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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58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8년 12월
평점 :

강이 / 이수지 / 비룡소
/2018.12.28 / 비룡소의 그림동화 258
책을 읽기
전
믿고 보는 작가님 이수지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흑색의 그림 <강이>를 보는 순간! 이수지 작가님의
<검은 새>가 생각나네요.
표지 속의 강아지의 눈동자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네요.
줄거리(본문 글은
파란색)
배고파요.
목말라요.
아랫집 언니는
가끔 검은 개를 찾아와요.
배고파요.
목말라요.
어느 날, 아랫집 언니가 소리쳤어요.
"이렇게 키울 거면 내가 데려갈게요!"
(언니를 따라온 검은 개는 아파요. 마당이 있는 집으로
보내지지요)
"나는 '산'이야."
"나는 '바다'야."
"우리 윗집 개들은 '번개'와 '천둥'이야."
"우리 할아버지 집고양이는 '구름'이야."
(유기견 검은 개에서 '강이'라는 이름이 생기고
더는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으며 산이와 바다와 함께
외롭지 않게 보내지요)
"잠시 멀리 다녀올 거야."
"오래 걸리지 않아."
산이와 바다가 떠나버렸어요. 할아버지의 보살핌으로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지만 보고 싶어요.
강이가 아파요.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산이와
바다는 오지 않아요.
눈이 내려요. 아이들과 함께 눈 위에서 보냈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떠올라요.
강이가 눈 속을 향해 달리기
시작해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바로 담아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강이
이야기가 그랬지요.
작업 책상 위에 빠르게 쌓여가는 그림을 보며 두 아이 산과 바다가
많이 울었습니다.
책이 다 끝나니, “이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단단히, 강이의 자리가 만들어졌겠지요. - 작가의
말 中
<강이>는 이수지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라고
해요.
실제 키우던 개를 만나고, 함께 생활하고 하늘나라로
보내기까지의 추억들이 담겨 있다고 해요.
<강이>의 책장을 넘기면서 이수지 작가님의
책에서 보았던 강아지 컷 보았어요.
<선>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빙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강아지,
<이렇게 멋진 날> 표지부터 본문의 모든
장면과 뒤면지까지 카메오로 등장했던 강아지가 '강이'랍니다.

유기견 관련 비슷한 그림책이 <어느 개
이야기(떠돌이 개) / 가브리엘 뱅상> 생각났어요.
둘 다 흑백의 그림이고, 개들 특유의 몸짓으로 보이는
비슷한 포즈가 보이거든요.
책마다 작가들은 글로, 그림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생각해요.
표현 기법이 다른 것 같아요. 목탄과 연필로 그린
<떠돌이 개>와
검은 오일 파스텔을 이용하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파랑은
이수지 작가님의 도장이지요.
이수지 작가님의 책은 판형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림책인데 문고판처럼 작은 판형을 선택 했을까
궁금해졌어요.
아담한 크기의 장면마다 강이의 모습이 작게도 보이고
크게도 보이면서
여백의 화면이지만 강이의 심정이 충분히 전달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일반적인 그림책 판형이면 빈 여백이 많을 것
같네요.
자기의 이야기를 담은 일기장 같은 판형이
<강이>를 담아내기 좋았던 것 같아요.
- 이수지 작가님에 대해
공부하기 -
며칠 전 그림책 모임에서 이수지 작가님에 대한 스터디를
했지요.
한 달 전부터 계획한 스터디였지요. <강이>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 권, 한 권 읽어갈 때마다 이수지 작가님을 다른
작가님들이 롤모델로, 좋아하는 작가로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아요.
그림에서는 제한된 색으로 밝음과 어둠을 표현하며 꽉
채우지 않는 여백은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하지요.
작가님의 책은 대부분 글이 많지 않지요. 대신
등장인물들의 행동, 표정으로 글을 이어가요.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어느 역할 하나 소중하지
않는 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네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언짢아하지
말아주세요.
궁금한 것도 생겼어요. 대부분 책 속에 토끼가 보이네요.
작가님에게 토끼는 어떤 의미일까요?

- 이수지 작가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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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수지 작가님의 책을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저는 이수지 작가님의 글과 그림책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참 오만한 생각이었다고 느꼈어요.
스터디를 하면서 작가님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고 한 번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참고가 되는 책인 <이수지의 그림책 / 비룡소 /
2011년>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이수지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는 꼬옥 알아야 하는 게 있어요. 출간
순서이지요.
한글판 : 파도야 놀자(2009년) - 거울속으로(2009년) -
그림자놀이(2010년)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5년)
영문 : Alice in Wonderland(2002년) -
Mirror(2003년) - Wave(2008년) - Shadow(2010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이 모든 책들이 시작되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늦게 출간되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작가님이 가장 먼저 쓴 책이에요.
아직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렵지만 뭔가가 나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지요.
다양한 그림과 글을 보여주는 이수지 작가님의 다음 책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