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날 웅진 우리그림책 122
김규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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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날 / 김규하 / 웅진주니어 / 웅진 우리그림책 122 / 2024.08.01



그림책을 읽기 전


<소풍날>의 제목의 폰트를 보니 귀여운 밥알이 보이네요.

표지의 그림에는 밥알들과 김밥 재료들이 소풍을 나왔네요.

즐거운 소풍에 어떤 도시락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걷다가 김밥 김을 만났어.

김이랑 놀다 보니 다들 보고 싶다.




어디 한 번 놀아볼까?

누가 누가 먼저 눕나, 가위바위보!

맨 먼저 우엉 양, 입장!




끝났다고? 이제부터 시작인걸!

탁탁 리듬에 맞춰...

돌돌 말아요. 돌돌 말아요.



앗! 터졌다.



그림책을 읽고



저는 김밥을 정말 정말 좋아해요.

어릴 적에는 김밥은 소풍날, 운동회 날처럼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 중 하나였지요.

그래서인지 김밥을 생각하면 설레고, 특별한 음식이라 생각했어요.

저희 엄마의 김밥은 달걀과 당근을 가득 넣어서 말아주시는 당근 김밥이었지요.

밥에 조미를 하기보다는 소고기를 볶아서 넣어주시고,

당근을 볶는 것은 같지만 마늘을 넣고 볶다가 마무리로 참기름이 들어갔지요.

친구들은 특별한 날에 먹던 김밥이었지만 저희는 엄마가 김밥을 만드시는 걸 즐겨 하셔서 자주 먹었지요.

어린 저는 먹기만 했으니 엄마가 진짜 좋아서 김밥을 만드시는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더 자주 만들게 되더라고요.

엄마도 그러신 거죠. 음식을 만들어서 힘듦보다는 딸들의 먹는 모습이 더 좋으셨던 거죠.

재료를 씻고 다듬어서 하나하나 김 길이에 맞게 칼질을 해서 준비하지요.

어떤 날에는 재료를 다르게, 어떤 날에는 모양을 다르게 다양한 김밥을 준비하지요.

지인들과 나누려는 날에 저도 김밥 스무 줄 만드는 게 힘들기보다는 즐거운 일이 되네요.

지인들이 김밥을 보면 제가 만든 김밥이 먼저 생각난다고 하네요.

저희도 아이들과 김밥을 먹다 가끔 할머니의 당근 김밥 이야기를 가끔 하거든요.

음식을 통해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도 특별한 것 같아요.


<소풍날>의 이야기의 시작은 취사 완료 알림의 속표제지부터 시작되지요.

밥알 하나가 밥솥을 탈출해 김밥 김을 만나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지요.

그리운 친구들을 하나 둘 불러 모으더니 썰고, 자르고, 데치고, 부치며 준비 과정을 끝내요.

그리고 김밥 김 위에 밥알들을 눕히고 가위바위보를 하며 재료들이 하나씩 눕네요.

리듬에 맞춰 돌돌 돌 말아보지만 옆구리가 터지는 큰 사고가 발생하지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다시 도전해서 멋진 김밥이 완성되지요.

<소풍날>은 김밥의 재료 하나, 하나 준비부터 김밥 말기 완성 과정까지

자세하게 장면들이 묘사되어서 일반적인 그림책의 페이지보다 훨씬 많아요.

과정이 생략되거나 뭉뚱그리며 대략적인 묘사가 아니라서 장면마다 즐거움이 가득해요.

소풍날 만날 수 있는 김밥의 고소한 참기름 향이 그림책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진동을 하네요.



-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





2017년 문을 연 '웅진주니어 그림책상'은 어른과 아이 모두의 가슴을 두드리는 질문과 위로와 치유의 힘을 가진 상상력을 품은 그림책을 기다립니다.

기존의 통념을 벗어던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작가만의 단단한 개성을 가진 작품을 발굴하여 독자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웅진주니어 홈페이지 내용 중


2022년 6회의 수상작 중 김규하 작가님의 <소풍날>만 출간되었네요.

다른 작품들도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2024년 제8회 웅진주니어 그림책상이 8월 31일까지 공모 중이네요.




