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도화지 우리 그림책 20
홍종의 지음, 유기훈 그림 / 국민서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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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화지 / 홍종의 글 / 유기훈 그림 / 국민서관 / 2017.06.15

여름에 맞춰 정말 깨끗한 느낌의 책이에요.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요. '하얀 도화지'
어떤 그림을 그려도 되는 하얀 도화지.. 작은 그림 하나에도 자기의 내면이 숨어있다던데..
제가 하얀 도화지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도 해보네요.
요즘 녹조에 힘들어하지요. 물고기가 뒤집힌 모습도 영상에 나오고...
그림처럼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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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운 '드림' 문구라서. 한 컷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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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서 강물을 박차고 땅으로 올라온 물고기.

강물이 깨끗해지기를 기다리며 강으로 돌아가지 않지요.

하지만 시간은 흘러도 강은 깨끗해지지 않았고

눈과 지느러미를 잃고, 시간이 흘러 비늘과 살을 잃어 갑니다.

물고기는 뼈를 잃지 않으려 버티지요. 언젠 가는 강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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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를 보고 묻어주지 못해 미안한 맘이 들었던 아이는 그림을 그리지요.

아이가 물고기의 머리뼈, 등뼈, 갈비뼈를 그릴수록 강가의 물고기는 사라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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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뼈 위에 살을 붙이고, 비늘을 덮어 주고 지느러미를 달아 주고 마지막으로 눈을 그려 넣었어요.

소녀가 잠이 들면 도화지 속 물고기는 펄떡거리지요 강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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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뼈 위에 살을 붙이고, 비늘을 덮어 주고 지느러미를 달아 주고 마지막으로 눈을 그려 넣었어요.

소녀가 잠이 들면 도화지 속 물고기는 펄떡거리지요 강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요..

TIP. 책의 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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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 면지와 뒤 면지입니다.

책의 앞 면지에서 물 속으로 들어가 책의 본문 속에서 헤엄치다 책의 뒤 면지에서 더 깊은 곳으로 헤어치는 물고기를 보는 듯해요.

TIP. 북트레일러

https://youtu.be/kQWl2KBlFrY

TIP. 글 작가님의 작품

작가님의 성함이 처음은 아닌 것 같아 책을 찾아보니..

역시 몇 권 있네요.. 그림책보다는 동화책이 더 많아요.

동화책의 제목들이 확~ 끌리는데요. 나중에 한 번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 털실 한 뭉치 / 박보미 그림 / 국민서관 / 2012.09 / 국민서관 우리 그림책 11

- 공짜표 셋 주세요! / 국설희 그림 / 파란자전건 / 2013.08 / 너른세상 그림책

- 나는 누구지? / 조에스더 그림 / 국민서관 / 2016.04 / 내친구 작은거인 51

'나는 누구지?'는 저도 서평을 했더라구요..

http://blog.naver.com/shj0033/220779191309

TIP. 독후활동

뼈만 앙상한 그림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물고기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것 같아요.

봄에는 꽃. 여름에는 나뭇잎, 가을에는 낙엽, 겨울에는 털실.. 이런 식으로요.

(가장 가슴 아팠고. 가장 무서웠던 그림이었습니다. 최고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게 현실이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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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는 무상지원 받아 솔직한 서평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 책 사진 중 일부는 알라딘의 출판사 책 소개 사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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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달고나 만화방
문보경 지음, 이응우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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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 문보경 글 / 이응우 그림 / 사계절 / 2017.05.20

저는 만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만화를 엄청 좋아하지요.

주위에서 학습만화의 악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매번 만화만 보면 다른 할 일을 잊어버리는 아이에게 만화책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때 아이가 보던 만화는 학습만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오류를 깨기 시작한 책이 '울기엔 좀 애매한/최규석 / 사계절 / 2010.08.05'입니다.

아이에게 만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화가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여운, 그리고 상상의 세계를 남겨 주는 것 같습니다.

