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데이지!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전예지 지음 / 바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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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돼지, 데이지! / 전예지 / 바즈 /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 2025.02.03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분홍 돼지가 너무 귀여워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돼지 이름이 데이지이겠지요. 데이지 꽃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죠?

엄마 미소가 생기고, 사랑스러워서 어떤 내용과 어떤 그림들이 들어 있을지 설레네요.




그림책 읽기


모래알이 반짝이는 해변에 등을 대고 누워있다 보면

앗 뜨거워! 햇빛에 데지.


항상 살아있는 것들로 북적대지.

이제 다시 놀러가도 되겠지?


닮은 말을 찾아볼까요?

돼지, 대지, 되다와 됐다, 데이지




그림책을 읽고


'나는 돼지! 모든 게 다 되지.'

표지의 귀여운 분홍 아기 돼지는 첫 장면에서 귀여운 면모는 벗어버리고

첫 장면에서는 무언가 결의에 가득 찬 꼬마 돼지가 되었네요.

그러더니 하늘을 날고 해변에 가고, 자신의 일을 척척해내는 정말 모든 게 다 되는 돼지였네요.

즐겁게 놀다가 다시 일하는 모습까지 일에서는 완벽에 가까운데요.

특히, 자신과 비슷한 '데이지'를 만나는 장면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먼저 말을 걸고,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아내며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하는 친근하고도 활달한 성격의 꼬마 돼지이지요.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고, 함께 새로운 도전도 하며 우정을 쌓아가요.

와~ 이런 돼지 친구라면 저도 꼬옥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귀여운 돼지 그림이 궁금해서 가볍게 생각한 그림책 <돼지, 데이지!>를 보면서

'용기', '우정'이라는 주제까지 들여가 보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꼬마 돼지는 무슨 일을 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정말 엉뚱한 일에도 용기를 가지도 도전을 하지요.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 도전만으로도 칭찬받아야 할 것 같아요.

매일 같은 일상이라며 불만 가득한 이들과 달라서 자신의 일을 즐거워하는 모습도 넘넘넘 멋있어요.

이런 모습만 보아도 도전하는 일들에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용기도 최고예요.

친구와 함께 놀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을 알고 함께 도전할 수 있게 친구를 유도해요.

와~ 와~ 이런 돼지 친구, 이런 에너지를 전부 함께 할 수는 없겠지만 친구로 지내고 싶네요.



<돼지, 데이지!>가 전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인생의 지혜뿐 아니라 맞춤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데다, 대다, 되다, 돼지, 데이지 등 장면 속에 이야기로 등장하는 단어들을 만날 수 있어요.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는 말들을 문장 속에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네요.

또, 글자의 폰트의 크기를 다르게 해서 강조하니 한 번 더 짚어 볼 수 있네요.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마지막 부록 부분에서 닮은 말들을 한눈에 보여주니 맞춤법과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익히게 되네요.

출판사 바즈의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를 다른 그림책들도 함께 읽게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빛나는 비법> 독후 활동지 -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첫 번째 시리즈 출간 감사 이벤트로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게 PDF 파일을 무료로 제공해 주신대요.

독후 활동지에는 여섯 가지 활동을 담으셨네요.

그림책과 학습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해요.

바즈 블로그와 온라인 서점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출판사 바즈 SNS : https://www.instagram.com/b.vase.books/





- 출판사 바즈의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 -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는 아이가 자연스레 ‘닮은 말’을 ’구분’하도록 만들었어요.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는 말들을 억지로 공부해서 익히는 게 아니라

이야기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 맞춤법과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익힐 수 있습니다.

-내용 출처 : 출판사 바즈 SNS


<만나, 맛나!>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47905051



<빛나는 비법>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48988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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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가진 힘을 믿어요 마음가득 그림책 1
로라 도크릴 지음, 킵 알리자데 그림, 조아라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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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가진 힘을 믿어요 / 로라 도크릴 글 / 킵 알리자데 그림 / 조아라 역 / 소르베북스 / 마음가득 그림책 1 / 2025.01.15 / 원제 : I Am Strong Just Being Me(2025년)



그림책을 읽기 전


처음 만나는 출판사 소르베북스이네요.

