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샵 - '정말로' 원하는 상품을 사고 팔고 얻는 특별한 방법
대니얼 니사노프 지음, 김광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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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신문에서 유니클로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유니클로는 중저가 의류브랜드인데 일본브랜드였다. 그 회장이 예견하는 미래의 패션은 '패스트 패션'이라고 했다. 명품의류를 오래도록 입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 생각으로 이 책을 접했는데 [퓨처샵]은 수식어가 필요할 것 같다. '이베이와 함께하는 퓨처샵' 이렇게하면 제목만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90%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이베이의 광고성 책은 아니다. 퓨처샵이지만 현재에도 꾸준히 진행형인 인터넷 경매는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하지만 저자가 지적하듯이 구매자의 5%만이 판매를 겸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많이 중고경매가 이 세계에 원활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한때 애착을 느꼇던 물건들을 처분하는 것에 대해 근심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더 필요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기존의 소유물을 여러 경로로 되팔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더 감사한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많은 이들도 어느 정도는 공감할 것이다. 나 역시 최근에 중고 제빵기를 2만 4천원에 구입하고, 나의 중고 오븐토스터를 1만 6천원에 팔았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환경에서 밖에나가 이런 거래를 하기는 쉽지 않다. 수 많은 물건을 인터넷을 사는 나는 현대에 육아를 하고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뿐이다.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애덤 스미스이다. '모든 사회의 연 수입은 연간 총생산의 교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즉, 교환 가치와 동일한 개념이다.'라는 말은 이베이의 중고거래의 기본을 확고히 해준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지만 시스템의 원활하지 못한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것도 최근에 내가 겪은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나의 오븐토스터를 옥션(이베이가 인수했다.)을 통해서 팔려고 했었다. 몇 년전에도 옥션으로 중고핸드폰을 팔아 보았었고, 그 보다 몇 년 전에도 거래를 많이 했었기에 그 시스템을 믿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판매자의 입장에서 몇 년 만에 로그인한 옥션 판매시스템은 너무너무 복잡하게 변모해있었다. 그래도 인지도있는 대형샵에서 파는게 낫겠지..하는 심정으로 진행했는데 어떤 클릭을 잘못해서 애써 입력한 자료가 몽땅 날라가버렸다. 그 허탈한 심정. 그래서 중고 제빵기를 구입했던 포털사이트의 중고시장에서 아주 간단하게 (하지만 안전거래시스템을 이용해서 구매자의 돈을 보호했다.) 팔아버렸다.

미래의 샵. 퓨처샵. 제2의 시장이 진정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유'의 개념도 변하여야 할 듯싶다. 소유하되 유지하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그리고 되팔목적이 계획되어 있는 소비는 오히려 고품질 브랜드소비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지적한다. (명품회사들이 이베이를 차례로 고소해 숱한 법정싸움이 일어났다.)

다각도로 짚어본 c2c 거래가 축척하는 소비에서 현명한 소비를 위한 또 다른 대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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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일련의 사회현상을 심층 분석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5
에리히 프롬 지음, 원창화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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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 중의 하나인 '자유'. 그것을 쟁취하기위해 숱한 내전, 전쟁, 갈등이 있었다. 내가 많은 부분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도 자유를 위해 많은 것들이 희생되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간절히 '자유'를 갈구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소한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그런 '자유'를 경계하고 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제목에서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있었다.

에리히 프롬은 1900년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자유가 어긋날 때 어떤 위험한 결과들이 초래할 수 있는지 대표적인 예로 나치즘을 들고 있다. 근대인에게 자유는 어떤 의미이고,그것이 독창성을 잃고 표류할 때 어떤 위험이 닥칠 수 있는지, 닥쳐왔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획득해 온 자유를 전력을 다하여 수호해야 하지만, 자유의 문제는 다만 양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5장의 도피의 메커니즘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6장 나치즘의 심리에서는 인간 악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히틀러의 이데올로기의 사디즘적 측면을 살펴본다. 하지만 그와같은 권위주의적 조직은 자유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조건은 제거할 수 없으므로 거기에서 비롯되는 자유의 추구를 근절시킬 수도 없다라고 희망의 메세지를 간략히 남긴다. (그래서 결국 나치즘은 멸망하지 않았는가.) 마지막 장에서는 근대에서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나온다. 자유로운 사고의 독창성 결여, 비판적인 사고능력 마비, 이에 이어지는 행동의 제약들을 어린아이를 예로 들어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철학의 세계는 참 깊다. 난 지금까지 '자유'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프롬이 경고하는 메세지는 한번도 염려해보지도 않은 것 같다. 비록 이 '자유'의 대한 깊은 사유가 외국의 몇 개의 예에서 그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나 많은 피를 쏟고 얻어낸 것인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굵직한 사건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질적인 자유를 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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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인간 2 - 3판
랠프 엘리슨 지음, 송무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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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설을 읽을 때면 늘 새로운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깊은 감정의 골이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나로서는 100% 공감될 수 없는 과거 그들의 삶의 흔적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 작품에서는 단지 흑인문제를 넘어 인간으로서 삶을 개척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고, 비겁하게 자꾸만 움츠러들어 자기만의 안위를 취하고자하는 과정에서 오는 비인간화를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는 꿈같은 사건들이 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어난다. 고교 졸업연설로 인연이 닿아 지방유지들의 단체 모임에서 연설 초대를 받고 갔으나 끔찍한 권투시합의 노리개가 되는 흑인 청년들. (하지만 여기서부터 주인공의 성격은 잘 나타난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자기 딸을 취하는 흑인 아버지. 정말 비굴하게 느껴지는 대학 이사장. 페인트 공장에서의 사건. (여기에서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었나 싶었다.) 흑인 활동단체인 형제애단에서의 활동 등의 굵직한 일들이 한 사람으로서 거쳐야 할 인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벅찰만큼 고통스러웠다. 그 와중에서도 주인공의 의식 상태는, 뭐랄까..못나 보였다. 속으로는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조롱하면서 그들과 함께 한다. 상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하는 그의 모습에서 온전히 그를 탓하는 것도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따뜻한 인물인 메리 아주머니는 주인공의 부모보다 더 따뜻한 존재였고, 고향 남부만큼이나 간절하게 그려졌다. 가난의 상징인 양배추 스프. 나에게도 그녀의 마음 씀씀이는 소설 속에서 안신처가 되어주었다.