- <소풍날> 스토리보드와 더미북 -




<소풍날>의 스토리보드와 더미북이 작가님의 SNS에 올라왔네요.

출간된 그림책과는 너무 다른 표지라서 내용이 더 궁금해지네요.

코로나가 심할 때 구상해서 만들었던 작업인데 책으로 나온 게 신기하다고 하시네요.


김규하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gyu2267/



김규하 작가님 인터뷰 : https://m.blog.naver.com/wj_junior/22353705109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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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책고래마을 51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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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 아우야요 / 책고래 / 책고래마을 51 / 2024.06.21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부터 마음에 끌림이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책을 직접 만나고 나니 와~ 독특한 가로 판형에 즐겁네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아들! 선생님이 뭐 물어보셨어?

내 꿈이 뭐냐고 물어보셨어!





왜 자꾸 꿈을 물어보는지 모르겠어!

엄마, 나도 다른 애들처럼 꿈을 만들어야 해?






글쎄? 그런데 아들!

꿈은.... 그냥 꾸는 거야!



그림책을 읽고


어릴 적에는 누구나 꿈을 꾸지요.

꿈이 내가 이루고 싶은 무언가라고 배웠으니까요.

아이들은 선생님, 대통령, 군인, 경찰, 의사, 소방관,... 등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직업들을 말하지요.

희망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하는 가치 있는 삶이고,

현재보다 나은 삶을 생각하게 하는 '꿈'은 저에게도 좋은 단어이지요.



'꿈'에 대한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어요.

세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잠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과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의 두 번째 뜻과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이란 세 가지 뜻이었어요.

정신 현상과 희망이라는 의미는 생각했지만 사실 세 번째 뜻은 좀 놀랐어요.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의미가 한 끗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바라보는 관점, 내 마음의 선택이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일 것 같아요.

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어떤 선택이 맞다고도 할 수가 없지요.

제가 생각하는 꿈은 자신의 희망과 욕망들을 이루기 위해

삶의 동기를 제공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자신의 꿈과 타인의 꿈을 비교할 이유가 없어요.

제 꿈은 경제적 활동을 위해 일을 할 수 있고, 건강한 몸을 위해 운동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서평을 쓰는 일을 할 수 있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삶이었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에 행복을 느끼면 제 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동안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면 그 가치는 더 커지겠지요.

삶에 어떤 목표에 꼬옥 도달해야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들이 충분히 꿈을 이루고 있는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나네요.



“꿈은…… 꾸는 거야!”

이 문장이 마음에는 들어오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꿈의 의미 부, 꿈의 해석, 희망과 절망, 꿈의 기록, 자아...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도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꿈=목표?'라는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을 읽고 나니 조금 길이 열리더라고요.

부족하지만 마무리를 하고 나니 행복하네요.

저는 오늘도 꿈에 다가갔고, 조금은 크고 선명한 꿈을 그려보고 있어요.






- 아우야요 작가님의 그림책 -





아우야요 작가는 거리의 표정과 느낌을 얘기하고 그립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주인공을 따라가며 천천히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길거리의 숨 쉬는 모든 것, 매일 변하는 꿈이라는 세계에 우리를 초대합니다.

- 출판사 책고래 작가 소개 내용


작가님의 이름이 독특해서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재미있네요.

'아우야요'는 박기웅 작가의 세례명에서 비롯된 필명이라고 해요.

‘아우구스티노’라는 다소 긴 세례명을 친구들이 ‘아우야’로 줄여 부르던 것이

어린 시절의 별명이 되었고, 이제는 ‘아우야요’라는 작가의 필명이 되었다고 해요.



- <천천히 가도 괜찮아>의 배경 탐방 -





<천천히 가도 괜찮아>의 소개 중 '거리의 숨 쉬는 모든 것, 매일 변하는 꿈'이라고 표현하지요.

그래서 그림책의 장면들의 진짜 거리가 궁금했는데 작가님께서 SNS에 올리셨네요.

'남태령 언덕의 능소화', '수원화성의 창룡문 연무대'도 있어요.

그리고 '그림책에서 작가가 가장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낸 배경'이라고 하는 길도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곳이 나올 때는 반갑기도 하고, 더 재미있네요.


