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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아니카 알다무이 데니즈 지음, 루시 루스 커민스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2년 5월
평점 :

사랑한다는 말 / 아니카 알다무이 데니즈 글 / 루시 루스 커민스 그림 / 남은주 역 / 북뱅크 / 2022.05.15 / 원제 : The Love Letter(2019년)
그림책을 읽기 전
겨울에 어울리는 그림책이라서 일전부터 마음속 저장해두었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귀여운 고슴도치가 편지를 들고 서 있네요.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친구에게 너는 나의 기쁨이고 빛이야. 남들은 모르는 희망이고 포근한 밤이며…
나를 향한 빛나는 얼굴, 떨어져 있으면 그리워지는 너.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는 알고 있니?

그건 사랑을 전하는 편지였어요.
고슴도치는 늘 자기가 1등으로 도착하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오늘은 꼴찌라도 기분이 좋았어요. 사랑한다는 편지를 받았잖아요.

토끼가 신나게 깡충깡충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풀밭에 떨어져 있는 편지를 보았어요.
"고슴도치가 날 사랑하고 있어."
그림책을 읽고
어느 날 고슴도치는 길을 가다 사랑을 전하는 편지를 발견하지요.
"누가 날 사랑하고 있어."
자신을 향한 마음을 담은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고슴도치의 가시가 부드럽게 누그러들었지요.
항상 1등이어야 하는 고슴도치지만 오늘은 모든 게 다르지요.
고슴도치가 주웠던 사랑의 편지는 우연히 토끼의 손에 쥐어지지요.
사랑을 전하는 편지를 받고 낮잠 자는 척하던 토끼는 오늘은 식구들을 도와 집안일을 해요.
토끼 손에 있던 사랑의 편지를 다람쥐가 도토리 더미에서 발견하게 돼요.
깔끔한 걸 좋아하는 다람쥐는 오늘은 조금 흐트러져도 편안하지요.
편지 덕분에 고슴도치는 너그러워졌고, 토끼는 상냥해졌고, 다람쥐는 편안해졌어요.
그런데 세 친구는 자신이 받은 편지라고 주장하며 옥신각신하느라 편지도 찢어졌네요.
이 사랑의 편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걸까요?
결말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서 놀랍지만 정말 좋아요.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사랑이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보여주는 힘과 그 안에서 우정이 변화까지 있네요.
우정이라는 게 항상 좋은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내면에 따스함과 사랑이 있어요.
마음의 태도를 바꾸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생각한 대로 바뀌는 인생이잖아요.
행복하다고 말하면 행복해지고, 사랑받고 있다고 말하면 사랑받는 거죠.
물론 행동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하는 건 확실해요.
그림책을 읽고 나면 주위에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은 이들이 떠오르고, 안아주고 싶어지네요.
근무를 하고 있는 신랑에게는 감사와 사랑을 담은 문자를 보내고,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를 남겼어요.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나왔네요.
오늘부터 매일매일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봐야겠네요.
고슴도치가 받았을 때, 토끼가 받았을 때, 다람쥐가 받았을 때,
그리고 자신의 편지라고 말하는 캐릭터까지 사랑의 편지는 네 번 읽어도 좋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진심과 정성이 느껴지니 진중한 말의 힘이 느껴지네요.
표지에 나무로 이어진 하트 모양도 마음에 들었는데
면지의 앞과 뒤의 달빛을 받아 가며 자작나무 숲을 걷는 기분은 최고예요.
수동 타자기로 쓴 편지와 따뜻한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네요.
특히, 캐릭터들의 표정에서 많은 것들이 느껴지네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늑하고요.
그림책 본문의 장면은 아니지만 이 편지를 보낸 게 누구인지 수수께끼에 대한 힌트가 곳곳에 있네요.
- 그림작가 루시 루스 커민스의 그림책 -
2018년 그림책 『스텀프킨』으로 '퍼블리셔스 위클리'지에서 베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멋진 그림 작가예요.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림 말고도 루시한테는 여태껏 아무한테도 알려 주지 않은 엄청난 기술이 있는데…
발가락으로 타자기를 두드려 러브 레터를 쓸 수 있어요. 어릴 적부터 열심히 연습했다지요.
- 작가 소개 내용 중
루시 루스 커민스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thelucyruth/
- 출판사 북뱅크의 '사랑'이 담긴 그림책 -
지극히 개인적 생각이지만 출판사 북뱅크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엄마 같은 따스함이 느껴져요.
그림책들의 대부분이 사랑이 전제되지만 온정을 느낄 수 있는 '엄마의 사랑'에 관한 그림책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책들부터 <나도 안아줘>,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쌍둥이 판다>, <너는 뭘 좋아해?>, <너무 보고 싶어>, <가만히 들어주었어>, <언니와 동생>, <잘 가, 작은 새>, 등 수많은 그림책들이 생각났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