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아니카 알다무이 데니즈 지음, 루시 루스 커민스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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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 아니카 알다무이 데니즈 글 / 루시 루스 커민스 그림 / 남은주 역 / 북뱅크 / 2022.05.15 / 원제 : The Love Letter(2019년)



그림책을 읽기 전


겨울에 어울리는 그림책이라서 일전부터 마음속 저장해두었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귀여운 고슴도치가 편지를 들고 서 있네요.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친구에게 너는 나의 기쁨이고 빛이야. 남들은 모르는 희망이고 포근한 밤이며…

나를 향한 빛나는 얼굴, 떨어져 있으면 그리워지는 너.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는 알고 있니?



그건 사랑을 전하는 편지였어요.

고슴도치는 늘 자기가 1등으로 도착하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오늘은 꼴찌라도 기분이 좋았어요. 사랑한다는 편지를 받았잖아요.



토끼가 신나게 깡충깡충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풀밭에 떨어져 있는 편지를 보았어요.

"고슴도치가 날 사랑하고 있어."






그림책을 읽고

어느 날 고슴도치는 길을 가다 사랑을 전하는 편지를 발견하지요.
"누가 날 사랑하고 있어."
자신을 향한 마음을 담은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고슴도치의 가시가 부드럽게 누그러들었지요.
항상 1등이어야 하는 고슴도치지만 오늘은 모든 게 다르지요.
고슴도치가 주웠던 사랑의 편지는 우연히 토끼의 손에 쥐어지지요.
사랑을 전하는 편지를 받고 낮잠 자는 척하던 토끼는 오늘은 식구들을 도와 집안일을 해요.
토끼 손에 있던 사랑의 편지를 다람쥐가 도토리 더미에서 발견하게 돼요.
깔끔한 걸 좋아하는 다람쥐는 오늘은 조금 흐트러져도 편안하지요.
편지 덕분에 고슴도치는 너그러워졌고, 토끼는 상냥해졌고, 다람쥐는 편안해졌어요.
그런데 세 친구는 자신이 받은 편지라고 주장하며 옥신각신하느라 편지도 찢어졌네요.
이 사랑의 편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걸까요?


결말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서 놀랍지만 정말 좋아요.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사랑이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보여주는 힘과 그 안에서 우정이 변화까지 있네요.
우정이라는 게 항상 좋은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내면에 따스함과 사랑이 있어요.
마음의 태도를 바꾸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생각한 대로 바뀌는 인생이잖아요.
행복하다고 말하면 행복해지고, 사랑받고 있다고 말하면 사랑받는 거죠.
물론 행동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하는 건 확실해요.


그림책을 읽고 나면 주위에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은 이들이 떠오르고, 안아주고 싶어지네요.
근무를 하고 있는 신랑에게는 감사와 사랑을 담은 문자를 보내고,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를 남겼어요.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나왔네요.
오늘부터 매일매일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봐야겠네요.


고슴도치가 받았을 때, 토끼가 받았을 때, 다람쥐가 받았을 때,
그리고 자신의 편지라고 말하는 캐릭터까지 사랑의 편지는 네 번 읽어도 좋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진심과 정성이 느껴지니 진중한 말의 힘이 느껴지네요.
표지에 나무로 이어진 하트 모양도 마음에 들었는데
면지의 앞과 뒤의 달빛을 받아 가며 자작나무 숲을 걷는 기분은 최고예요.
수동 타자기로 쓴 편지와 따뜻한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네요.
특히, 캐릭터들의 표정에서 많은 것들이 느껴지네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늑하고요.
그림책 본문의 장면은 아니지만 이 편지를 보낸 게 누구인지 수수께끼에 대한 힌트가 곳곳에 있네요.