아우야요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uyay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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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존 올슨 그림,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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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 하루카 아오키 글 / 존 올슨 그림 / 엄혜숙 역 / 특서주니어 / 특서그림책 2 / 2024.07.28 / 원제 : Fitting In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네모에게는 어떤 꿈이 있을까요?

제목은 네모인데 표지 속 도형들은 동그라미이네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 가득 되네요.



그림책 읽기






서로 무척이나 사랑했고 가족을 만들고 싶어 했던 두 동그라미가 마침내 그 꿈을 이뤘어요.

뭔가가 달랐어요. 아기가 네모였던 거예요!






꼬마 네모의 첫 번째 생일에 특별 선물이 도착했어요.

"이제 넌 다른 동그라미들처럼 보일 거야!"





멋진 파티에서 신이 나 공중을 빙빙 돌던 네모는

그만 발을 헛디뎌서 바닥에 쓰러졌어요.




그림책을 읽고



나와 다른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아이들은 타인이나 자신의 모습이 좋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대부분 어른들의 시선들이 아이의 생각에 스며들어가는 거죠.

오히려 처음 만난 세상의 모든 것이 마냥 좋아 보이고, 신기하겠지요.

어른들도 새로운 물건을 접하거나 장소를 가게 되면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요.

동그라미 세상에 태어난 꼬마 네모의 표정은 부모님과는 다르게 웃고 있지요.

동그라미 부부의 얼굴에는 내 아이가 세상의 풍파에 덜 다치고

타인의 말들에 아프지 않게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의 걱정과 불안만 있을 뿐이지요.



네모의 첫 생일날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동그라미로 보이게 할 옷이라니요.

제 마음이 아프네요. 부모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기도 해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가끔은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움을 보여줄 때가 있어요.

꼬마 네모는 그 옷을 입고 동그라미 학교에 가요.

네모는 동그라미 모양을 하고 있지만 다른 동그라미와 여전히 다르다고 느꼈어요.

그러던 중 학교 파티에서 입고 있던 동그라미 옷이 떨어져 나가버렸어요.

동그라미가 아닌 네모의 진짜 모습을 보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이들이 저마다 입고 있던 모양 옷을 벗고 자신들의 진짜 모양을 보여주지요.

아이들이 자신의 진짜 모양을 들어내는 장면에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고 했을까요?

네모의 아빠와 엄마처럼 세모도, 다이아몬드도, 별도 자신을 감추어야 했을 거예요.

맞아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다고 다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지요.

가장 힘든 것은 네모처럼 진짜 모습을 숨겨야 했던 네모일 거예요.

우린 비슷한 모습인 것 같지만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만의 모습이 있어요.

그러기에 더 소중하고 더 가치 있는 나이지요.






덧싸개를 열기 전까지도 모두가 같은 동그라미라고 생각했어요.

덧싸개를 열면 동그라미가 아닌 네모의 모습이 보이네요.



- 출판사 특서주니어의 '특서 그림책' 시리즈 -





출판사 (주)특별한서재’는 글을 쓰는 이, 책을 만드는 이, 책을 읽는 이 모두가 자신만의 특별한 서재로, 독자의 삶이 풍성해지기를 바라면서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매 권마다 소중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청소년문학(청소년소설, 청소년에세이), 청소년인문교양, 일반 문학(소설, 에세이), 일반 인문교양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특별한서재 홈페이지


특서주니어에서는 어린이책을 발간하여 어린이의 가치관 성장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요.

특서 그림책의 첫 번째 책인 <고마워, 플라스틱맨>은 2023년 4월에 출간되었어요.

두 번째 그림책인 <꼬마 네모의 꿈> 이후에는 어떤 그림책이 출간될지 기대되네요.



- <꼬마 네모의 꿈> 독후 활동지 -





그림책 <꼬마 네모의 꿈>을 통해 처음 만난 특서주니어이지요.

특별한서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독후 활동지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청소년문학, 청소년인문교양, 어린이문학, 어린이교양과 관련된 책들에도 독후 활동지가 있어서 놀라웠어요.


특별한서재 홈페이지 : http://www.specialboo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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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비구름 모든요일그림책 17
김지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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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비구름 / 김지현 / 모든요일그림책 / 모든요일그림책 17 / 2027.07.20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의 그림책들은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출판사에서 모든요일그림책 시리즈는 우리 작가만 출가하잖아요.

