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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부드러운 질감만큼이나, 표지의 그림만큼이나 내용도 따뜻한 책을 만났습니다.
끊임없이 외우고, 치면서도 고민을하게 했던 시험을 끝내고 만난 책이라
달콤한 커피향처럼 은은히 퍼지는 책이었습니다.
히라이 쇼슈는 일본 젠쇼안의 제7대 주지이십니다.
불교, 불교 중에서도 선불교에 몸담고 계신 분이시죠.
하지만, 스님이 행하시는 강연과 좌선회는 일본 관공서, 대기업에서 실시하는 직원 연수와 CEO 세미나 등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구요.
저서로는 <최후의 사무라이 야마오카 테츠슈> <구속받지 않는 연습> <꽃처럼 살다>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좌선을 권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국내 혜민스님이나 법륜스님처럼, 따뜻한 조언들로 우리 마음을 다독겨려주는 듯합니다.
전 이 그림을 보고 어찌나 귀엽던지요^^
고민이 있는 듯하고 생각에 빠진 듯한 고릴라의 표정과
고릴라를 비추는 조명의 은은한 노란 빛은요.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무슨 생각에 빠져 있는 걸까요?
1장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2장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방법들
3장 '소중한 것'을 깨닫기 위해 마주하는 고민들
3장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 짧은 글들로 우리의 마음에 의해 상처받던 생각들과,
그 생각들을 거둬내기 위해 또 우리의 마음을 만져줘야하는 것에 대해 짧지만 간단하게.
어려운 어휘나 미사어구를 사용하지 않고 조용히 말해주지요.
물론, 불교적인 (특히 선불교) 용어가 사용되지만,
그 용어들의 의미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니.
이질감이라기보단 이런 의미였구나, 라며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죠.
<책속 밑줄>
마음을 완전히 비워버리면 사소한 일에도 감동하며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완전히 비우는 것은 생각이 마음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마음속에 머무르며 자리 잡아버리면 그때부터는 얽매이게 됩니다.
생각이 흐르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마음을 비우는 비결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러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히 계속해서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p17~p18
지혜의 길이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누구의 길이든 어떤 길이든 그 길을 따라가면 괜찮습니다.
같은 길이어도 보폭도, 속도도, 밟는 힘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릅니다.
열심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길이 자신의 길이 됩니다.
자, 이제 주의를 기울여 당신만의 지혜를 길을 발견해보세요.
p58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어도, 해야 할 일은 지금 눈앞에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 눈 앞의 일에 매진하세요.
점차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할 일로 바뀝니다.
이렇게 생각을 달리하면 거리 차가 좁혀집니다.
'대지황금' - '그곳이 어디든 혼신의 힘을 다하면 그 장소가 황금으로 빛난다'는 선불교 용어입니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새 그 일에 흥미를 느끼고 거기에서 보람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에 거리가 있다고 느꼈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우선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해봅시다.
p94
'고작'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모든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럼 먼저 문을 여닫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쓴다는 마음가짐은, 신경 써서 식사 준비를 하고, 신경 써서 식사하고, 신경 써서 차를 내고,
신경 써서 청소하고..., 우리의 모든 일로 이어집니다.
(중략)
큰 바다도 큰 산도 기원을 거슬러 가보면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에 불과합니다.
'고작'에 마음을 쓴다는 것은 한 방울의 물을 붓는 일이고 한 줌의 흙을 쌓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적당히 해 버리면 큰 바다, 큰 산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은 사소한 일이라고 적당히 해버리면 충실하고 행복한 인생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지금가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고작'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에 마음을 써보세요.
그 하나에 신경을 쓰는 일이 어떤 일에도 마음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172~p173
<내 마음으로>
어찌나, 처음의 마음은 가벼이 여기고, 처음 했던 것들이 사소하다고 생각했었는지 모릅니다.
일본어를 공부한 당시를 생각하면, 일본어를 회화까진 가능하게끔 배웠지만 자격증까진 따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미련이 남아 잠시 보았을 때 히라가나가 어찌나 가벼이 여겨지던지 모릅니다.
모든 것은, 그 기본이라는 것에 충실할 때만이 단단하게 세워져 올라가는 법인데.
어린 마음에 그게 쉬워 보였지요. 그리고 무시했었지요.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지식이 지금에 와서는 어찌나 얕은 지식이었고
그 마음이 얼마나 거만했었는지 생각해보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고작"이라는 이 단어가 한참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작은 "고작"이라 여겨지는 것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대단해 보이는 것만 신경쓰려하였다니요.
귀여워 보이는 책 표지와 달리, 안의 내용은 따뜻한 격려인 듯 하지만.
어떤 조언과 충고보다도 강하게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