- 그림작가 루시 루스 커민스의 그림책 -



2018년 그림책 『스텀프킨』으로 '퍼블리셔스 위클리'지에서 베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멋진 그림 작가예요.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림 말고도 루시한테는 여태껏 아무한테도 알려 주지 않은 엄청난 기술이 있는데…
발가락으로 타자기를 두드려 러브 레터를 쓸 수 있어요. 어릴 적부터 열심히 연습했다지요.
- 작가 소개 내용 중

루시 루스 커민스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thelucyruth/



- 출판사 북뱅크의 '사랑'이 담긴 그림책 -



지극히 개인적 생각이지만 출판사 북뱅크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엄마 같은 따스함이 느껴져요.
그림책들의 대부분이 사랑이 전제되지만 온정을 느낄 수 있는 '엄마의 사랑'에 관한 그림책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책들부터 <나도 안아줘>,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쌍둥이 판다>, <너는 뭘 좋아해?>, <너무 보고 싶어>, <가만히 들어주었어>, <언니와 동생>, <잘 가, 작은 새>, 등 수많은 그림책들이 생각났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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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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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귀여운 그림에 읽고 싶었는지 손이 가더라고요.

요즘 겨울 그림책이 관심 가고 있어서 더 궁금하기도 했어요.

겨울과 팥빙수라... 오묘하지만 그림이 넘넘 귀여워요.





책 읽기



목차 / 눈사람 안경점의 펑펑 / 수상한 발자국의 정체가 궁금해 / 소풍 날의 날씨가 궁금해

친구의 슬픔이 궁금해 / 내 짝꿍이 궁금해 / 직원을 구합니다



도래산(팥빙수산) 봉우리에 눈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가장 안쪽,

'눈사람 안경점'의 주인은 눈사람 '펑펑'이야.



펑펑이 만든 안경을 쓰면 보고 싶은 장면을 볼 수 있어.

이미 지나간 과거도, 미래의 모습도, 혹은 누군가의 마음속까지도.





책을 읽고

팥빙수를 닮아 도래산이 아니라 팥빙수산이라 불리는 곳은 사계절 내내 겨울이 계속되지요.
이 산의 꼭대기에는 눈사람 마을이 있고, 책의 주인공 펑펑이 이곳에서 살고 있지요.
펑펑의 손길이 닿으면 안경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서 무엇이든 볼 수가 있어요.
이미 지나간 과거도, 미래의 모습도, 혹은 누군가의 마음속까지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눈사람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고, 안경값은 빙수에 얹을 재료라고 해요.
이 신기한 안경을 찾는 이들이 많았고, 손님들의 이야기 에피소드로 담았어요.
소풍 날 날씨가 궁금한 은이, 반려인의 마음이 궁금한 강아지 망지, 다음 짝이 궁금한 명빈이가 주인공이지요.

첫 번째 손님인 은이는 소풍 날에 맑은 날을 기대하지만 은이는 흐리기를 바라지요.
다정한 은이지만 표현이 서툴러서 놀이 기구를 탈 단짝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펑펑은 은이에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연습까지 함께 해요.

P. 44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은이의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
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큼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도 필요했지.

맞아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관계를 위해서 진짜 중요하지요.
그 후에도 강아지 망지와 예진이와 짝이 되고 싶은 명빈이까지 손님들은 계속 찾아오지요.
손님들의 고민을 해결은 안경을 통해 본 장면 속에 있지 않았어요.
펑펑은 실수도 하지만 손님들의 진심을 알아봐 주고 최선을 다하니 펑펑의 말들에 위로와 응원을 얻지요.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민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가지요.
상대를 배려하는 다정함, 사랑, 용기를 자지고 있었지만
자신만 몰랐던 것들을 펑펑을 통해 시선을 바꿨던 것 같아요.

P. 22
꿈꾸는 건 누구에게나 자유란다. 상상하면 돼.
그럼 무엇이든 가능하지.
모든 일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는 거야.




아~ 너무 귀여운 펑펑 캐릭터이지요.
팥알 같은 귀, 팥색 발, 발그레한 볼까지 펑펑이 가장 반기는 빙수 재료는 달콤한 팥이지요.
또한, 펑펑이 늘 쓰고 있는 빨간 안경에는 펑펑이 가진 신비한 능력에 대한 힌트가 있다고 해요.
펑펑의 귀여운 필살기는 보람 작가님이시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팥빙수산과 지도, 별똥별이 쏟아지는 장면까지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커요.
마지막 부록에 있는 숨은 펑펑 찾기와 내 별자리 찾기도 놓치지 말아야 할 선물이지요.




