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고개 이야기 속 지혜 쏙
정혜원 지음, 토리 그림 / 하루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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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고개 / 정혜원 / 토리 / 하루놀 / 이야기 속 지혜 쏙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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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하루놀의 '이야기 속 지혜 쏙' 전래 시리즈를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벌써 15권의 책이 출간되었네요.

전집 속에서만 보았던 <삼년고개>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웠어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들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옛날 옛적 산골 마을에 김 서방이 아들 삼 형제와 오순도순 살았어.

하루는 김서방이 건넛마을 친구 생일잔치에 놀러 가게 되었어.

구르면 삼 년밖에 못 산다는 삼년고개를 피하느라

산모롱이를 빙빙 돌아서 먼 길로 친구 집까지 갔단다.

 

 

친구 집에서 얼쑤 절쑤 재미있게 놀다 보니

그새 날이 어둑어둑 저무는 줄도 몰랐지.

 

 

김 서방은 산모롱이로 가려는데 호랑이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

짚신을 단단히 고쳐 신고 게처럼 옆 걸음질로 삼년고개를 기어오르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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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마루에 거의 올랐을 때였어.

죽은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며 다른 나무에 퉁 퉁 퉁 부딪쳤어.

놀란 김 서방은 호랑이 발자국 소리로 듣고 발을 헛디뎌 그만 떼굴떼굴 구르고 말았지.

 

 

 

집으로 돌아온 김 서방은 삼 년밖에 못 산다고 몸져누워 버렸어.

김 서방은 아들들에게 물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지.

하지만 셋째 아들은 달랐어.

 

 

 

셋째 아들은 김 서방을 데리고 삼년고개로 가더니 풀썩 고꾸라지더니 앞으로 구르는 것이었어.

"아이고, 셋째가 미쳤나 보다."

김 서방의 셋째 아들은 삼년고개에서 왜 구르고 있는 걸까?

 

 

 


 

 

 

책을 읽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두 가지의 속담이 생각났어요.

무너질 것 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분명 벗어날 길을 있다고 했었지요.

어둠 같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안 보일 것 같던 한 줄기의 빛이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해요.

살다 보니 안 보인 것 같던 한 줄기 빛이 보이더라고요.

때론 빛이 아니라 다른 길이 보이기도 해요.

다만 멈추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김 서방의 마지막 말이 맘에 남아요.

"오냐, 걱정 마라, 살살 굴러 내려가마."

 

 

멈추지 않고 그렇게 천천히 살살 걸어가 봐야겠어요.

오늘도 내일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 등장인물들의 표정 다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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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솔직한 김서방은 얼굴 표정에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효자 첫째, 계산 빠른 둘째, 지혜로운 셋째까지

책장을 넘기면서 인물들의 표정을 집중해서 보니 재미있어요.

셋째는 설정은 지혜로움이 맞는데 표정은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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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듬뿍 담긴 재미난 이야기 속 지혜 쏙이라고 해요.

<바위로 이 잡기>를 시작으로 <삼년고개>까지 모두 15권의 책이 출간되었어요.

 

글도 재미있지만 그림을 그린 작가님들의 그림이 궁금해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시리즈이지요.

이렇게 재미난 옛이야기들을 작가님들의 다른 표현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가 되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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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의 새 아름드리 그림책 4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상희 옮김 / 소원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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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어깨 위의 새 / 시빌 들라크루아 / 이상희 역 / 소원나무 / 2019.04.20 / 아름드리 그림책 4

원제 : Uo oiseau sur mon epaule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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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귀엽고 작은 아이 곁에 새는 어떤 의미일까요?

표지를 봐서는 전혀 짐작이 되지 않네요.

어깨에 무언가 앉아있다는 것은 무게감이 느껴져요.

새와 아이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일까요?

 

 


 

 

 

 

줄거리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새 친구를 사귀려 했는데 새 한 마리가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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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난 새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새는 내 어깨에 버티고 앉아 계속 끽끽거리며 재잘댔어요.

온갖 것을 꼬치꼬치 시시콜콜 참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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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넬 수도 없게 되었지요.

 

 

'네 스웨터가 클라라 스웨터만큼 멋지지 않아'

'네 그림이 빌 그림만큼 근사하지 않아'

새소리 때문에 내 목소리조차 안 들렸지요.

난 새 때문에 숨이 막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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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짝할 수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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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는 내가 말을 못 해도 돌아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예쁜 리본을 건네줬지요.

 

 

과연, 새를 떨쳐 낼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새의 모습이 또 다른 나의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려움, 열등감으로 뭉친 나의 모습.