출판사가 궁금해져서 그림책이 읽고 싶었어요.

노랑 바탕 위에 아이의 모습이 강렬하게 들어오네요.




그림책 읽기


강한 힘이란 뭘까요?

목소리가 큰 것? 겁 없이 용감한 것? 싸움에서 늘 이기는 것?



할할머니는 자연에서 찾은 강한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강하다는 건 말이다. 슈퍼 영웅이 되는 것도, 거친 행동을 하는 것도, 언제나 1등으로 앞서가는 것도 아니야."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니야.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스스로 믿는 마음, 그 마음이면 분하단다.




그림책을 읽고


빨간 옷을 입을 아이 빈은 '강한 힘'이 궁금해요.

목소리가 크고, 겁이 없이 용감하고, 싸움에서 늘 이기는 게 강한 건지 의문이 들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꼭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지이지요.

빈의 할머니는 빈에게 차근차근 '강함'에 의미를 알려주고 계시네요.

행동이 강하면 강하다고 했던 빈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함의 진짜 의미를 알아가지요.


'강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물리적인 힘이 셈, 수준이나 정도가 높음, 견디는 힘이 크거나 대처 능력이 뛰어남,

물체가 굳고 단단함, 성격이 곧고 단단함의 의미를 가지네요.

강함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유약함이라 생각했지만 어쩜 유연함, 부드러움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사자성어 '柔能制剛(유능제강)'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유약함을 무기로 삼는 이들이 종종 있어요.

가끔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반복하더라고요.

아마도 오랜 시간 남을 짓밟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자기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남을 누르는 그런 모습에 화가 났지만 이젠 가여움이 생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런 상황에 노출되면 감정이 먼저 일어나는 것은 저도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상대의 강함에 물리적인 힘을 함께 사용하기보다는 부드러움, 유연함, 순응력으로

나에게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반격할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내가 가진 힘을 믿어요>은 제가 이야기한 강함에 대해서 보다는 더 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침묵의 힘, 포옹의 힘, 친절의 힘, 배려의 힘, 사랑의 힘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만드는 힘이지요.

그 무엇보다 '진정한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진짜 강한 힘은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얻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지요.

스스로 가능성을 믿고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고, 남들을 받아들일 때 가진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출판사 소르베북스에서 책과 함께 포스터를 주시네요.

그림책을 읽고 포스터의 노란 바탕 속 아이만 보아도 '나'를 응원하는 힘을 받게 되네요.

2025년 <나는 내가 가진 힘을 믿어요>와 함께 나를 세우는 말을 한 번씩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킵 알리자데 작가님 SNS -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살고 있는 시각 예술가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자연에서 주로 영감을 받으며, 다양한 형태의 강인함, 회복력 등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그림책 속 아이는 작가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킵 알리자데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kipalizadeh/




- 출판사 소르베북스를 소개해요 -


소르베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차가운 디저트로 과일주스나 퓌레, 설탕, 물을 주재료로 만듭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라 식사와 식사 사이에 입가심용으로도 제공되지요.

내 마음과 닮은 그림책을 만나면 일상에 바람이 불어요.

그 바람을 아이들과 나누고 가까운 지인과 나누다 보면 입가심을 한순간처럼 개운한 기분이 듭니다.

일상의 환기가 되는 이야기를 고민하고 그림책을 만듭니다. 가끔 수다도 떨고요, 그림책 놀이도 해요.

하나씩 천천히 만나요!


소르베북스는 입가심처럼 일상의 환기가 되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 이야기가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의 지금을 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바람이 되어 주길 바라요.

눈에 보이지 않아 어려운 마음의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전하고 그 지혜가 아이들에게 닿기를 기대합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듯 아이들이 스스로의 마음도 고민하며 자라길 응원합니다.


내용 출처 : 출판사 소르베북스 SNS https://www.instagram.com/sorbet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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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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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 마스다 미리 글 /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 김지연 역 / 책속물고기 / 2025.01.30 /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 원제 : だいじなだいじなぼくのはこ(201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작고 귀여운 핑크색의 그림책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그림책 한 권이 있었어요.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였어요.

