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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최재천의 희망수업
코로나 사피엔스로 최재천 교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기적 유전자'와 '사피엔스', '총,균,쇠'까지 읽어 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나의 흥미와 부합하지 않아 완독 하지 못했다.
그런 저자가 전하는 희망은 어떤 것일까?
우선 AI에 대한 우리의 걱정을 덜어준다.
나는 AI에 대해 불신이 많다.
특히 모두들 신기하다고 하는 챗 GPT는 나의 맘을 잘 모르는 듯 내게는 그 닥 흥미를 주지 못했다.
그림도 잘 그리고 사람들이 하려는 말의 요점도 기똥차게 알아채고...
옛날 사람인 나는 엑셀이나 한글 처럼 딱 떨어지는 결론을 좋아한다.
그런데 챗GPT는 포토샵 처럼 여러 효과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내어 놓는다.
사용법을 알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결국 내가 그것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모두들 칭송하지만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젊은 층들은 활발히 사용하고 미국에서는 챗 GPT를 활용한 과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다고 하니..
더욱 나의 패배!
학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기술을 알려주며, 그 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우리 인간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그럼에도 나는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니 인간이 지배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을 덧붙이곤 했다.
내가 패배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챗GPT를 사용할 때마다 팩트 체크를 해야하는 위험성을 가진 도구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사용하지만
AI는 만든이에 따라 특정 분야에서만 훌륭하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AI를 만들려면 아직은 더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져야할 것 같은데 어떤지 모르겠다.
저자는 AI가 발전하여 우리의 자리를 위협하면 다른 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이니 생각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동감이다!
무지해서 머리속에서 맴도는,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생각을 잘도 정리해주셨구나!!
저자의 독서는 '빡세게'이다.
대부분 강제로 읽는다.
책 선택의 조건은 '제목의 끌림' 이다.
처음에는 베스트셀러를 따라 읽으려고 했지만
이해하기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고, 나의 정서와 맞지 않아 이게 베스트셀러가 맞는지 의문이 생긴 책도 있었다.
소설을 읽기도 해보고, 독립운동이야기를 읽기도 하고,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 심리학과 관련된 이야기..
주제는 다양했다.
목적은 그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남들의 삶이 궁금해지고,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였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목표 수정이 이루어졌고 , 또 어떤 날은 새로운 이정표를 만나기도 했다.
더불어 책을 읽고 떠오르는 감상을 이렇게 적어내려가는 서평이란 것을 쓰다보니
이렇게 기록 남기는 것도 꽤 재미있는 작업임을 알게되었다.
'저자는 모든 일의 마지막에는 글쓰기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두서 없이 말하기는 잘하나
정리해서 글로 작성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워한다.
또 신기한 것은 어릴 적 모두 미술학원을 다닌 건지 그림도 잘 그리는데
글쓰기, 글짓기를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어 선생님들이 시험보다는 글 쓰는 수행평가를 더 많이 계획했는데
국어 선생님들은 채점할 때마다 깊은 한숨에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느냐고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쥐어짜곤 하는 모습을 보았다.
십분 이해가 간다. 맞춤법은 기대하기 힘들고,
읽을 수 있게라도 쓰라고 사정 사정하기도 한다.
저자는 마감 일주일 전에 쓰고 100번을고치면 읽을 만한 글이 된다고 한다.
아아, 아이들에겐 너무 어려운 미션이다.
남들의 서평을 읽으며 나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마다의 노력이 있었구나 하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저자는 앞으로 글 안에 지식이 담겨있지 않으면 그 생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정보가'아니라 '지식'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지식을 담고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한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늘 무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너무 한 분야다 보니 지식이 한쪽으로만 쌓인다.
그래서 나는 조금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데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간 나도 지식을 담은 글을 쓸 수 있겠지!!
책의 끝으로 향할 수록 더 몰입하게 되었다.
저자의 전공 분야를 인간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데 할애했기 때문이다.
망가지는 지구를 걱정할 때가 아니고 인류의 생존을 더 걱정해야한다고...
지구는 인간이 없어지면 더 좋아할 거라고...
학교에서 환경 교육을 조금씩 시작하지만,
정규교과도 아닐 뿐, 입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에 학생들도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당장 국영수보다 생존을 위해 배우고 실천해야할 교육이 환경이였구나!
시골에서 자라 벌레를 너무도 싫다. 특히 모기가 너무 싫다.
내가 어릴 때 모기에 물렸을 때랑 나의 아이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가 너무 다르다.
자세히 묘사할 순 없지만 아이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범위가 너무도 크다.
책을 읽다 보니 지금의 모기가 진화한 더 강력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일 텀블러 사용하기^^;;
책의 앞 부분은 한 분야의 권위자가 아닌 이웃집 아저씨가 옛날 얘기 해주는 편한 느낌으로 몰입했고,
뒷 부분은 인류의 생존에 대한 권위자가 위험을 강조하는 느낌으로 몰입했다.
부끄럽지만, 환경 문제까지는 가지도 못하겠고, 얼마전 접한 IB교육에 이어 통섭적 교육!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독서였다.
추천★★★★★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