새의 재잘거림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느껴지는 가슴의 두근거림이고,

새의 무게감은 그 일에 대한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생기는 두려움이 아닐까요?

 

 

제가 요즘 느끼는 감정일 것 같아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다른 이와의 비교로 생긴 열등감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어요.

<내 어깨 위의 새>를 읽으면서 저에게 생긴 두려움과 열등감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감정을 읽고 알아가는 기회와 이런 감정들의 변화에 감사하기로 했어요.

기쁨, 슬픔의 감정처럼 누구에게나 두려움,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생기는 것이고

이 모든 것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정도의 차이만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로 했어요.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렵기도 쉽기도 해요.

조에가 전하는 리본은 거창하지 않아요.

이처럼 작은 것에도 공감을 형성하게 된다면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조에처럼 누군가에게 리본을 전하는 친구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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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아이의 어깨 위에 내려온 첫 장면과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새의 장면을 비교해 보았어요.

아이의 어깨 위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새를 확인하셨지요.

저도 전학을 가서 새로운 아이들이 친구가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지요.

주인공을 보니 그 무게감이 떠오르면서 안쓰럽네요.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을 이겨내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것도 기억해야 해요.

 

 


 

 

 

- 작가 시빌 들라크루아(Sybille Delacro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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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손 사진을 보니 연필, 볼펜, 두 자루의 색연필로 그림을 완성하는 작가님의 금손.

작가님의 손이 그 어느 손보다 예뻐 보이네요.

 

 

벨기에 아빠와 프랑스 엄마 사이에서 1974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브뤼셀에 있는 그래픽 스쿨인 ERG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고전 동화와 청소년 관련 도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딸을 위해 유아용 책을 작업했다고 해요.

(내용 출처 작가의 홈페이지 : http://www.sibylledelacroix.net/index.htm)

 

 

 


 

 

- 아름드리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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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그림책은 이 땅의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풍성하게 펼쳐 내는 소원나무 그림책 시리즈라고 해요.

<노란 카약>, <반쪽 섬> 등의 세계숲 그림책과 소원우리숲 그림책 시리즈도 있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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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만든 괴짜 담푸스 지식 그림책 6
헬레인 베커 지음, 마리 에브 트랑블레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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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만든 괴짜 / 헬레인 베커 글 / 마리 에브 트랑블레 그림 / 정주혜 역 / 담푸스

2019.04.30 / 담푸스 지식 그림책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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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수학자라는 인물 이야기이지만 제목이 <#그래프를만든괴짜>라고 하니 더 궁금증이 생겨요.

재미있는 그림에도 어렵지 않게 책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가, 어떻게 그래프를 만들었을까요?

 

 

 


 

 

 

 

줄거리

 

 

윌리엄 플레이페어는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언제나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았지요.

 

 

윌은 농담을 좋아했고, 남다른 유머 감각도 있었습니다.

형이나 누나들에게 윌은 귀찮은 골칫거리고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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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열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윌의 큰형 존이 윌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둘은 형제지만 닮은 구석이 없었습니다.

존은 과학자이자 수학자였습니다.

존은 세상을 숫자와 공식으로 보았지요.

 

 

형에게 공부를 배우는 동안 윌은 얌전한 아이가 되어야 했습니다.

윌은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형처럼요. 윌은 형이 매우 성가셨습니다.

 

 

그러나 윌은 꿈꾸는 일을 멈추진 않았습니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윌은 언제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열네 살이 된 윌은 집을 떠나 앤드류 메이클이라는 발명가 밑에서 일했고,

평소 지식과 창의력을 존경하던 제임스 와트의 조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윌은 독립하기도 마음먹었습니다.

가게를 열었지만 망하고 말았습니다.

 

 

윌은 가게가 망한 뒤 크게 상심했지만 최고가 되겠다는 꿈은 계속 꾸었습니다!

많은 사업을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생각하지 않을 때에 윌은 책을 썼습니다.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윌은 선 그래프를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도표인 정보를 몇 덩어리로 분류한 막대그래프를 만들었지요.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도 윌의 그래프를 좋아했습니다.

윌에게 보상을 해 주고 싶어 했지요.

그러나 윌의 발명품이 완성되기 전에 루이 16세는 왕위를 빼앗겼습니다.

윌도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죠!

 

 

 

영국으로 도망친 윌은 계속해서 글을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림을 통해 숫자를 보여 줄 새로운 방법을 생각했지요.

둥근 모양을 조각으로 나무면 전체에서 일부의 관계를 보여 줄 원그래프를 완성했습니다.