- <팥빙수 눈사람 펑펑> 독후 활동지 -




다가온 겨울방학, <팥빙수 눈사람 펑펑>을 읽고 독후 활동하며 즐거운 겨울방학을 보내시라고
출판사 창비에서 <팥빙수 눈사람 펑펑> 독후 활동지를 준비하셨네요.

<팥빙수 눈사람 펑펑> 독후 활동지 다운로드하는 법
1. 책씨앗 홈페이지 ▶ 독서 프로그램 ▶ 독서활동 자료실 ▶ 도서 제목 검색 ▶ 독후 활동지 내려받기
2. 창비 홈페이지 ▶ 도서 ▶ 자료실 ▶ 어린이 청소년 자료실 ▶ 도서 제목 검색 ▶ 독후 활동지 내려받기

출판사 창비 홈페이지 : https://www.changbi.com/





- 보람 작가님의 최애 장면 -




가제본으로 독자들에게 먼저 다가왔던 <팥빙수 눈사람 펑펑>이지요.
가제본에서는 채색이 되지 않았는데 채색이 완성된 장면이 이렇게 바뀌었네요.
보람 작가님이 <팥빙수 눈사람 펑펑>에서 가장 마음에 들게 채색된 장면이라고 하시네요.
이뻐요. 귀여운 뒤태를 어쩔~ 밤하늘도 아름답고 모든 게 사랑스러운 장면이지요.

<팥빙수 눈사람 펑펑>을 보면서 <파닥파닥 해바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보람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ㅋㅋㅋ
그림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잖아요. 익살스러운 표정의 캐릭터가 잊히지 않았지요.
<팥빙수 눈사람 펑펑>에서도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그림에 유쾌함과 웃음이 자동이네요.

보람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raming_ddullang/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꿈꾸는도서관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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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데이브 에거스 지음, 앤젤 창 그림 / 상수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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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 데이브 에거스 글 / 앤젤 창 그림 / 상수리 / 2020.12.24 / 원제 : Most of The Better Natural Things in the World(2019년)


책을 읽기 전


표지의 색감과 하얀 호랑이만으로도 읽고 싶은 그림책이었지요.

이야기보다는 그림이 더 궁금했던 그림책 중 한 권이었어요.

그림책을 받아서 책장을 펼치기 전, 이미 마음에 들어와 버린 그림책이라지요.




줄거리


오아시스


빙하


책을 읽고


노란 의자를 메고 세상을 누비는 하얀 호랑이.
초원, 협곡, 모래 언덕, 바다를 지나가지요.
하얀 호랑이는 왜 노란 의자를 들고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렇게 멋진 풍경 속에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호랑이의 모습에 목적지가 더 궁금해지네요.


풍경 한 곳, 한 곳이 숨 막히게 아름다워요.
협곡의 물살의 시원함,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모래 폭풍의 위력까지 느끼고,
하얀 호랑이의 이동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변화도 볼 수 있네요.
글이 없는 그림책으로 하얀 호랑이를 따라 스물세 곳을 거쳐 도착한 그곳은 찡~한 감동이 있지요.
글이 없기에 장면에서 만나는 동물들과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분명 이야기가 있겠지요.
독자들이 만들어 내는 나만의 이야기는 더욱 그림책에 몰입할 수 있지요.


부록에 있는 지형에 관한 설명은 이 그림책이 정보를 주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림 작가가 장면 속에 지리적 큰 특징을 넣어서 장소를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죠.
또, 다양한 구도로 보이는 풍경들은 마치 그 장소에 홀로 들어가 있는 듯해요.