그래서 더, 더, 더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요.

모두들 투덜투덜해요. 나는 외로웠어요.




"우와. 비다! 비구름아, 반가워!"

"나도 반가워!"




내 몸이 점점 커질수록

사우의 웃음소리도 점점 커졌어요.



그림책을 읽고



빗방울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비를 피하며 투덜대지요.

비구름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만 사람들은 반겨주기보다는

빗방울을 피하고자 우산을 펼치고 갈 길을 가지요.

하지만 서우는 우산도 던져버리고 비구름에게 반갑게 인사하지요.

비를 내려주는 비구름이 멋지게만 느껴지는 서우.

모두들 피하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 서우가 멋진 비구름.

둘은 친구가 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지요.

서우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비구름의 크기도 변하더니 바다가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천둥보다 큰 엄마 목소리에 비구름은 슬쩍 서우 집에서 나오지요.

비구름은 이젠 외롭거나 슬프지 않아요.

서우가 보고 싶으면 톡! 톡! 톡! 창문을 두드리면 되거든요.



아이들은 친구를 마음으로 만들지요.

어른들은 마음이 아닌 능력, 가치에 기준을 두고 만드는 것 같아요.

물론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지만 친구의 진정한 가치를 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되네요.

난관에 부딪히면 충고와 조언보다는 공감과 위로를 보내는 친구.

슬픈 일에 슬퍼하는 친구보다는 기쁜 일에 더 기뻐할 수 있는 친구.

내가 아끼는 것을 나누며 행복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때론 이런저런 말이나 행동보다 함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친구.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친구.

이런 친구가 있기를 바라기보다는 제가 이런 친구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어요.



빗방울이 톡! 톡! 톡!

비구름이 친구를 사귀고 싶어 보내는 신호라고 해요.

이젠 비가 오면 우산을 펼치는 것을 잠시 미루고 하늘을 먼저 쳐다볼 것 같아요.

비구름이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해 줄지 기대되거든요.

비구름이 이렇게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나요?

일상에서 만난 하늘을 뒤덮은 회색의 커다란 비구름은 반갑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서우와 만난 비구름은 마음이 담겨있어서인지 특별한 존재가 되었네요.

김지현 작가님이 사용한 노랑, 파랑의 색감으로 따뜻하고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두 색이 더해진 초록은 싱그러움이 가득하네요.

특히, 비구름이 바다가 되어 보여주는 파랑은 서우의 기분이 최고라는 것을 알려주지요.

개인적으로 서우가 비구름을 만난 첫 장면의 파랑이 전 좋아요.

앞과 뒤의 면지의 구름이 변한 것도 꼬옥 확인해 주세요.




- <톡톡톡 비구름> 완성 과정 -




김지현 작가님의 SNS의 2022년 피트에서 발견한 <비구름 친구>에서 시작되네요.

제목이 <비구름 친구>에서 <톡톡톡 비구름 친구>로 그리고 현재의 <톡톡톡 비구름>이 되었네요.

그리고 초반 캐릭터가 남자아이였네요. 출간된 그림책 주인공의 성별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를듯해요.

그림책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출간되기까지의 완성을 보는 재미를 좋아하는 저는

이 과정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보여주시는 김지현 작가님께 감사해요.


김지현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j_jeehyun/




- 김지현 작가님의 그림책 -



서로를 알아보고 좋아하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었던 특별한 존재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어요.

독자들에게 촉촉한 단비 같은 다정한 친구가 되고 싶어 이야기를 짓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나야 나>, <출렁출렁 문어섬>, <어떡해 의상실>이 있습니다.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 작가 소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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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와 나 (리커버) The 그림책 3
김지민 글.그림 / 한솔수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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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와 나 / 김지민 / 한솔수북 / 2024.07.12(초판 3쇄) / 원제 : Hyde& Seek




그림책을 읽기 전



지인들에게 주려고 선물 준비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리커버를 입고 다시 독자들 곁에 왔네요.

<하이드와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와~ 이런 멋지고 큰 작품을 실물 영접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림책 읽기




왠지 모르게 낯이 익어 가까이 갔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

그건 바로 나였거든.