 

 

윌은 드디어 꿈꿔 왔던 멋진 미래가 이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숫자는 중요하지만 색색의 그림은 정신을 어지럽히는 쓸데없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만약, 윌이 아닌 존이 이 그래프들을 발견했다면 달라졌을까요?

 


 

 

 

책을 읽고

 

 

백 년이 지나서야 그래프의 가치는 주목받게 되었지요.

그래프는 정보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도구이지요.

이런 그래프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프를 만든 윌이 살았던 사회적 배경과 윌의 삶의 자세까지 <그래프를 만든 괴짜>에 담겨 있네요.

윌리엄 플레이페어의 엉뚱한 상상력과 세상을 보는 남들과 다른 시선이 그를 이끌었겠지요.

 

 

유명한 인물이 아닌 잘 알지 못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담푸스 지식 그림책 중 <곤충 화가 메리안>도 그래서 좋아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선물 같은 정보들은 남겨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잖아요.

 

 

마지막의 2장에 걸친 부록 부분에 '윌리엄과 윌리엄이 만든 그래프에 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왜 윌리엄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윌리엄이 그렸던 1780년대 실제 그래프들이 볼 수 있어요.

 

 

본문에 있는 장면이지만 재미있는 #면지 매력도 놓치지 말고 확인하세요.

 

 


 

 

 

 

- 수학자 & 수학 관련한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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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에 관한 그림책은 많지 않네요. 동화책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두 권을 함께 소개해보아요.

숫자 세기가 수학 관련 그림책으로 분류되다 보니 많아요.

제가 읽고 싶은 그림책 몇 권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 담푸스의 지식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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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담겨 있는 이야기부터 교과서 밖의 더 넓고 깊은 이야기까지,

‘담푸스 지식 그림책’은 아이들이 살면서 필요한 지식을 재미있게 배우고

그 지식을 활용해 삶을 풍성하게 가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을 좋아해서 소장 중인데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갑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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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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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네 / 이미나 / 보림 / 2019.04.22 / 창작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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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나의 동네>. 제목이 정겨웠어요.

내가 살았던 몇 곳의 추억들.

집으로 가기 위한 그 골목길들의 기억들이 생생해요.

 

 


 

 

 

줄거리

 

 

어느 여름날, 훅 불어오는 바람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의 냄새가 났습니다.

우리 동네, 단짝 친구, 여름날들......

나는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전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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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정말 오랜만이야.

 

 

문득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우리 동네는 그대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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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가 길어 오후 내내

담장 밑에 앉아 수다를 떨던 기억.

 

 

나는 하루 종일 재잘거리고

너는 가만 들어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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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지붕들 사이로 늘 따듯한 바람이 불었던 것 같아.

정말로 그렇지는 않았을 텐데. 이상하지.

 

 

너희 집으로 가는 골목길은

온통 푸른빛이고,

 

 

골목을 나서면 집 앞 나무가

바람에 천천히 흔들리고....

어린 무화과나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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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집에 가면 작은 네가

쪼르르 나와서 반겨 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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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늘 좋아했던 구름처럼

 

 

만약 이 편지가 잘 전해져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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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흐리긴 했지만

우리는 한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거야.

 

 


 

 

 

책을 읽고

 

 

전해지지 못할 것 같은 편지의 걱정이나 궁금증보다는

우체부가 지나는 곳에 보이는 나무, 새, 나비와

사람을 반가워하는 버려진 개,

편지함에 자리 잡은 새 가족,

맑은 하늘 위에 가득한 구름이

차례차례로 하나씩 눈에 들어오네요.

강한 그림 뒤에 보이는 부드러운 이 느낌은

오래 된 큰 나무에서 새싹이 움트는 느낌이에요.

 

 

따뜻한 공기가 느껴지고 팔랑거리는 나비가 보이고

오랜 나무들 사이로 생명력 느껴지는 초록빛에서

봄과 여름 사이의 어디쯤인 지금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네요.

 

 

편지의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이 편지를 받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어린 시절 그리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 같기도 해요.

그 시절을 기억해 내는 것은 추억이기도 하지만

정말 궁금한 친구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으니 생각하면 아리기도 하네요.

잘 지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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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나의 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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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는 이런저런 기억들이 있지만 아이들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돼요.

같은 곳에서 이사도 가지 않고 20여 년 가까이 살고 있거든요.

 

 

아이들이 아파트를 기억하기보다는 아파트 옆의 계절이면 다른 옷을 입는 멋진 길과

집 가까이 있는 천변에서의 물고기와 오리를 만났던 추억,

밤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가족들이 걸었던 공원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 이미나 작가님의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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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날들>을 통해 이미나 작가님을 알고 있었어요.

