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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 데이 원 - 2030년을 제패할 기업의 승자 코드, 언제나 첫날
알렉스 칸트로위츠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언제나 첫 날. 책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하지만 기업들에겐 참 무서운 말이다. 둘째날이 죽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어제 알게 된 지식이 오늘은 필요 없게 되는 날이 곧 다가온다. 그럼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선배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없어질 것이며, 나 또한 후배들과 동일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수평적 문화가 회사에 정착하게 된다. 수직적 문화의 폐해에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난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수평적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근데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며칠 전 현대차에서 로봇 기업을 인수 했다는 기사가 떴다. 자동차 회사가 로봇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론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순신간에 사라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요즘 대기업들은 끓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 대표기업인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의 기업 문화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창의성, 피드백, 다듬기, 협력과 같은 단어로 잘 설명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은 하나같이 한국인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것들이다. 주입식 교육이라는 틀에서 자란 한국인에게 창의성은 먼나라 얘기다. 피드백? 남들 기분 나쁠까봐 절대 할 수 없다. 협력? 나 혼자 잘돼야 한다. 다른 사람 잘 되면 배 아프다. 이런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듯 하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걸 보면 얼마나 우리 나라 기업들의,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쟁력이 형편없는지 알 수 있다.
결국 훌륭한 교육만이 훌륭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이상하게도 여러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결론이 교육으로 수렴한다. 이 중요한 것을 등한시하는 우리 나라를 보면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대안학교도 괜히 생기는 게 아니다. 이 나라의 교육 정책에 귀한 자식을 맡기기 싫은 깨어 있는 부모들이나 그런 학교에 자식을 보낸다. 그래서 감히 미래를 예측해본다. 어차피 출산율 저하로 학생이 줄고 있긴 하지만, 결국 기존과 같은 학교는 없어 질 것이며, 온라인 강의가 학교를 대체하고 자가 학습을 해서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날이 머지않아 다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