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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8월
평점 :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 유태은 / 미디어창비 / 2023.08.25 / 원제 : Love Makes a Garden Grow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만 그림만 보아도 사랑이 넘치는 장면이네요.
제목에서도 '사랑', '반짝', '정원'이라는 따뜻함이 들어 있어요.
자~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 가득 안고 책장을 넘겨 보아요.
그림책 읽기

내가 새싹만큼 작았을 때,
할아버지의 정원은 아주 컸어요.

할아버지는 생일날 모란꽃 화분을 선물해 주었어요.
나의 모란꽃은 점점 자랐고, 나도 자랐어요.

나의 딸이 새싹만큼 작아을 때, 우리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어요.
할아버지가 우리는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아이는 새싹만큼 작았을 때부터 할아버지 정원에서 꽃과 곤충을 들여다보고 흙의 풍부한 냄새를 맡으며 자라지요.
때때로 정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가 자기보다 식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모란꽃 화분을 선물하는 할아버지가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아이가 해바라기나 나무만큼 자라는 동안 할아버지를 도와 정원을 가꾸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커 가요.
다시 시간이 흐르고 할아버지와 아이는 각자의 주어진 삶 속으로 들어가며 많은 것들이 변화하지요.
화분으로 선물 받았던 모란 꽃이 풍성하게 자라며 꽃가지가 점점 많아지더니
화분에서 정원으로 자리를 옮겼네요.
물을 가득 넣은 물뿌리개를 들 수 없던 아이가 혼자 들 수 있고,
아이였던 소녀는 성인이 되고 엄마가 되어 딸과 함께 물뿌리개를 들고 있지요.
또, 할아버지가 식물들에게 물을 주며 부르던 콧노래를
성인이 된 소녀가 모란꽃에 물을 주며 콧노래를 부르고, 딸과 함께 물을 주면서 콧노래를 부르지요.
소녀와 함께 컸던 반려견은 액자 속의 사진으로 남았지만
증손녀가 온 것처럼 다른 반려견이 함께 있네요.
캐릭터들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많은 곳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소녀가 성장해서 도시 생활로 할아버지가 그리워질 때 모란꽃을 보내온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소녀가 그리웠던 거지요. 그리움의 질량은 같은 걸까요?
아마도 할아버지와 손녀가 같은 시간을 공유했던 만큼이라 생각되네요.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은 유태은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해요.
자신이 키우던 모란꽃보다 난초 향에 먼저 반응을 하는 작가님의 이야기와
세월이 흐르고 삶이 변화해도 사랑과 응원이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지네요.
모든 장면들이 좋았지만 초록이 가득한 화분에 물을 주는 할아버지와 뒤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장면이 좋아요.
흙냄새, 꽃향기, 화분으로 스며드는 물 내음, 초록의 화분, 지붕을 둘러싼 꽃,
즐거운 할아버지의 모습, 할아버지의 콧노래, 스케치북 위로 움직이는 연필의 소리,
뜨겁지 않는 햇빛, 반려견의 발짓의 온기와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바람이 닿아요.
날숨과 들숨에서 느껴지는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맛들까지 오감을 자극해요.
모든 감각을 열리게 하는 장면인 것 같아서 넘넘 좋아요.
식물 키우기에 열과 성을 다하는 소나무만 고집하는 아빠와 꽃을 좋아하는 엄마이시지요.
친정집에 가면 아파트인지 정원인지 알 수가 없을 만큼 화분들이 많았지요.
어릴 적부터 수많은 화분들은 늘 집에 있었고, 화단이 있는 집에서는 엄마의 또 다른 작업터였죠.
경제 상황이 어려워 이사를 했을 때는 집으로 들어오는 작은 골목길에도 엄마는 꽃을 심으셨어요.
지금은 아파트 1층 화단에 계절마다 꽃을 피울 수 있게 가꾸시는 엄마세요.
어릴 적에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많은 일을 하는 엄마가 안타까웠어요.
나이가 들고 친정집에 잠깐 들렸는데 아파트 화단에 핀 꽃들이 예뻐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사실 그때야 알게 되었어요. 아~ 나만 즐거운 것보다 함께 나누는 게 더 크다는 걸요.
지금은 꽃만으로도 엄마를 떠올리고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네요.
-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비하인드 이야기 -

작가님은 미국에서 거주하시며 활동하시기에 원작은 <Love Makes a Garden Grow>이고
원작과 한글 번역판의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어요.
유태은 작가님의 SNS에서 표지 시안을 만났고, 초기 스케치 중 너무 귀여운 화분 자동차도 보았지요.
창비 어린이 SNS에서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의 그림책 작업기도 찾았어요.
유태은 작가님 SNS를 방문하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유태은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yooillustration/
-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독서 활동지 -

출판사 미디어창비에서 그림책을 읽고 활동을 즐길 수 있게 준비하셨네요.
그림책을 읽기 전부터 읽는 동안, 읽고 난 후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셨어요.
표지 살피기, 편지, 퍼즐, 등 모두 네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미디어창비 블로그나 책씨앗 사이트에 가시면 무료로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독서 활동지 : https://blog.naver.com/mediachangbi_book/223338332946
- 미디어창비에서 '사랑'을 전하는 그림책 -

미디어 창비에 많고 많은 그림책 중에서 왜 이 두 권의 그림책은 연결했을까? 궁금했어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진 많고 많은 창비의 그림책이 있잖아요.
아마도 '가족', '사랑', '식물'을 전할 수 있는 그림책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렌체스카 산나 작가님이라 저도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랑을 주면 줄수록>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29490386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