큰 판형의 터널을 만나고 강렬한 그림들과 역동적인 장면들에 반했었지요.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나의 동네>를 보며 몇 권의 그림책이 떠오르더라고요.

여름의 느낌이 때문인지 <나의 여름 / 신혜원>,

버려진 개와 고양이, 살림도구들을 보니 <안녕, 우리들의 집 / 김한울>,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강렬함 때문인지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책들이 생각났어요.

앞으로도 이미나 작가님의 책들을 기다릴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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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과 따러 갈래? 그림책 숲 13
클라우디아 루에다 지음, 민유리 옮김 / 브와포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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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과 따러 갈래? / 클라우디아 루에다 / 민유리 역 / 브와포레(BOISFORET) / 2018.08.19

그림책 숲 13 / 원제 : Hungry Bunny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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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책의 구조 명칭 중 #가름끈 이야기가 나오면 등장하는 책 중 한 권이었어요.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선물을 받게 되었어요.

가름끈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러 가실까요?

 

 


 

 

 

 

줄거리

 

"꼬르륵~

꼬르륵~"

 

 

내 배에서 천둥 치는 소리 들려?

지금 배가 엄청 고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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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따러 왔는데....

손이 안 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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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 좀 도와줄래?

사과가 땅에 떨어지도록 책을

흔 들 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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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아닌데. 네가

후~ 불 어 서

이 나뭇잎들 좀 날려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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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낫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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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내 목도리까지 날아가 버렸어.

저기 책 끝에 걸려서 안 내려오는걸.

게다가 난 배가 많이 고프거든.

 

 

목도리 잡 는 것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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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도리를

요렇게 선에 맞 춰 서

단단히 잡 고 있어 줘.

이걸 타고 올라가서 저 맛있는 사과를 딸 수 있게 말이야!

 

 

토끼 bunny가 사과 따기는 성공을 한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집으로 가져가고 어떤 음식을 해서 누구와 먹었을까요?

 

 


 

 

 

책을 읽고

 

 

아시겠지요? 이렇게 토끼 bunny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전작 <나랑 스키 타러 갈래?>보다 더 재미있어졌어요.

바로 가름끈이라는 책의 요소를 사용해 책을 더~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작가는 그림책을 보는 독자에게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요.

눈으로 구경만 하지 않게 가름끈을 이용하고,

책을 흔들고, 돌리고, 때론 토끼의 엉덩이도 밀어주며 손을 사용해야 하지요.

본문의 장면 속 타공을 넣어서 독자가 토끼를 도와야만 토끼가 집으로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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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스키 타러 갈래?>에서는 하늘색의 배경과 흰 눈이 주 배경색이었는데 바뀌었어요.

살구빛 배경, 잘 익은 사과, 낙엽이 가을을 연상하게 만들어요.

겨울과 가을 책이 나왔으니 봄과 여름도 나오면 좋겠어요.

그럼 사계절 시리즈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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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과 비교 & <나랑 스키 타러 갈래?> -

 

 

콜롬비아의 보고타에 살고 있는 작가는 어린 시절에 종종 할머니 댁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 사과 서리를 하곤 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과 파이 굽기를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다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 출판사 브와포레의 작가 소개 내용 -

 

 

클라우디아 루에다 작가 소개 내용이 책마다 다르네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는 작가와 출판사의 정성이 엿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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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홈페이지에서 귀여운 토끼 bunny를 만났어요.

원작의 표지가 한글판의 <나랑 사과 따라 갈래?> 표지와 좀 다른 것을 발견했어요.

이웃 블로그님께(성게님) 부탁드려서 책을 빌려왔어요.

표지의 배경 색도 다르고 그림이 다르네요.

원작의 덧싸개를 열면 깡충 뛰어오르는 토끼 bunny의 모습이네요.

덧싸개를 열었다 닫았다 토끼의 움직임을 볼 수 없어서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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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ny는 시리즈이지요. 한글판으로는 출판사 브와포레에서 <나랑 스키 타러 갈래?>도 출간했어요.

<나랑 스키 타러 갈래?>에서도 책놀이를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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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스키타러갈래? >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22632949

 

 

 


 

 

 

- 함께 읽는 <나랑 사과 따라 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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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분들에게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신간 코너에서 < #나랑사과따러갈래 / #클라우디아_루에다 / #브와포레 >을 소개했어요.

가름끈의 재미있는 역할에 대해 신기해하세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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