지인으로 소개받는 순간부터 잊히지 않은 그림책이었거든요.

<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는 어떤 내용일지 정말 정말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나는 혼자 힘으로 출발해요.

어디로 갈까요? 무엇을 할까요?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소중한 상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들어 있지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조금만 기다려요. 멋진 나를 보여 줄게요.



그림책을 읽고


꼬마 자동차는 처음 출발선에서의 그 표정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장면을 넘길수록 울상이 되어가는 꼬마 자동차가 안쓰러워요.

목소리는 닿지 않겠지만 응원을 보내게 되네요.

저의 이런 안타까움과는 달리 꼬마 자동차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네요.

와~

힘들지만 올라갈 수 있고, 느리지만 달릴 수 있다고 해요.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해요.

처음이니까. 서툴고 힘든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해요.

부모가 되어서 아이는 아프지 않고 크길 바라보지요.

험난한 길이 아닌 조금은 편안한 길을 찾길 바랐어요.

돌아보면 그 쉽고 편안한 길을 찾아주려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한다는 아이가 되었네요.


뭐든 스스로 혼자서 해 보고 다른 누군가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과 길을 찾았어야 했어요.

어릴 적에 저는 그랬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라 생각하고 아이에게 맡겨 보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네요.

하지만 아이만큼 제가 불안할까요? 그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입술까지 올라온 잔소리를 침과 함께 삼키고 있어요.


아이가 가진 상자는 무엇일까요?

아이가 그 귀한 상자를 발견하고 잘 사용할 수 있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정말 좋겠네요.

마스다 마리의 말에 담긴 내용 중 친척들은 조부모를 닮아 마스다 마리의 그림 솜씨가 좋은 거라 말했다고 해요.

작가님은 그보다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만을 위해서 준비된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오직 자신만이 가진, 오직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힘!


누굴 닮아서 잘할 거라 기대하는 것도 제2의 누군가로 키우는 거라 설명에 경각심이 드네요.

제2의 누군가로 키우지 말고 개성과 가능성을 존중해 아이의 장점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말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을 때 아이는 더 큰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 <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다른 부분 찾기 -


원작인 <だいじなだいじなぼくのはこ>는 2011년에 출간되었어요.

2016년 출판사 책속물고기에 한글 번역판을 출간했고, 2024년 개정판을 출간하셨네요.


두 권의 표지의 디자인이 달라서 다른 그림책인가 잠깐 생각하게 되지요.

띠지를 벗으면 꼬마 자동차가 있지만 제목의 폰트나 위치들이 달라서 새롭지요.

본문의 텍스트에 변함은 없지만 글자의 위치나 폰트들이 확~ 바뀌었어요.




- 띠지 뒷면 독후 활동지 -


띠지를 활용하는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은 독자를 즐겁게 하고 소장 욕구를 일으키지요.

출판사 책속물고기는 독후 활동지를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셨어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니 꼬옥 놓치지 마세요.


출판사 책속물고기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in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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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원히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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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원히 / 키아라 로렌조니 글 / 마르코 소마 그림 / 엄혜숙 역 / 나무말미 /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 그림책 / 2025.01.09 / 원제 : Adesso e per sempre(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만 보아도 마르코 소마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마르코 소마 작가님의 그림이 담긴 <어쩌다 여왕님>과 <나도 가족일까?>에 반했지요.

작가님의 독특한 캐릭터들에서 신선함과 장면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 마음에 남아요.




그림책 읽기



올리보는 아빠하고 살아요. 단둘이요.

예전에는 셋이었는데 이제는 둘이에요. 단둘뿐이에요.



예전에는 모든 게 순조로웠어요.

샤워하며 부르는 노랫소리, 갑자기 꼭 껴안기 .... 오믈렛도 절대 타지 않았고요.



처음에 올리보는 화가 났어요. 너무 화가 나서 발길질을 하고 물건들을 부수었어요.

올리보는 슬프기도 했어요. 너무 슬퍼서 슬픈 말들이 가슴에 엉켜 있다가, 눈물이 되어 흘러나왔어요.



그림책을 읽고


샤워하며 부르는 노랫소리, 따듯하게 퍼지는 사과차 향기, 갑자기 꼭 껴안기, 잠잘 때 책 읽기...

