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홀릭's 노트 -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레시피
박상희 지음 / 예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갖가지 모양의 의자들, 커피포트와 커피잔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아저씨...

표지에 가득 벤 커피향은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부터 은은한 향으로 데워준다.

페이지 군데군데 자연스레 묻은 커피 얼룩은.. 혹, 싶어 멋쩍은 풍경을 혼자 연출해 내게 하고!

이른바,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확인해 보기!! 헐~

-그럴리 있겠어? 싶지만, 커피향이 베인 책이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 진짜 커피 냄새를 담은 책..왜 이런 책은 안 나오는지 원--;;)

 

정형화되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의 더구나 속지까지 커피의 구색과 맞춘 책을  한장 한장 읽어 나가다보면,

이것이야 말로  커피에 의한, 커피를 위한, 커피의 책이구나!!를 금새 안다.

일러스트를 동반한 소소한 커피이야기는 바에 앉은 손님에게 바텐더가 조근조근 얘기해 주는 팁처럼,

커피에 얽힌  여러가지 상식과 더불어 커피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까지 넓혀준다.

 

무언가에 대해 즐기며 빠지게 되었다는 말은 그것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일것이다.

 

저자의 커피사랑은 강한 바이러스를 살포하고 옮게 해 ..여태 내가 마셔왔던 단일종의 커피믹스를

단번에 배신하게 한다.

밥솥을 이용해 커피를 로스팅하고( 이런 방법이 있었구려..^^P.57), 콩을 가는  믹서기를 이용해 (앙증맞은

글라인더가 아니면 어떤가..P.313),글라인딩한 커피를 주사기를 이용한 드리퍼로(이건 분명 발명이야..p.199) 내린

에스프레소 한 잔 진하게 음미할 수있는 (어쩌면 천기누설 같은..^^)노하우들을 슬쩍 귀뜸해 준다.

 

중간 중간 일회용 커피믹스의 원조 우리나라, 하루에 티타임 시간만 6번 영국, 독일친구에게서 배운 술과 같이 마시는

숙취해소용 커피,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변이 잘 나오게 해서 과하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는 약용(?)으로서의

커피효용 등...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끼워넣어 미소를 짓게하는 편집도 아주 맘에 든다.

 

커피와 관련된 각종 도구와 마시는 방법, 드리핑, 글라인딩, 로스팅, 커피 맵,간단한 레시피까지..

온전히 커피의 모든 것으로 채워지고 도배된 그야말로 커피홀릭의 책이다!!

 

그림이 앙증맞고 사랑스러운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이국적인 일러스트와 첨부된 설명이

영어로 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국내를 넘어 해외를 겨냥한 책이 아닐까..한다.^^

(영어로 된 판본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혹, 나오면 저에게도 기회를 주시길...^^)

 

(한동안 침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동네 커피숍에 꼭 권장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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