"넌 누구지?"

"나는 너, 하지만 때로는 아니기도 해."




넌 나의 부서진 조각.

달의 뒷면.

그리고, 가지 않은 길.




난 눈을 감고, 별이 한없이 뜨고 지는 어느 지평선을 상상했어.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라고 느꼈지.



그림책을 읽고



반쯤 열었다 닫았고, 장면마다 멈춰서 날카롭게 잘린 공간을 통해 다른 그림을 바라보기도 하고,

혼돈을 주듯 여러 페이지를 폈다가 한 페이지에 집중하기도 해보았지요.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의 기본적인 책장 넘기기도 했고요.

다양하고 풍성한 흑백들이 저의 내면의 빛과 그림자처럼 느껴지네요.

그림책의 물성을 이용하여 나를 들여다보는 방법이었어요.

김지민 작가님은 한 가지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 있는 내면의 모습을 '거울의 방'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 마주치는 또 다른 나에 대한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고 해요.


어느 순간 그림책에 몰입되어 저는 주인공 아이가 되어 있네요.

낯선 집 대문 사이로 나와 닮은 낯선 나를 처음 만나고 불안했어요.

저를 바라보는 시선, 나와 비슷한 듯 다른 너에게 분노를 할 거 같고,

내가 나를 찾지 못하는 것 같아 고통스럽고 슬픔이 가득 차고 있었지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건너편의 나에 대해 알아가면서

불안, 분노, 고통, 슬픔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그라지네요.

'고양이처럼 햇볕을 쬐면서...'

저는 안정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치유되었고,

희망과 기쁨의 긍정적인 감정들을 얻었네요.

처음에는 내면의 그림자에게 잠식당하는 불안함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나 아닌 나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그림자를 포용하고 수용하면서 달라지고 있지요.


독자인 나를 끊임없이 바라보는 눈동자를 있게 만든 책의 물성,

나와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텍스트까지 와~ 감탄의 연속이네요.

그래서이겠지요. <하이드와 나>는 세계적인 권위 있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수상이 이어지고 있지요.

<하이드와 나>가 말하고 싶고 보여 주는 깊은 의미를 다는 해석하진 못하지만 나만의 해석과 상상으로 즐거움을 찾았어요.

나의 또 다른 모습인 그림자를 포용하면서 비로소 온전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네요.

만약 그 그림자를 모르는 척한다면 나 아닌 타인에게서 상처를 입게 되겠지요.

상처의 회복은 더디고 덧날 거예요.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한다면 성장하겠지요.





김지민 작가님의 <하이드와 나>를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으로 마음이 가득 차고 넘치는 느낌을 주는 그림책 중 한 권이지요.

2017년 <하이드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님도

세계적인 유명 작가 못지않은 그림책을 출간하셨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지요.

그런 마음과 다르게 <하이드와 나>를 깊이 읽어 볼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2017년에는 긍정 에너지가 넘치고 있던 터라 나의 이면을 바라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하이드와 나>라는 그림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은 넘쳤어요.

2024년 리커버를 들고서야 <하이드와 나>를 이해하고 있네요.

더 멋져지고, 더 풍성해진 이야기에 그림책의 기쁨을 향유 중이네요.





- <하이드와 나>의 변화하는 모습 -




2015년 9월 검은색 슬립 케이스에 화이트 표지는 석사 과정의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2017년 1월 한솔수북에서 흰 표지의 검은색 슬립 케이스가 없고 검은 표지로 변경되어 출간되었어요.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 책갈피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시 이 책'에 선정되어 리커버의 3쇄를 만났어요.




한 권의 그림책이 이렇게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사랑받기 때문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첫 번째 검은 슬립 케이스도 궁금하네요.

비용 면에서 제작이 힘들었다고 하던데....







- 김지민 작가님의 작품 -




첫 작품인 2017년 출간 한 <하이드와 나>는 아코디언 북으로 동판화(에칭) 기법을 보여주셨지요.

2024년 4월 출간 한 <타르트의 맛>은 다양한 팝업과 고전적인 기법의 석판화의 매력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두 권 모두 책의 물성을 이야기에 녹아있어서 더 아름다운 그림책이 되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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