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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날 온다 리쿠 월드로 끌어당긴 첫작품은 <밤의 피크닉>이였다.
<밤의 피크닉>은 그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어렵지 않은 작품 중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남녀공학인 북고에서 해마다 열리는 보행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왠지 모르게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작품이였다.
이 책은 그 해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에서 1위에 올랐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온다 리쿠의 매력에 빠져든 난, 이후 <여섯 번째 사요코>, <삼월은 붉은 구렁을>,
<유지니아> 등을 거치며 온다 리쿠 월드의 일원이 되어갔다.
온다 리쿠만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감각적인 책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뭔가 미스터리 하면서도 낭만적이고, 슬프면서도 감동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어떤것이
그녀의 작품 속에는 담겨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전혀 식상하지 않고 늘 새롭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만큼이나
그녀의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듯 하다.
이번에 노블마인에서 출간된 그녀의 책 <나비>는 책으로 출간이 되기 전부터
국내 최초로 알라딘에서 연재가 되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총 열 다섯 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등 다양한 장르들을 넘나들며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 자신이 그동안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 온 환상 문학의 대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쓴 작품들이기에, 각각의 작품들은 이러한 작품이야말로 '초감각 소설' 이다
라는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뻔히 몸에 안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는 사탕에
손이 가는것 처럼, <나비> 역시 이상하고 오싹하지만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였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소설 <나비>.
그녀가 우리들에게 보여 줄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