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 한 사람에게 받은 깊은 존중과 사랑이 평생을 살아 낼 힘이 된다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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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독을 했습니다. 한 글자, 한 문단, 한 챕터. 도저히 급히 읽어낼 수가 없었고, 그리 읽으면 안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처음에서부터 많은 다른사람들도 느낀 가슴 뭉클함을 저 역시 느꼈고, 갈수록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교사'라는 단어를 '엄마'로 바꾸어서 읽어나가면서는 더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아이들은 모른다. 자신이 마음이 아픈 건지, 어떤 상처를 받은 건지, 몸이 아픈 건지 분간하거나 표현할 줄 모른다. 아픔의 이유를 모르는데 어떻게 도와 달라고 할 수 있을까? 그저 화내고, 때리고, 욕을 한다. 그 힘도 없으면 울지도 못하고 조용히 침묵한다.


- 딸이 4살이 되면서, 그저 육아에 힘겹기만 하던 순간들에는 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그정도는 양호하다며 위로받기도 했죠) 실은 자신을 봐달라는 신호였어요. 요즘은, 만약 아이가 무엇을 던지거나, "엄마 미워~나 삐쳤어~"라며 소리를 지르며 표현할 때, 가만히 안아주곤 합니다. 그러면 이내 입은 삐죽 내밀었어도 자기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하거나 행동을 멈추곤해요. 만약 이 아이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이런 표현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그 신호를 늦기전에 알아차리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성은 한 아이와 '그 아이만의 한 사람'으로 영혼과 영혼이 만나게 한다. 그 정성스런 만남이 기적을 선물한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 아이는 '우주'다.'

'나는 매일 '우주'와 만난다.'

'그 아이와 만나는 것이 나와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한다.

'가장 힘든 아이를 제게 보내주세요.'


*교사라 끌어당기는 대로 아이들의 색은 변한다. 교사가 따뜻하게 인도하면 아이들도 긍정적이고 희망찬 모습으로 변해 간다. 교사가 아이들 내면의 선함과 변화 가능성을 믿으면 아이들은 정말 선해진다.


*아이는 수많은 '작은 성공' 과정을 통해 배우고 결국 성공한다. 아이가 실패, 실수할 때 "네가 노력해 작은 성공을 했구나."라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미덕의 보석 52가지 : 아름답고 갸륵한 덕행, 그 가치는 시대와 계층을 초월한다.


감사, 결의, 겸손, 관용, 근면, 기뻐함, 기지, 끈기, 너그러움, 도움, 명예, 목적의식, 믿음직함, 배려, 봉사, 사랑, 사려, 상냥함, 소신, 신뢰, 신용, 열정, 예의, 용기, 용서, 우의, 유연성, 이상 품기, 이해, 인내, 인정, 자율, 절도, 정돈, 정의로움, 정직, 존중, 중용, 진실함, 창의성, 책임감, 청결, 초연, 충직, 친절, 탁월함, 평온함, 한결같음, 헌신, 협동, 화합, 확신

*그들의 존재 내면에 이미 있는 미덕의 원석이 믿어주는 것, 갈고 닦아 다이아몬드 보석을 만들도록 돕는 것이 내 일이었다.

*아이든 어른이든 네 안에 큰 보석이 있다고, 너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고 존재를 믿어 주는 게 사랑이고 힘이 된다. 존재는 우리가 인정하든 안하든 이미 그 자체로 온전하기에.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것을 잊고 산다. 아이의 영혼과 존재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의 행동과 말은 아이에게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존재보다 물건, 결과가 소중하다고 전한다. 아이가 슬플 때, 두려울 때, 불안할 때 더 아이를 벼랑으로 내몬다. 아이가 힘들 때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게 엄마일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낸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의 감정부터 먼저 안아주어야 한다. 행동 수정은 그 다음이다.


*"저는 '높은 자존감으로 마음의 힘이 있는 아이', '즐기는 독서습관으로 생각의 힘이 있는 아이'가 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자존감과 독서'가 답이지요."

 


-내가 그토록 찾아 해매던 육아철학에 대해 깔끔히 정리되는 순간이었어요. 내가 왜 서현이를 책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지. 자존감 강한 아이로 키우게 하기 위해서. 키가 작은 나의 열등감을 있는 그대로 보며 진짜 나를 알게 된 것이 얼마 안되기에, 우리 딸은 열등감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 그럴 뿐, 그 생각들이 허공에 떠다닐 뿐이었지요. 아이와 티격태격 지내다가 밤이되면 후회하고, 자책하고. 여느 엄마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아직도 티격태격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도 내가 잘 해내고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여기는 순간이 더 많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육아 철학을 정립한 후 흔들리지 않고 키워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이 없이 굳은 마음을 갖길 원하고. 자존감이 높아서 아무리 누가 뭐라한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자마자 소름끼칠정도로 나의 떠돌아다니던 생각들이 제자리에 줄 맞춰 세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예뻐서 존경하는 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만큼은 조금은 더 사랑스런 눈으로, 긍정의 눈으로, 더 따스한 눈으로 보아 주는 게 내 아이를 위한 길이라는 것이다. 진심으로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면 그 마음이 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아이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하면 할수록 아이는 교사의 가르침으로 영혼을 물들이고, 배운다. 그 가르침과 배움으로 자기를 품어 주고, 다른 사람을 품어 준다. 아이는 그 힘으로 세상을 품을 만큼 넓고 깊은 진짜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감동해 주고, 좀 더 공감해 주고, 좀 더 격려해 주자. 그래서 작은 온기가 세상 구석구석을 다 데우도록 에너지를 늘려 나갔으면 한다. 한 선생님의 따스함이 열 아이를 데우고, 세상의 차가운 기운을 다 몰아가고도 남을 정도로 말이다. 세상에 그런 훌륭한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지 눈을 뜨고 찾아내 주자. 그 온기가 우리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다 데우도록 말이다.


-책을 뒤로 읽어나갈수록, 나는 더 빠져들게 되었어습니다. 요즘의 교육현장에 대한 수많은 안좋은 기사들에 눈살 찌푸려지던게 사실이었고, 심지어는 우리 딸이 학교를 다닐 때 상처를 더 깊게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만 했습니다. 그 기사를 벗어나서 보이는 많은 선생님들에 대해서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지요. 어쩜 너무나 우리 아이들을 엄마보다 더 정성으로 바라봐주는 선생님들이 계실텐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어나가며 귀접기를 합니다. 이 책은 귀접기가 수십개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페이지는 절반 이상이 줄로 그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냥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물론, 나는 독서지도사를 꿈꾸고 있어 선생님으로써도 생각해보았지만) '교사'대신 '엄마'라는 단어를 넣어보기를 권해봅니다. 그러면 더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며, 내 아이를 보았을때 그 아이의 속마음을 생각해보게 될거예요. 그게 아이를 이해하는 시작이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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