처음 이 그림책을 만나고 빨리 소개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어요.
초안을 대략적으로 잡아두고도 정리를 하지 못해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지요.
대충이라도 빨리 소개하고 싶어서 글을 쓰다가 결국 몇 시간이 지나가버렸네요.
'책을 읽고'를 쓴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지만 완성을 했던 우여곡절이 있었네요.
대충 하려던 포스팅을 시간을 들여 자료도 찾고 재미있었답니다.
진짜 부족한 글이지만 좋은 그림책 한 권 소개받은 것으로 화를 잠재워 주세요.



매 장면마다 아니, 하얀 호랑이가 등장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등장한 캐릭터가 있어요.
바로 새 이지요. 여행의 길에 혼자가 아닌 길동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지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작업 과정 이야기 -



그림을 그린 앤젤 창(Angel Chang)은 대만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지요.
세계 곳곳의 자연이나 문화에서 영감을 받는 그녀는 데뷔작인 이 책에서도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지구를 돌아보고, 그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출판사 상수리 작가 소개 내용 중


그림 작업 과정의 이야기 중 하얀 호랑이가 아닌 호랑이 고유의 색의 캐릭터와
의자의 색도 노란색도 있지만 핑크나 블루 계열의 색들도 작업을 하셨네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색은 하얀 호랑이와 노란 의자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은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이네요.
앤젤 창은 훌리아 사르다(Júlia Sardà)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인터뷰를 했어요.
http://www.letstalkpicturebooks.com/2019/11/lets-talk-illustrators-124-angel-chang.html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들여다보기 -



겉싸개를 벗으면... 노란 바탕에 중요한 의자가 있지요.
원작의 형식을 그대로 잘 살려주셨네요.



부록에는 스물세 곳의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하얀 호랑이가 도착했을 때의 모습과 만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한 곳 한 곳 정리가 되어 있지요.



어느 장면이 최고냐 물으신다면....
진짜, 진짜 스물세 장면이 모두 좋지만 그중에서도
하얀 호랑이가 산 정상에서 멋진 일몰을 보는 장면은 단연코 최고이지요.
네 페이지로 펼쳐지는 풍경을 담은 장면에 어찌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있나요.




- 하얀 호랑이의 SNS -



출판사 상수리에서 노란 의자를 멘 하얀 호랑이의 이야기를 담은 SNS 이지요.
하얀 호랑이가 다녀온 길들을 보여주는 피트.
집으로 가는 길인데 하얀 호랑이는 어느새 세계 여행 전문가가 되어 있네요.
피트마다 아름답다, 장엄하다, 경이롭다는 감탄이 끊이질 않네요.

https://www.instagram.com/wondertigerworld/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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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효자 얘기줌치 1
백성민 그림, 김장성 글 / 이야기꽃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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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호랑이'를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호랑이와 효자>이지요.

호랑이 관련 그림책을 모으던 중 발견한 2016년의 그 처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직도 표지만 보아도 그 압도적인 강함과 부드러움이 한꺼번에 느껴지네요.





그림책 읽기



정성이 지극한 효자를 지켜 준 북한산 호랑이 이야기랍니다.

사람들은 호랑이를 '산군'이라 불렀지요.

산의 임금은 산 아래 마을들을 굽어보았습니다.


'무슨 일로 날마다 이 먼 산길을 넘어 다닐까?'

박태성은 너무 어려서 하지 못한 아버지 시묘를 이제 시작한 것입니다.

"어이쿠, 저런! 정성이 쓰러졌네!"


'내가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았지만 이토록 한결같은 이는 이 사람이 처음이다.'

박태성을 등에 태우고 북한산을 넘나드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박태성과 호랑이는 마치 오랜 친구처럼 보였답니다.






그림책을 읽고


2016년 6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0732660558



'북한산 호랑이와 효자 박태성 전설'이 그림책이 되었어요.

이야기는 서울과 고양 사이 우뚝한 북한산에 커다란 호랑이 ' 산군'을 소개하고,

너무 어려서 하지 못한 아버지 '시묘'를 마음을 다해서 행하는 박태성을 소개하지요.

