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를 찾아요 - 사라진 오후를 찾아 떠난 카피라이터의 반짝이는 시간들
박솔미 / 빌리버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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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오후를 찾아 떠난
카피라이터의 반짝이는 시간들.
- 책 표지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사라진 오후라...
오롯이 오후를 즐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았다.
직장인인 나에게도 오후는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사무실 안에서 그저 '소비되는' 시간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에게도 오후는 애틋하다.
어릴적부터 나는 물들어 가는 초저녁 노을에 흠뻑 빠져있었다.

내게 있어 오후란 시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바로 어린왕자의 구절처럼 오후는 내게 있어 저녁 노을을 기다리는 설레이는 시간이다.

작가님이 카피라이터 출신이기 때문일까..
이 책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열두 개 도시의, 오후의 정취가 사진에 잘 드러난다
사무실에 갇혀 지내는 나에게 있어 못 가본 새로운 도시의 오후의 사진은
대리만족이자. 함께 담긴 글 역시 힐링이 되어준다.

    
    

실수해도, 서툴러도 용납되는 곳. 한마디로 내가 못하는 것을 대놓고 못할 수 있는 곳이
누구나에게 필요하다는 문구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곳... 회사생활에 지쳐있는 내게 정말 필요한 곳이다.
 
사실 여행지에 가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서일까.. 바쁜 하루 속에 감쳐져 있던
내 생각과 마음을 좀 더 수월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잊고 지냈던 소중함, 무뎌졌던 감정이 생기를 입는달까...
그래서 여행지에서 느꼈던 하루 하루를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각기 다른 나라에서의 오후​를 보내면서 느끼고 깨달음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한것이 여행지에서 사진만 남길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내가 느꼈던 기분과 생각을 작가님처럼 글로 표현한다면
그 소중한 추억들이 마음 깊은곳에 남아 좀 더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늘상 마주하는 같은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지루한 오후가 "특별한 오후"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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