사계절에서 나오는 1318만화가열전 8권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그 후로 종종 아이들에게

'울기에 좀 애매한, 아스테릭스, 땡땡이의 모험, 두근두근 탐험대, 아이코 악동이, 꼬깽이...등'

이런 작품성 만화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정말 정말 좋아하지요. 엄마인 제가 읽어도 괜찮다라고 느끼거든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사계절에 만든 건강한 만화.. '너의 목소리'

사실 너의 목소리는 얼마 전 상영했던 '목소리의 형태'가 생각나서 신청해 본 책입니다.

파란 색깔의 포스트와 달리 섬뜩한 표지에 무슨 내용일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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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펴자마자.. 헉..

다행입니다. 꿈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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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과 반복되는 프로그램에 아이들은 점점 획일화가 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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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구하러 온 소년은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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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어느 날 바깥이라는 곳에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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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출판사 책소개로 대신할께요.

가뭄으로 땅이 바짝 말라 가던 미래의 어느 마을,

‘일류 기업’이란 대기업은 땅을 되살리겠다며 온 세상을 붉은 비로 뒤덮는다.

그러나 붉은 비에는 무서운 비밀이 숨어 있었으니……

그날 이후로 아이들은 일류 학교에 갇혀 버리고, 목소리와 기억까지 모두 잃고 만다.

인간을 모두 획일화하기 위한 거대 기업에 맞서서

진짜 목소리를 되찾으려는 아이들의 용감하고 감동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ϻ

147페이지의 긴 이야기이지만 글을 금방 읽혀집니다. 또, 한 번만 보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벌써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보고 난 뒤에 끔찍한데 마지막 부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남자 아이들이라. 이런 표현만 해 줘도 저는 감동이었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만화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

- 사계절출판사에서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1318만화가열전’은

십대부터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주는,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시리즈이다.

- 청소년과 성인 독자를 위한 ‘사계절 만화가열전’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어린이를 위한 만화 시리즈다.

학교와 학원 공부로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어린이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 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 시리즈는 달고나처럼 어른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달콤한 행복을 주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들로 한 권씩 채워질 예정이다.

첫 시작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어린이만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다섯 편의 만화로,

여덟 명의 작가가 만들어 낸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만화책에 대한 부모의 편견을 완전히 뒤바꿀 ‘사계절’ 표 어린이 창작만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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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지음, 티에리 드되 그림, 정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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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 질 바움 글 / 티에르 드되 그림 / 북뱅크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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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책싸개를 먼저 보기도 하는데요.

책의 재킷과 표지의 그림의 큰 차이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 하면서 앞과 뒤의 책날개를 맞추어 봤더니

주인공 남작과 적군이 악수를 하는 장면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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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기만족감에 빠져 있었지요.. 그런데 이 장면이 본문에도 있네요..

그럼 그렇지.. 약간의 실망과 함께 뭔가를 발견한 뿌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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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면지와 뒤 면지의 그림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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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와 함께 이야기는 바로 시작되네요.

만화같은 형식일 거라 생각했는데.. 본문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자신이 만든 하늘색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새들을 발라보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남작이 주인공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땅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적을 물리치기 위해 남작도 나서야 했지요. 총알이 될 만한 걸 찾아야 하는데...

남작이 생각한 건 무겁고 맞으면 엄청 아픈 총알은 바로 두꺼운 사전, 12권짜리 백과사전이었어요.

남작은 비행기를 타고 적군 위로 날아가 책 포탄을 떨어뜨리지요.

오직 혼자서 다리 하나를 지켜 내는 대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남작은 마지막 포탄을 떨어뜨리는데 달랑 한 권 남은 러시아 소설 '전쟁과 평화'였지요.

안타깝게도, 마지막 포탄은 적을 맞히지 못하고 적군 대장이 그 책을 주워 들었지요.

적군 대장이 그만 책 읽기에 빠져들어서 전투 명령이 떨어지지 않고 일시 중단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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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승리한 남작은 더욱 멋진 전략을 세운답니다.

하지만 남작에게는 아끼는 책들만 남아있지요. 하나라도 결코 헛수고를 해서는 안 되지요.

순서대로 책을 쏘지요.