올리보와 아빠에게 가장 중요한 엄마가 없는 둘만 남은 삶은 일상이 무너져서

오믈렛은 늘 타 버리고, 아빠는 책을 읽다가 먼저 잠들고, 노랫소리는 사라졌어요.

하지만 꼭 껴안기는 남아 있지요.

올리보는 너무 화가 났어요. 발길질을 하고 물건을 부수지요.

너무 슬퍼서 슬픈 말들이 가슴에 엉켜 있다가 눈물이 되어 흘러나오기도 했어요.

아빠도 슬펐지만 물건을 부수지는 않지요. 아빠의 슬픔은 오믈렛과 함께 타 버렸어요.


"정말 뭔가를 부수고 싶다면, 제대로 부수렴."

올리보의 아빠는 올리보에게 톱과 나무를 건네지요.

슬픈 말 하나에 나무토막 하나, 화난 말 하나에 또 나무토막 하나.

다음 날, 아빠는 커다란 참나무 몸통에 나무토막을 붙이길 권하지요.

나무토막 하나에 못 하나, 언짢은 말 하나.



텍스트를 읽는 동안 문장 하나, 하나가 슬픈 마음이 점점 부풀러 올랐지요.

그러더니 올리보의 톱질과 못질에 슬픔 마음이 더 날이 섰다가 뜯기기도 하고,

화난 마음이 작아졌다가 떨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여전히 슬픈 마음은 남아 있어요.

아빠는 올리보의 깊은 고통을 알기에 조금씩 다가가는 다정함이 느껴지네요.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면 슬픔을 넘어서 무력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요.

평소에는 너무 익숙했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까지 더욱 아프게 하지요.

가끔은 아주 사소하다 느꼈던 어떤 것들에 무너지기도 해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누가 더 크고 작다고 말할 수 없어요.

누구도 떠난 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어요.

다만 떠난 이의 마음을 생각하며 더 나은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 거죠.



첫 장면에서 수면엔 비친 집 안의 모습을 확인하셨나요?

현실에서는 올리보와 아빠만 있지만 수면에는 세 명의 가족이 비치지요.

샤워하는 장면은 엄마일까요? 아빠일까요?

속을을 보면 엄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의 모습을 장면 곳곳에 있어요. 액자 속에, 사진 속에 말이지요.

이렇게 마르코 소마 작가님은 엄마의 부재와 기억을 장면 속에 넣어두셨어요.

집안의 따뜻한 조명과 다르게 차갑게 느껴지는 블루 계열의 색감들이

<언제나 영원히>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는 것 같아요.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떠나가는 사람이라면 남아 있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지요.

나를 생각하며 충분히 슬퍼했다면 이젠 웃어주렴.

나는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참 행복하고 또 행복했단다.

이젠 너를 생각하며 더 행복하게 다시 일상을 살아가렴.

나는 매 순간 너와 함께 할 거야. 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해.

지금, 언제나, 영원히 너와 함께 있어.




- <언제나 영원히> 작업 과정 -


글 작가의 제안을 받고 주인공들의 첫 스케치를 그리기 시작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고 하시네요.

두 마리의 사막 여우가 <언제나 영원히>의 주인공이지요.

작가님이 SNS 스토리에 자세히 올려주셔서 장면의 각 부분의 스케치를 직접 확인하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보여서 그림이 더 깊게, 더 크게 보이네요.

특히, 두 주인공의 표정과 몸짓, 작은 소품들이 참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르코 소마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marcoillustratore/




- 마르코 소마의 그림책 -


1983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예술 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이탈리아의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함께 실험적인 워크숍을 하고 있습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네 번이나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이탈리아의 안데르센상과 ‘나미 콩쿠르’에 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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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잃은 꼬마 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9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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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잃은 꼬마 곰 / 브리타 테켄트럽/ 김하늬 역 / 봄봄출판사/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9 / 2024.06.28 / 원제 : Somewhere for Little Bear (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지요.

