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의 판도라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4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정창 옮김 / 들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난 들녘출판사의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는 21세기 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신 작품들을 엄선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영어권, 프랑스어권, 독일권, 스페인어권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들을

폭넓게 아우른 시리즈임으로 지금까지 독자들이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스웨덴이나 독일,

스페인 등에서 최고의 상을 받은 최고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쁨은 상상 이상이다.

일루셔니스트 시리즈 14번째 작품인 <콩고의 판도라>는 일루셔니스트 시리즈의 첫번째를

장식한 작품인 <차가운 피부>를 쓴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의 저서이다.

스페인 작가인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이 작품에서 미스터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괴물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총 599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두터운 두께를 처음 봤을때는 언제 다 읽을지,

다 읽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나의 이런 예상대로 난 이 책을 빨리 읽을 수 없었다.

<콩고의 판도라>는 분명히 어려운 작품이 아니다.

소설 속에 또다른 소설이 등장하는 등 기발한 구성이 돋보이며

복잡 다양한 이야기와 분위기가 흘러 넘치지만 균형을 잃지 않는 진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분위기를 간략하게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가난한 대필작가 토머스 톰슨은 변호사 노튼씨로부터

살인 용의자 마커스 가비의 경험담을 소설로 써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톰슨은 한 달에 두번씩 교도소로 찾아가 마커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부분까지 책을 읽었을때는 난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라는 책이 생각났다.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잔인한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싣고 있는

이 작품은 '세계 최초의 팩션'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그래서 난 <콩고의 판도라>에서도 마커스 가비가 어떻게 범죄자가 되었는지,

혹은 그의 무죄를 증명 해줄만한 사건 이야기가 펼쳐질줄 알았다.

하지만 마커스는 뜬금없이 콩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환상과 신비로움이 넘쳐흐르던 아프리카 콩고의 무대는

점점 사람들의 욕망과 광기가 뒤섞이며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마커스와 그가 살해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영국 귀족 자제 윌리엄과 리처드 형제는

콩고에서 어떤 일을 겪은 것일까.

콩고의 판도라의 문이 열리는 그 순간 우리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본적 없었던 괴물같은 책 <콩고의 판도라>의 뒤를 잇는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의 또 다른 작품을 일루셔니스트 시리즈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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