 작은 일을 당할 때 마다 어쩐지 그 분 한 분밖에는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들이

정말 생기곤했는데, 그때 부터 조금씩 성경을 읽고 감사의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됐었다.

(오늘은 서평이 아니라, 간증의 시간인 듯도...ㅠㅠ)


신앙의 뿌리가 없고 성경의 지식이 없는 나에게 주일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물어오는 성경에 대한 얘기들은

나를 자주 침묵하게 한다.

성경 일독에 참여하고, 예배를 거르지 말자고 다짐함에도 성경속에 나오는 지명과 인물들은 날로 생소함만

더해 마냥 나이탓으로 돌리기에도 부끄러워진다.

이런즈음, 만난 만화 성경은 재밌게 읽으면서  이름만 들어와서 헛갈리던 인물들을 특징을 잡아 각인 시켜 주고,

창조 - 족장 - 출애굽,광야 - 정복전쟁과 사사 - 왕국 - 포로 , 시대순으로 잘 정리해 주어 연대표를 보듯

성경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이야기도 성경의 내용에 충실해 어렵게 읽어왔던 성경이 한 눈에 쏙 들어왔고, 따로 마련한 주요 인물들의 포커스,

심화 학습으로 넘어와 성경 용어와 배경에 대한 설명, 성경에 관계된 명화를 첨부해 성경 내용과 연결시켜

설명을 해 준 것은 상식을 넓히는 데도 유용했다.

 

어린이들 용으로 나온 쉬운 책이어서, 아이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는데

성경 퀴즈란의 오답의 재밌는 말들에서 깔깔거리기도 하고, 제법 심오한 답까지 있어 뭐지?를 되묻는 경우도 많았었다.

그동안 익히 들어왔던 따로 떠돌던 성경지식들이 한꺼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순간을 맛 보며,

그 옛날의 초코파이 맛과는 비교가 될 수없는 단 맛은 느낀책이었다.( 이제서야...말이다.ㅠㅠ)

언제 신약성경 편이 나오냐고 궁금해 하는 아이의 마음 만큼이나 나도 신약성경편을 궁금해 하며,

오늘도 같이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읽어 간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의 이치만큼, 성경도 아는 만큼 믿음의 깊이도 깊어가는 걸 다시 느낀다.

하나님께 한걸음 더 가까워 진 듯해 참 감사하고도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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