제목에서는 집을 잃었다는 내용이 있어서 마음이 아플 것 같은데

작가님의 그림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꼬마 곰은 숲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좋아하는 바위에 앉아 새들의 노래를 듣고 숲속을 거닐며 열매도 따고요.

아늑한 동굴 속에서 부드러운 나뭇잎 침대에 웅크리고 누웠어요.



"꼬마 곰아! 꼬마 곰아! 집이 위험해! 지금 당장 떠나야 해!"

동굴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숲이 불타고 있었어요.

꼬마 곰은 도망쳤습니다. 더는 달릴 수 없을 때까지요.



"안녕, 꼬마 곰아, 길을 잃었니?"

"정말로 도와줄 거야...."

"진짜로 내가 갈 곳이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너도밤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새들의 노래를 듣고,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아늑한 동굴 속에서 나뭇잎 침대에 웅크리고 누웠지요.

꼬마곰은 숲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꼬마 곰아! 꼬마 곰아! 집이 위험해! 지금 당장 떠나야 해!"

꼬마 곰이 동굴 밖으로 고개를 내미어 보니 숲이 불타고 있었어요.

꼬마 곰은 걷고 또 걸었어요. 새 집을 찾아야 했지요.

강을 건너 큰 나무 옆 작은 굴, 아늑한 통나무집, 싱싱한 열매가 주위에 있는 큰 바위...

옛날 살던 곳과 비슷한 곳을 찾지만 그곳에서는 머물 수가 없지요.

꼬마 곰은 새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에게 <집을 잃은 꼬마 곰>은 산불 이야기와 새로운 곳에 마음에 여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있네요.

꼬마 곰이 집을 잃은 이유는 산불이었지요.

몇 주 전에 산불에 관한 그림책 한 권을 읽었어요.

산불의 원인은 여러 가지였고, 자연적인 이유와 기후의 변화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런 자연현상으로 인한 산불은 거의 드물고 대부분은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중에서도 입산자의 실화(캠프파이어, 담배, 취사), 쓰레기 소각, 논밭두렁 소각이 절반을 넘어요.

산불은 쉽게 일어날 수 있어요. 산불 진화도 어렵고 산불 피해는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남기지요.

산불 피해로 복원하기까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많은 시간들이 소요되고 있어요.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산림은 최소 40년에서 100년이라는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들어간다고 해요.

한순간에 내가 살던 곳이 불타 없어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상조차 끔찍하지만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랍니다.

그러니 산불은 진화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고,

산에서 인화물질 소지, 담뱃불, 소각 행위, 등의 부주의한 행동은 일절 하지 말아야 해요.



새로운 곳에서 마음을 여는 것은 당사자도 힘들지만 기존에 있던 이들도 쉽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토끼나 여우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곰을 거부한 이유도 조금은 이해되네요.

하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삶이잖아요.

온기를 나누는 기쁨과 행복을 알면 조금 양보하고 배려할 수 있을 텐데

연대의 토끼와 여우, 멧돼지를 보며 안타까웠어요.

꼬마 곰이 찾은 새로운 집은 정해진 사물이 아니라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는 의미라가 있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브리타 테켄트럽이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정말 좋아요.

특히, 꼬마 곰이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용감한 여정에 응원을 보내게 돼요.

걱정과 두려움과 있지만 설렘과 기대도 함께 하잖아요.




- 출판사 봄봄에서 출간된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그림책 -


성 마틴 예술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독일 베를린에서 살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작하는 브리타 테켄트럽의 작품 중 한글 번역된 책들은 정말 많아요.

그중에서도 출판사 봄봄에서 출판한 그림책들만을 모아보았어요.

2024년 12월에 <서로를 지키는 가족>이 따끈따끈하게 출간되었네요.


출판사 봄봄 SNS : https://www.instagram.com/bombom_pub/




-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곰' -


'곰' 그림과 관련된 그림책이 많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많은 줄이야.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은 아마도 동물 중 곰을 사랑하시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아니네요. 사자나 고슴도치 시리즈도 있는 걸 생각하면...

그냥 동물을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Never Take a Bear to School>은 출판사 도미솔에서

<곰을 학교에 데려가지 마세요!>로 한글 번역 출간되었어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SNS : https://www.instagram.com/britta_teckentrup/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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