꿈에 취해, 꼭 몽환적 분위기에서 주인공이 헤매고 있을 때, 세상이 잔인하게 한 인간을 농락하고 있을 때 그런 세상을 인간적으로 살기는 참 어렵겠다 싶다. 가난한 남부 흑인의 혈통의 조건에서 꿋꿋하게 일어서기보다 호시탐탐 온갖 기회를 포착하기만을 살피는 그는 소설이 끝날 즈음에서야,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고서야 깨닫는다.

제목만 보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떠올렸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시사는 비슷하지만 여전히 다른 내용이다. 하지만 여타의 흑인소설과도 또 다른 느낌을 주는, 후반부에서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사유하는 힘을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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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인간 1 - 3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3
랠프 엘리슨 지음, 송무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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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설을 읽을 때면 늘 새로운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깊은 감정의 골이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나로서는 100% 공감될 수 없는 과거 그들의 삶의 흔적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 작품에서는 단지 흑인문제를 넘어 인간으로서 삶을 개척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고, 비겁하게 자꾸만 움츠러들어 자기만의 안위를 취하고자하는 과정에서 오는 비인간화를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는 꿈같은 사건들이 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어난다. 고교 졸업연설로 인연이 닿아 지방유지들의 단체 모임에서 연설 초대를 받고 갔으나 끔찍한 권투시합의 노리개가 되는 흑인 청년들. (하지만 여기서부터 주인공의 성격은 잘 나타난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자기 딸을 취하는 흑인 아버지. 정말 비굴하게 느껴지는 대학 이사장. 페인트 공장에서의 사건. (여기에서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었나 싶었다.) 흑인 활동단체인 형제애단에서의 활동 등의 굵직한 일들이 한 사람으로서 거쳐야 할 인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벅찰만큼 고통스러웠다. 그 와중에서도 주인공의 의식 상태는, 뭐랄까..못나 보였다. 속으로는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조롱하면서 그들과 함께 한다. 상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하는 그의 모습에서 온전히 그를 탓하는 것도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따뜻한 인물인 메리 아주머니는 주인공의 부모보다 더 따뜻한 존재였고, 고향 남부만큼이나 간절하게 그려졌다. 가난의 상징인 양배추 스프. 나에게도 그녀의 마음 씀씀이는 소설 속에서 안신처가 되어주었다.

꿈에 취해, 꼭 몽환적 분위기에서 주인공이 헤매고 있을 때, 세상이 잔인하게 한 인간을 농락하고 있을 때 그런 세상을 인간적으로 살기는 참 어렵겠다 싶다. 가난한 남부 흑인의 혈통의 조건에서 꿋꿋하게 일어서기보다 호시탐탐 온갖 기회를 포착하기만을 살피는 그는 소설이 끝날 즈음에서야,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고서야 깨닫는다.

제목만 보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떠올렸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시사는 비슷하지만 여전히 다른 내용이다. 하지만 여타의 흑인소설과도 또 다른 느낌을 주는, 후반부에서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사유하는 힘을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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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타자
엠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강영안 옮김 / 문예출판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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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종교에 관해서는 의문점이 하늘을 찌르지만, 비슷한 예로 문제를 제기한 레비나스. 1500년 동안이나 기독교 복음의 영향을 받아온 유럽이 그처럼 엄청난 살상과 파괴를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때문인가? (종교와 그 사람의 행동, 됨됨이가 지극히 별개라는 것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여기에서 출발한 레비나스의 철학은 타자의 철학, 평화의 철학 이론을 세웠다. 하지만 타자, 쉽게 타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타자의 개념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래도 이 책에서는 인간의 삶의 여정과 관계된 것들을 짚어봄으로서 그의 철학적 이론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존재의 고독과 홀로서기, 일상적 삶과 먹거리들. 그리고 고통과 죽엄. 타인과의 관계의 정점으로 여성성과의 에로스로 귀결된다. 자신은 남성성으로 일반화하고 그에 대응하는 타인의 일부를 여성성으로 대치시킨 점은 난해하다. 그것에 별 의미가 없어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넘어갈 수 밖에.. 일상적 삶에서 고독을 주체의 물질성과 결부시킬 때, 물질은 자기 자신의 삶에 매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구원이라함은 삶의 플라토닉 자세와 같이 느껴진다.

레비나스의 타자성은, 우리의 사회적 관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비상호적 관계라고 한다. 다름이다. 그런 타자와의 관계의 흔적들이 에로스의 형태로 (긍정적인) 나타난다. 타자성. 상반된 것에 대해 완벽하게 상반된 것, 그 상반성이 그 자신과 상관자의 관계를 통해서도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전적으로 다른 것으로 남아 있도록 허용하는 상반성을 여성적인 것이라고 레비나스는 말한다.

타자, 타자성에 더 집중하여 읽었다. 이타적 정신을 바탕으로 그의 철학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다. 아직도 애매한 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타자성은 평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고, 그 속에서 자아는 어떻게 확립되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경쟁, 다툼보다는 평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 반하여 말이다. 이런 일련의 내 생각들이 레비나스를 올바로 이해한 결과물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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