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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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네 / 이미나 / 보림 / 2019.04.22 / 창작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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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나의 동네>. 제목이 정겨웠어요.

내가 살았던 몇 곳의 추억들.

집으로 가기 위한 그 골목길들의 기억들이 생생해요.

 

 


 

 

 

줄거리

 

 

어느 여름날, 훅 불어오는 바람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의 냄새가 났습니다.

우리 동네, 단짝 친구, 여름날들......

나는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전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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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정말 오랜만이야.

 

 

문득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우리 동네는 그대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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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가 길어 오후 내내

담장 밑에 앉아 수다를 떨던 기억.

 

 

나는 하루 종일 재잘거리고

너는 가만 들어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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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지붕들 사이로 늘 따듯한 바람이 불었던 것 같아.

정말로 그렇지는 않았을 텐데. 이상하지.

 

 

너희 집으로 가는 골목길은

온통 푸른빛이고,

 

 

골목을 나서면 집 앞 나무가

바람에 천천히 흔들리고....

어린 무화과나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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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집에 가면 작은 네가

쪼르르 나와서 반겨 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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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늘 좋아했던 구름처럼

 

 

만약 이 편지가 잘 전해져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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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흐리긴 했지만

우리는 한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거야.

 

 


 

 

 

책을 읽고

 

 

전해지지 못할 것 같은 편지의 걱정이나 궁금증보다는

우체부가 지나는 곳에 보이는 나무, 새, 나비와

사람을 반가워하는 버려진 개,

편지함에 자리 잡은 새 가족,

맑은 하늘 위에 가득한 구름이

차례차례로 하나씩 눈에 들어오네요.

강한 그림 뒤에 보이는 부드러운 이 느낌은

오래 된 큰 나무에서 새싹이 움트는 느낌이에요.

 

 

따뜻한 공기가 느껴지고 팔랑거리는 나비가 보이고

오랜 나무들 사이로 생명력 느껴지는 초록빛에서

봄과 여름 사이의 어디쯤인 지금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네요.

 

 

편지의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이 편지를 받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어린 시절 그리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 같기도 해요.

그 시절을 기억해 내는 것은 추억이기도 하지만

정말 궁금한 친구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으니 생각하면 아리기도 하네요.

잘 지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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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나의 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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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는 이런저런 기억들이 있지만 아이들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돼요.

같은 곳에서 이사도 가지 않고 20여 년 가까이 살고 있거든요.

 

 

아이들이 아파트를 기억하기보다는 아파트 옆의 계절이면 다른 옷을 입는 멋진 길과

집 가까이 있는 천변에서의 물고기와 오리를 만났던 추억,

밤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가족들이 걸었던 공원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 이미나 작가님의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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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날들>을 통해 이미나 작가님을 알고 있었어요.

큰 판형의 터널을 만나고 강렬한 그림들과 역동적인 장면들에 반했었지요.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나의 동네>를 보며 몇 권의 그림책이 떠오르더라고요.

여름의 느낌이 때문인지 <나의 여름 / 신혜원>,

버려진 개와 고양이, 살림도구들을 보니 <안녕, 우리들의 집 / 김한울>,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강렬함 때문인지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책들이 생각났어요.

앞으로도 이미나 작가님의 책들을 기다릴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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