1.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 이야기로 적을 헛갈리게 하고,

2.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책으로 한 방 먹이고.

3. 완벽한 논리로 손도 발도 쓸 수 없게끔 했어요.

병사들은 모두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쏙 빠져든 바람에 전쟁이 중단되고는 했지요.

남작이 천문학 을 떨어뜨리면 병사들은 별들만 올려 보았고,

남작이 시집을 뿌리면, 병사들은 하나같이 시인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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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작은 전술을 더 연구해서

소설의 시작부터 반까지는 자기편 진영에

반부터 마지막까지는 적의 진영에 떨어뜨렸지요.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한 병사들은 결국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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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이지요.. 책날개를 맞추면 나오는 장면..)

그리고 전쟁을 완전히 멈추게 할 아주 기막힌 방법.... '편지'였답니다.

그런데 그냥 편지를 떨어뜨린는 건 아니랍니다.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요?

이건 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아니면 벌써 눈치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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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어요. 왜냐면요. '티에르 드되'작가님 때문에요.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책 '야쿠바와 사자 1,2,' 그 작가님의 작품을 볼 수 있다니..
그런데 제가 알던 그림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라 엄청 궁금합니다.
이런 멋진 책을 쓴 작가는 다음 책을 뭘까 기다려봐도 나오지 않더니.. 이렇게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영광이.
전쟁을 이야기하는 기발한 생각이 티에르 드되작가님의 그림을 받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질 바움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대가 되네요..

티에르 드되 작가님의 책 "용기와 신뢰'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한 번 보시면 반하실 거예요..

야쿠바와 사자 1

작가
티에리 드되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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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바와 사자 2

작가
티에리 드되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11.02.01.

리뷰보기

전체적인 그림과 내용은 맘에 들어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글씨와 점 같은 그림 배경이 눈을 좀 피곤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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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곱슬머리가 싫어! 온세상 그림책
로라 엘렌 앤더슨 글.그림 / 미세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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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곱슬머리가 싫어! / 로라 엘렌 앤더슨 / 미세기 / 2017.06.01 / 원제 I don's want curly 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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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도대체 머리가 얼마나 싫은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시작도 하기 전인데 웃음만. 웃음만 나와요..

오렌지 컬러의 곱슬머리를 가진 우리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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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책을 활짝 펴면 두 페이지에 걸쳐 우리의 주인공을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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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찰랑거리고 바람결에 나부끼는 부드럽고 고운 머릿결이면....

얼마나 좋을까.... 칫!

(진짜 어찌 표현을 해야 할까요. 그저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크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얼굴의 모든 근육들이 웃고 있어요. 앞으로 우울한 날에는 이 책을 꺼내보며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렵니다. ㅋㅋ)

그럼 이렇게 찰랑거리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갖기 위해 어떤 행동으로 머리를 펴 볼까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상상하지 못한 행동이.. ㅋㅋ

너무 귀여워요. 진짜 사랑스러운 이 오렌지 곱슬머리 주인공을 어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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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빗으로 밤새도록 온 힘을 다해 빗질을 해 봤어.

그런데 머리는 전보다도 더 부스스 해졌고 곱슬거렸어.

팔이 이렇게 쑤실 정도로 빗질을 해댔는데도 말이야.

(어쩌니? 고등학교 때 친구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때문에 가는 빗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 때때로 빗질을 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머릿결 좋은 너는 복받은 거라며.. 부러워하던 친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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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내 머리카락을 당겨서 펴 달라고 해 봤지만 그것도 아무 소용없었어.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아플 텐데.. 얼마나 바꾸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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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책으로 눌러도 보고, 풍선으로 매달아도 보고, 강력한 테이프로 머리카락을 벽에 붙여도 보고,

한 번은 머리카락을 물로 적셔 봤어. 세상에! 머리가 다 펴졌어. 더 이상 뽀글이가 아니야!

( 그다음은 상상이 가시지요.. 마르면서 더 말려가는 머리카락.. 제 고등학교 때 친구랑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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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떤 아이가 쭉쭉 뻗기만 하는 자기의 평범한 머리가 싫다고 하지요.

