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일 죽는다면 - 삶을 정돈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 데스클리닝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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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동봉되어 있는 봉투- 이쁜 봉투에 담아 선물하면 근사할꺼 같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책 제목이 내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만 같아 강렬하게 느껴졌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고 없는 삶'을 살고 있고
실제로 선고받지 않은 죽음 앞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빛과 어둠의 공존처럼 죽음 역시 삶과 함께 다가온다.
 
이 책에는 일명 "데스 클리닝"이라고 불리는 스웨덴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정리법이 담겨 있다.
이는 연령에 관계없이 한 번쯤 죽음을 가정하고 주위를 정돈해보는 행위로써,
죽음을 대비하는 동시에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기껏해야 버킷리스트와 미리 준비해두는 유서가 다인 줄 알았던 내게
'이보다 더 가치 있는 행위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든이 넘은 저자는 멋진 팔찌가 있었지만 팔찌 하나 때문에 다섯 자식과 왈가왈부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불합리한 일을 막고자 팔찌를 팔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처럼 "데스 클리닝"은 시간 낭비를 줄여주기도 한다.
 

우스개 소리이지만 부모 재산이 적을수록 형제들이 화목하게 지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 재산 가지고 다툴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데스 클리닝은 남겨진 사람을 위해 떠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아래 데스 클리닝의 핵심기술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명심해두면 좋을 거 같다.

 

이 책은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다 두께도 얇아서 오고 가며 읽기 좋을 거 같다.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그림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고 그 내용 또한 삶을 정돈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상이 권태로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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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를 찾아요 - 사라진 오후를 찾아 떠난 카피라이터의 반짝이는 시간들
박솔미 / 빌리버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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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오후를 찾아 떠난
카피라이터의 반짝이는 시간들.
- 책 표지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사라진 오후라...
오롯이 오후를 즐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았다.
직장인인 나에게도 오후는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사무실 안에서 그저 '소비되는' 시간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에게도 오후는 애틋하다.
어릴적부터 나는 물들어 가는 초저녁 노을에 흠뻑 빠져있었다.

내게 있어 오후란 시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바로 어린왕자의 구절처럼 오후는 내게 있어 저녁 노을을 기다리는 설레이는 시간이다.

작가님이 카피라이터 출신이기 때문일까..
이 책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열두 개 도시의, 오후의 정취가 사진에 잘 드러난다
사무실에 갇혀 지내는 나에게 있어 못 가본 새로운 도시의 오후의 사진은
대리만족이자. 함께 담긴 글 역시 힐링이 되어준다.

    
    

실수해도, 서툴러도 용납되는 곳. 한마디로 내가 못하는 것을 대놓고 못할 수 있는 곳이
누구나에게 필요하다는 문구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곳... 회사생활에 지쳐있는 내게 정말 필요한 곳이다.
 
사실 여행지에 가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서일까.. 바쁜 하루 속에 감쳐져 있던
내 생각과 마음을 좀 더 수월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잊고 지냈던 소중함, 무뎌졌던 감정이 생기를 입는달까...
그래서 여행지에서 느꼈던 하루 하루를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각기 다른 나라에서의 오후​를 보내면서 느끼고 깨달음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한것이 여행지에서 사진만 남길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내가 느꼈던 기분과 생각을 작가님처럼 글로 표현한다면
그 소중한 추억들이 마음 깊은곳에 남아 좀 더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늘상 마주하는 같은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지루한 오후가 "특별한 오후"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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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집안일 아이디어 63 - 집안일이 쉽고 간단해지는 63가지 살림 아이디어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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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님이랑 함께 살때는 오롯이 "내 방"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집안일에 대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집안일 끝에 왜 "일"자가 붙는지 점차 실감하게 되었죠.....

매일 무얼 먹어야하나 고뇌하고 먹자마자 따라오는 설거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청소,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개고 널고는 우렁각시가 없는 한.. 해야하는건 당연지사..

처음엔 소꿉놀이 하는 거 같아 재미를 느끼며 꽤 열정적으로 책을 보며 요리를 하고

전업주부 못지않게 열을 올리며 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힘에 부치게 되었고 어느새.. 전 방전되어 있었습니다. ㅠㅠ


뭐든 처음부터 감당할만큼 시작했어야 했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어떻게 하면 집안일을

재미있고 간단하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미니멀리스트의 집안일 아이디어 63]이 책에서 말해주는 비법들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다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젠가는 작가 못지않게 응용하여

집안일을 할 수 있자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쉽게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큰 맘 먹고 청소하기 보다는 이 책에서처럼 손닿기 쉬운 곳곳에

청소도구를 배치함으로써 쉽고 편하게 그때그때 청소하는 습관을 길러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도 사도 막상 입을려고 하면 입을 옷이 없다는거...아마도 여자라면 공감하실겁니다.ㅋ

계절별로 적은 수의 입을 옷들만 정리하고 안입을 옷들은 과감히 정리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더불어 버리기만 할 게 아니라 절약하고 충동구매를 하지말아야겠다는 자기 반성또한 하게 되었죠..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사는동안 계속해야하는 집안일로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내가 , 내 마음을 믿고 '괜찮아, 잘 하고 있어' 하며 토닥 토닥 해주는 것..

