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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 상처를 받는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결국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받게 되는것 같다.
친구들, 혹은 직장동료, 가족, 타인들이 내뱉은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가
때론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특히 세계가 발전을 할수록 높아져만 가는 강도, 살인, 테러 등과 같은 치명적인 범죄와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 또는 사람들의 잘못으로 인한 사고 등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수많은 사건, 사고들은 범인을 잡는다든지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 트라우마를 남기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이다.
트라우마란 심리적,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의학용어로 뒤에까지 남는 무서운 공포 등의
심리적 충격이나 체험을 말한다.
2003년 사회에 불만을 품은 한 중년 남성이 지하철에 불을 질러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대구지하철화재참사의 경우에도 몇 년의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 참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는 가지 못하는 등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트라우마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 와서야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런 사고의 희생자에 대한 치료가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
성수대교붕괴사고, 삼풍백화점붕괴사고,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등과 대형 사고 이외에도
강도를 만나 폭행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했을때,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때,
왕따를 당했을때도 사람들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사소한 문제로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숨겨진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오늘도 피를 흘리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는 작품이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다.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영화와 어울려 져서
좀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였다.
트라우마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트라우마의 원인, 증상, 그리고 트라우마가 펴져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 마지막으로 트라우마의 치료로 나뉘어져 있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에는 총 24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는데
각각의 영화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 속에 숨겨져있던 상처와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트라우마란 것이 나약한 사람, 혹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겪는 질병이 아니라
내 주변, 혹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