배배 꼬고, 빙글빙글 돌리고, 돌돌 말아보기도 했어. 풍성하고 사랑스러운 머리였으면 너처럼...
(친구의 부럽다는 말에 자기가 좀 특별해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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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양 저 모양 다 해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네요.

그리고 말하지요. "난 곱슬머리가 좋아!"


머리카락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지요.

저도 엄마가 되었고, 점점 아줌마가 되어도

당연히. 여전히. 외모를 무시할 수 없는 바... 외모에 관심이 많지요.

저는 주인공과는 반대의 머리카락이라 주위의 C컬을 가진 친구가 무척이나 부러웠지요.

언제나 상큼하고 귀여운 그녀..

C컬의 그녀에게 부럽다고 했더니 그녀는

스타일을 바꿔도 결국 C컬로 돌아온다며 평생 이 머리 스타일만 해야 하니 제가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이렇듯 어른도 아이도 일상에서 겪는 일 중 한 가지라 공감이 확~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도 배우지만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어머나'를 진행 중이랍니다. 인생에서 딱 한 번은 해 보려고요.

나이 먹어가며 펌을 하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이겠지만 묶는 머리를 고수해 가며 잘 참아서 성공하렵니다.

tip. '어머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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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머리카락이 생각나는 그림책

꽁지머리 소동 -
마이클 마르첸코 그림, 로버트 먼치 글, 박무영 옮김/풀빛

빨강 머리 토리 (양장) -
채정택 글, 윤영철 그림/북극곰

간질간질 -
서현 지음/사계절

나는 뽀글머리 -
야마니시 겐이치 글.그림, 고향옥 옮김/비룡소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
유진희 글.그림/한울림어린이(한울림)

내 머리가 길게 자란다면 -
타카도노 호오코 글 그림, 예상렬 옮김/한림출판사

나의 엉뚱한 머리카락 연구 -
이고은 글.그림/웅진주니어

아카시아 파마 (책 + 플래쉬 DVD 1장) -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사파리

미용실에 간 사자 -
브라타 테켄트럽 글.그림, 이선오 옮김/키즈엠
중요한 문제 -
조원희 글.그림/이야기꽃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머리 -
밥 매캘런 지음, 문상수 옮김, 톰 매클루어 그림/국민서관

도도, 싹둑! -
고아영 글.그림/사계절

소시지 머리 -
애넷 코르디나 지음, 최용은 옮김, 히스 맥켄지 그림/키즈엠

머리 안 자를 거야! -
엘리비아 사바디어 글·그림, 최윤정

곱슬곱슬 머리띠 -
이현영 지음/사계절

긴 머리 공주 -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마루벌

마빡이면 어때 -
쓰치다 노부코 지음, 김정화 옮김/청어람미디어

화요일은 머리 감는 날 -
우리 오를레브 지음, 유혜자 옮김, 약키 글라익 그림/은나팔(현암사)

난 이대로가 좋아 -
이우창 그림, 김향금 글/아이세움

난 머리 자르기 싫어 -
로렌 차일드 글.그림, 김난령 옮김/국민서관

프리돌린 미용실 -
미하엘 로어 글.그림, 박영선 옮김/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내 머리 왜 이래? -
사토 신 글, 오쿠하라 유메 그림, 정원민 옮김/루돌프

첫째 머리카락 알모 -
정희영 글, 김종남 그림/드림피그

곱슬머리 소녀 클라라 -
헬렌 풀리 글.그림, 김경민 옮김/어썸키즈

황금 머리카락 세 올 -
그림 형제 지음, 고란 듀로비츠 그림, 홍미라 옮김/큰북작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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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지음, 김슬기 그림 / 바우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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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시 김슬기 그림 / 바우솔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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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떠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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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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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텃밭 수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사는 백 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째 들어왔다.

그늘 수십 평과 까치집 세 채도 가지고 들어왔다.