그리고 '이 정도라 다행이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말아야한다는 거 역시 공감가는

대목이었습니다. 내 안에서부터 바뀌어야 끝까지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귀여운 4컷만화도 나름 쏠쏠하고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 미쉘의 가족 모두, 집안일을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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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톰 니콜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오르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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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음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말이다.

“미국은 무지를 예찬하는 경향이 있다. 옛날부터 쭉 그래왔다. 반-지성주의라는 끈이 지속적으로 미국의 정치와 문화생활의 틈을 제멋대로 헤집고 다녔다. 이런 현상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민주주의가 ‘나의 무지나 너의 지식이나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탓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평범한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많이 낮아졌는데, 아는 게 별로 없는 상태를 넘어 잘못 알고 있기까지 하는데다 심지어 ‘잘못된 지식을 대놓고 우기는’ 지경에까지 왔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인터넷과 같은 매체의 발달, 즉 위키피디아로 인해 시작된 이 붕괴는 구글 때문에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으며, 마침내 온라인 전체가 비전문가들의 블로그 글로 도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 곁에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직장동료가 있다. 그는 매 점심시간마다 내게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해 말해 주곤 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그가 굉장한 전문가처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를 전문가처럼 보이게 해주는 그의 지식이 그가 매주 듣고 보는 정치토크쇼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된 순간, 나는 그 신뢰성에 의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바로 반박했다. “그 토크쇼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전문가야.”

국문학과를 졸업한 평론가가 정치전문가라고 주장하는 내 직장동료에게 <전문가와 강적들>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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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 쌩초보도 5주면 쓸 수 있는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
제리안 지음 / 앵글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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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로맨스 소설에 푹 빠져있는 주부를 본 적이 있다.

사춘기 딸을 둔 이 분은 현실에서 부족한 로맨스를 소설에서 찾고 있었고 프로포즈도 받지 못했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한다. 여자는 무드(분위기)에 약하다. 이 말을 누구나 한번쯤 혹은 숱하게 들어봤을것이다.

나 역시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잠시 설렘과 두근거림을 잊고 살다가 무심코 로맨스 영화나 소설을 통해 잊고지냈던 그 감정들이 되살아 날때, 다시 소녀시절로 돌아간것 같고 그 순간만큼은 반복되는 내 삶에 생기가 피어 오르는것만 같았다. 그래서 로맨스 소설에 빠진 그 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혼했다고 해서, 할머니가 되었다고 해서 여자가 아닌게 아니듯이 말이다.

사춘기시절 작가를 꿈꿨던 나는 작가와 독자 모두 두근거리는 핑크빛 로맨스 소설을 탄생시킨다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눈길을 끄는데 이름하여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이다.

이 책 제목처럼, 막장 드라마와 연이은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마다 내가 저것보단 잘 쓰겠다.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밖에 없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쓰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고 누구나 로맨스 소설을 썼다고 해서 독자들의 주의를 끌지는 못한다.

잘 쓰인 글에는 공통적인 법칙이 있는데 로맨스 소설에도 이 법칙이 적용되는건 마찬가지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이 법칙을 작가가 직접 분석하고 정리해서 이 책을 빌어 허심탄회하게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로맨스 소설의 기본기가 심리학임을 증명해주는 것이 롱런하는 작가들은 사건 자체보다 감정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펼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는데 있다. 또한 연애와 심리학은 별개의 영역이기에 로맨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연애 자체보다 '연애학'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이는 흔히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이 더 잘쓰겠거니 생각했는데 횟수에 한참이나 밀린 장기연애로 결혼한 나도 걱정을 덜어내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연애를 글로만 배웠어요. 하는 사람들이 실은 심리학에 더 근접해서 주의깊게 관찰하고 공부한거라면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로맨스 소설을 잘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심리학(연애학)/실전 가이드라인/로맨스 소설의 모든것으로 분류되어있다.

나이별로 각각 끌리는 면이 다르듯이 로맨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 중, 무엇보다 나에겐 10~20대, 20~30대, 30~40대별로 분류하여 심리파악을 하고 로맨스 소설에 필요한 20가지 법칙과 실패하는 로맨스에 대한 예시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끝으로 태생적으로 다른 남자와 여자의 분석을 통해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해내고 생명을 어떻게 불어넣는가가 로맨스 소설의 관건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로맨스 소설에서도 빠질 수 없는 "공감" 역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거 같다. 공감이 가야 주인공의 행보가 이해가 되고 일관성이 있어야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맨스 소설가가 못되더라도 나만의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거나 한때나마 작가의 꿈을 꾼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첫걸음으로 이 책이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나 역시 기회가 되는대로 틈틈히 써내려가 나만의 살아 있는 개성적인 주인공을 탄생기켜 멋지고 낭만적인 로맨스 소설을 완성시키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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