'설마 오늘도 이 사람이 산을 넘으려나? 날이 험하니 쉬는 게 좋을 텐데.....'

박태성은 눈이 몰아치는 저녁에도 무악재를 넘고 박석고개를 넘는 이었어요.

그 정성이 짐승들의 마음까지 울렸나 봅니다.

그런데 어쩌면 좋을까요. 추워도 너무 추었는지, 고갯마루에 이르러 그만 푹 쓰러져 버렸습니다.



2016년 6월 <호랑이와 효자>의 포스팅을 했어요.

그때도, 지금도 좋은 그림책을 보면 격앙되는 것은 변함이 없네요. ㅋㅋㅋ

<호랑이와 효자>는 처음 보는 그날처럼 오늘도 그 힘찬 기운을 가득 받은 것 같아요.

백성민 화백의 힘차고도 노화백의 여유가 담긴 붓 선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이 느껴져요.

또, 장면을 뛰쳐나올 것 같은 호랑이의 기운이 느껴지지요.

여백이 가득함도 좋고, 농담이 있어 그림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박태성의 '효'의 시묘도 중요하지만 저는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정성을 다하는 일들에는 시간이 걸릴 뿐 모든 것이 통하는 것 같거든요.

어떤 일에 시간이 지나면 처음과 다르게 변하는 것들이 참 많아요.

정성을 다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등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저도 재취업을 하고 5년 넘게 일을 하면서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처음의 그때를 생각해 보면서 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동료들에게 조금 서운한 부분이나 속상한 부분들도 가끔 있지만

서툴러도 엉망이어도 기다려 준 동료들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더라고요.

후배들과 함께 3년을 보내면서 '초심'에 대해 느끼는 부분들이 있는데

함께하는 동료들도 후배들에 대해 느끼는 것은 비슷하더라고요.

초심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업무적인 성장, 조직에서 도움이 되고픈 마음,

조직 내 역할까지 고민과 경험들이 생각나네요.

내일은 후배들에게 "충분히 잘 하고 있어!"라고 전해야겠네요.



- 글쓴이 김장성님의 소개 글 중...

​2013년 고양 아람누리에서 열린 '신화와 전설'전에서 백성민(1948년/68세/2016년) 선생님이 그린 '호랑이와 효자' 이야기 그림을 보고 한눈에 반해 이 그림책의 글을 썼습니다. 전통사회의 수직적인 도덕윤리로 여겨지는 '효'가, 부모와 자식 간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 어린 배려로 다시 해석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 후담

하나, 고양시 효자동 박태성의 묘가 실제로 있고,

묘의 봉우리가 3개인데 (본인. 부인. 첩)이고 맞은편에 호랑이 묘가 있다고 하시네요.

둘, 옛날 박효자의 집은 종로쯤이며 거리는 걸음이 빠른 옛날 사람들이 2-3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을 듯한다고 하네요.





- 백성민 작가님의 '산' -


<호랑이와 효자> 장면의 대부분이 '산'이란 글자를 배경으로 그려진 것 같아요.

'산'이라는 글자 그림을 전부 모으니 그 느낌이 작아지는 것 같아 아쉽네요.

꼬옥 백성민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려보아요.


​ 백성민 작가님의 블로그 '광대의 노래' : https://blog.naver.com/ctbaik




- 출판사 이야기꽃 사용설명서 -


그림책을 출간 후 책에 실리는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와 배경지식과 경험과 사유를 보여주시거든요.

그 모든 것들이 이야기꽃 사용설명서 '이야기꽃 ㄱㄴㄷ'에 실려있지요.

심지어 사용설명서에 다양한 콘텐츠와 큐알코드도 달아서 쉽게 활용할 수 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유리' 작가님을 알게 된 출판사이지요.

그림책 신문이 발간되고 종이신문을 받아 볼 수도 있지만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도 있네요.