...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담긴 연못이

나의 정원이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

​(제가 뽑는 최고의 장면... 이 멋진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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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의 정원으로 내놓으라고

나중에 보령 군수와 다투어볼 참이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마을을 정원으로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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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림책을 다 읽고 내가 생각한 한 줄은 '매일 매일 내 맘의 담장을 허물어야 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시작하는 그림의 면지에..

'나를 허물어 더 큰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라고 쓰셨네요..

ㅋㅋ 작가님의 생각인지 디자이너의 생각인지... 칭찬하고 싶고. 아무튼 너무 좋네요.

tip. 그림 작가님이 김슬기 작가님이세요.. ㅋㅋ 딸기 한 알, 줄 하나...


작가님의 그림에 대한 정성은.. 이미 다른 책 들을 보고 알고 있습니다.

역시 이번 작품도 작가님 온 몸을 녹아냈을 것이 느껴집니다.


출판사에서 이야기 하는 그림 '찍고 찍고 또 찍어낸 다색쇄 판화 그림!'

드넓은 자연을 책에 담기 위해 화가,

출판사가 함께 작품의 배경이 되는 보령과 청양을 답사하며 자연 곳곳을 찍어왔습니다.

김슬기 작가는 하나의 이미지를 판 위에 새겨 찍고,

다시 같은 판 위에 다른 이미지를 새겨 같은 종이에 찍는 수고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런 정성과 정성이 더해져 책의 그림 속에는 보랏빛 맥문동,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 한 마리,

밤하늘 영롱한 별빛마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리놀륨을 이용한 다색쇄(多色刷) 판화 기법은 피카소가 처음 만들어낸 방법으로

컬러 도수가 올라갈수록 색이 중첩되면서그림에서 깊고 그윽한 느낌이 납니다.

초록·노랑·보라·분홍 등 다채로운 색감으로 펼쳐지는 환상적 자연은 독특한 생동감을 주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줄 것입니다.

tip. 바우솔에서 나온 공광규 시인의 시 그림책

- 구름 / 김재홍 그림 / 2013.08 : 구름 속에 12지신이 있는 그림책

- 청양장 / 한병호 그림 / 2016.04

- 흰 눈 / 주리 그림 / 2016.05 : 흰 눈은 사계절에 모두 있어요..

모두 모두 좋아요. 정말 정말 맘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 주거든요.

그리고 여유를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 삶을 돌아보게 하지요.

'구름'을 학교 책읽기 엄마들에게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엄청났지요.
한동안 저희 밴드에는 구름 사진 찍기가 유행이었지요..

구름만 보면 제가 생각난다던. 아는 동생의 한 마디.. ㅋㅋ
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을 때 가까이 보던 그림보다는 멀리 보니 발견해 내는 것도 많고..
아이들의 도랑도랑 눈을 오랜만에 볼 수 있던 즐거운 책읽기 였어요.


tip. 창비 시집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8월에 출판사 창비에서 나온 공광규 시인의 시집 중 하나의 시예요.

저는 평소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공광규 시인의 시는 그림책으로 몇 권 접해 봤지요.

시를 접할 때마다 저에게 크게 다가오는 그 큰 파장이 항상 저를 멍~하게 만들더라고요.

인생을 돌아본다고 해야 할까요?

창비 시집에 있는 시와 그림책의 시를 비교해 보았어요. 다른 부분은 다 같고 뒤 부분이 좀 다르네요.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담긴 연못이 나의 정원이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냇물이 좌우로 거느린 논 수십만마지기와

(냇물이 양쪽으로 거느린 논밭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외산면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국도를 기어다니는 하루 수백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국도를 기어다니는 하루 수백대의 자동차가 정원으로 들어왔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소유가 되었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정원이 되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나의 정원으로 내놓으라고 나중에 보령 군수와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싫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공시가격 구백만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 영주가 되었다

(나는 큰 마을을 정원으로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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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우연히 보게 된 예고편에서 대문이 열리니 정원을 만나게 되네요.

딱.. 이 책이 생각났어요..

81부 : 우리 동네, 대문 열리는 날

http://www.kbs.co.kr/1tv/sisa/andpeople/view/preview/2554050_110137.html?articleIndex=undef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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