그림전, 그림책 달력, 그림책 응원단, 수업자료, 유튜브, 작가 강연, 도서 목록, 옛이야기. 작품 해설, 북스타트, 북트레일러까지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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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사랑하는 법 - 2023 학교도서관저널추천도서, 2024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62
다비드 칼리 지음, 가브리엘 피노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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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사랑하는 법 / 다비드 칼리 글 / 가브리엘 피노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 모두를 위한 그림책 62 / 2023.01.30 / 원제 : Pour aimer son tigre(2019년)



그림책을 읽기 전


<호랑이를 타다>를 읽으면서 호랑이 그림책들을 이어서 읽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지요.

어느 호랑이에게도 뒤지지 않는 출판사 책빛의 강렬한 호랑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저를 움직이게 한 호랑이를 소개해 드릴게요.





그림책 읽기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선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 입으로 몸을 던져요.



또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를 가둬 두기로 해요.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호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를 그대로 둬요.







그림책을 읽고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선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 입속으로 몸을 던져요.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악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를 총으로 쏴요. 또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를 가둬두기로 해요…, 어떤 사람들은 자연은 호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호랑이를 그대로 둬요.

- <호랑이를 사랑하는 법>의 본문 중에서


다비드 칼리 작가님은 인도의 속담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쓰시고,

이탈리아의 가브리엘 피노 작가님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보여주셨네요.

그림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책장을 넘기면 감각으로 느껴지는 따스한 바람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호랑이를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생각에 따라 행동의 결과가 달라졌네요.

호랑이를 가두고, 호랑이를 지배하려 하고, 호랑이와 친구가 되려 하지요.

호랑이를 대하는 인간의 다양한 관점,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공존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되네요.



아마도 호랑이는 자연이겠지요.

자연 속의 인간이기도 하지만 인간 안에 자연도 있지요.

함께 살아가는 공생, 공존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호랑이를 가두어 호랑이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요?

호랑이가 유용하다고 가죽으로 남기면 다른 생명체들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까요?

호랑이를 길들이셨다고 진짜 통제가 되었을까요?

하물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간들의 행동도 통제가 되지 않는데...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욕구를 위해 무언가를 더하는 행동들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어느 한 쪽에 쏠리는 힘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는 조화로운 공생의 중요성을 보여주었지요.



장면 속의 호랑이는 항상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있어요.

마치 자연과 호랑이는 하나라는 듯이요.

재미있는 부분은 면지의 꽃이었어요.

앞부분의 면지에는 땅에 심어져 있는 꽃이 아니라 꺾인 꽃은 화병에 담겨 있지요.

이야기가 끝나고 뒷부분의 면지에 꽃은 화병이 아닌 땅에 심어져 있어요.

총을 들고 있던 인간은 꽃을 바라보며 그림에 담고 즐거워하지요.

그림 작가는 자연은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아름다움이 지켜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에 한 번 더 강조하고 있어요.

가브리엘 피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네요.



- 출판사 책빛의 호랑이 그림책 -


<호랑이를 타다>를 만나고 '호랑이'이와 관련된 그림책을 이어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2024년 12월 첫째 주는 호랑이 그림책을 읽고 있어요.

여섯 번째 호랑이 그림책 <호랑이를 사랑하는 법>의 포스팅을 하던 중 깜짝 놀란 일이 있어요.

책빛 출판사에서 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세 권을 모은 사진을 같은 날 올리신 거예요.


출판사 책빛 SNS : https://www.instagram.com/chaekbit/


<호랑이를 타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79244043


<호랑이가 산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72802604




- 가브리엘 피노 작가님에 대해 -


이탈리아 토리노 근처의 시골 마을에 산다. 어릴 적에 마법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 IED 토리노디자인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다. 잡지와 신문에 그림을 그리고, 세라믹 예술 작업에도 참여한다. 자연과 인간이 영감의 원천이 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여행을 즐긴다.

-출판사 책빛의 소개 내용


작가님의 작업 과정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던 중 홈페이지 화면도 재미있어서 짧은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가브리엘 피노 작가님의 SNS도 특별해서 제가 만들고 있는 SNS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님의 SNS를 방문하시면 홈페이지 링크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가브리엘 피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pinocoteca/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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