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김혜지 지음 / SISO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행지였던 이탈리아...

이탈리아 한곳만 갔음에도 6박 8일이란 시간은 덧없이 짧게만 느껴졌다. 특히나 당일치기였던 베네치아는 비가 와서 곤돌라 대신 플로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날씨도 그렇지만 시간적으로 더 아쉬움이 컸던 여행지였다. 신랑과 다음에는 베네치아에서 시간을 더 오래 보내자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몇 년 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여행'은 잠시 보류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에 대한 그리움은 짙어만 갔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여행채널을 즐겨 보고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탈리아 가이드로 일했던 신랑과 함께 현재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이탈리아 일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공유하며 삶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코로나 감염자 수 1위를 기록했던 이탈리아에 남기까지와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웬만한 각오와 간절함 없이는 힘들다는 점을 알게 된다. 다행히도 이 부부는 자신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서 코로나를 역이용해 극복하고 있다.

그리움과 아쉬움이 많았던 이탈리아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당시 충족되지 못했던 여행 감성을 느끼고자 했는데 되려 팬데믹 시대에 타국에서 서로를 믿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책은 이탈리아 여행기가 아닌 이탈리아에 남기로 한 그들의 일상과 기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뉴스에서 보고 듣는 이탈리아 코로나 상황을 저자의 현주소를 통해 좀 더 실질적으로 전해 듣게 된다.

언택트 이탈리아 여행 체험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저자가 운영하는 '이태리부부' 채널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시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여행하듯이 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생애'를 중심으로 고전에 남겨진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책이다.

달과 6펜스, 사기, 호밀밭의 파수꾼, 상실의 시대, 앵무새 죽이기, 노인과 바다 등 널리 알려진 총 25권의 문학책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다.

예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책부터 양이 방대해 엄두가 안 났던 책,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을 두루 섭렵한 느낌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물론이고 달과 6펜스, 위대한 개츠비, 앵무새 죽이기 책 제목의 유래부터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배경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유명해서 읽었는데 실망했던 고전도 이 책을 읽는다면 다시 보이게 된다.


시대, 나라, 환경, 사회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며 읽은 책이라면, 그 책에는 인간 본성의 핵심과 사회 시스템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와 통찰이 있을 것입니다.

p.8


25권의 문학을 인간의 생애에 맞춰 분류했는데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회자되고 있는 고전들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고전문학을 다시 찬찬히 읽고 싶어진다.

살아가는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인간이라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많은 고민들이 앞에 높여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8개의 인생 섹션에 걸쳐 8가지 질문이 주어지는데 자신을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고전문학을 봐도 인생에 정답은 없다. 무지개처럼 인생을 수놓는 색깔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색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 예능과 교양이 맛깔나게 섞인 듯한 이 책... 너무 매력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45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일본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사셨던 할머니는 우리집에 오실 때면 '쓰메끼리(손톱깍기)'를 찾으셨고 일본 트로트 '엔카' 보시는 걸 좋아하셨다. 당시 한글로 둔갑한 일본어가 꽤 많았고 사람들도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사라진 걸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암튼 일본 만화, 소설, 영화를 접할 때도 그냥 우리와 좀 다르구나 싶은 정도여서 크게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 생각이 바뀌었다.

직접 피부로 와닿는 것만큼 크게 느껴지는 것은 없는 법일까...

동네마다 신사는 왜 그렇게 많은 건지, 그들의 친절이 때론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 모든 것을 비롯해 일본과 우리나라 관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일본을 연구하고 분석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저자로 참여했다는 점인데,

일본의 역사, 건축, 문학, 정치, 경제 등 다방면이 실려 있는데 편견과 왜곡 없이 일본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다.

옛 문화를 지키면서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 시키는 일본은 2016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누계 22명' 타이틀을 달았다고 한다. 기초과학 연구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결과가 이러한 성과를 빚어냈다.

건전지, 캔커피, 샤프펜슬, 전기밥솥, 커터 칼, 비데, 에어백, 핫팩, 즉석식품 등 우리 실생활에 쓰이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일본인의 발명품이라니... 놀라우면서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예전부터 흔히 하는 말이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은 배우자고 하는데 어떤 점을 배우고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지 늦게나마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일본인의 정신이 깃든 다방면에서의 일본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일본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여행길이 막힌 지금, 일본을 가지는 못하지만 책을 통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일본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손힘찬 지음, 이다영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손힘찬..작가의 이름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괄호 안에 또 다른 일본이름이 눈에 띄었다.

작가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진짜 좀 쉬고 싶은 마음에 눈길이 가는 책이었는데

어느새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가가 궁금해졌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작가는 일본에서 살다가 12살 때 한국에 왔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겪었을 정체성의 혼란과 한국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을 거라 짐작이 되는데...

작가는 오랜 기간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본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작가의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민 상담을 해온 작가는 사람마다 삶에 대처하는 법은 다르기에 자신의 관점을 참고해 독자들이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한다. '이래라저래라'가 아니라서 뭔가 시작부터 마음이 편해지는데 특히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하는 얘기들은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p. 126 아픔과 고통을 돌봐주는 부모 역할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면 우울한 감정에서도 쉽게 벗어나게 될 것이다.

p. 177 체력이 좋으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공부할 때나 사람을 만날 때도 더 잘 집중할 수 있으며, 그 모든일과가 끝난 후 하고 싶은 일을 할 여유까지 확보할 수 있다.

p. 213 교훈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그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면 인생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잘못 열었다고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각자 풀어가는 방식만 다를 뿐 인간관계와 자존감, 사랑, 인생에서 오는 무수한 고민들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대거나 친구나 지인에게 하소연을 한다. 누군가는 나처럼 이렇게 책을 보며 헤쳐나간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은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안 좋은 얘기들은 잠시 숨통이 트일 뿐, 시간이 지날수록 찜찜해진다. 별다른 뾰족한 수도 안 나올뿐더러 괜히 말했다 싶은 적도 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는 웬만한 고민들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실려있기에 혼자 조용히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샤를로트 길랑 지음, 올리버 애버릴 그림, 김지연 옮김 / 런치박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은 2.5미터 길이의 병풍책으로 세계 주요 도시와 자연경관을 담고 있습니다.

어른이 봐도 즐겁지만 코로나 시대 한창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런 책이 아닐까 해요.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아이를 보며, 이 책으로나마 세상은 넓고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길게 펼쳐지는 병풍책을 보자 아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앞뒤 모두 그림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거든요.



앞면에는 우리가 흔히 알 수 있는 각국의 도시와 유적지, 건축물 등 다양한 문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피라미드와 인도의 타지마할, 캄보디아의 웅장한 앙코르와트 사원 등 그림과 함께 간략한 소개가 곁들어져 있어요. 우리나라도 나와 있을까 해서 찾아봤더니 있네요. ㅎㅎ 엄청 코딱지만큼 실렸지만 60개국 중 선택된 한 나라로 생각하면 경이로운 일이죠.

뒷면에는 도시에서 벗어난 자연경관이 펼쳐집니다. 히말라야산맥을 비롯해 인도 란탐보르 국립공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몽골 고비 사막 등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 손으로 짚어가며 얘기해 주니 곧잘 집중하는 게 신기합니다. 그림이 작아서 잘 볼까 싶었는데 난생처음 보는 건물들을 가리키기도 하고 아는 동물들을 보며 아는 척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방콕에 지친 저에게도 잠시나마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세계 일주가 소원 중 하나였으니 말이죠. ㅎㅎ

보다 보니 가봤던 곳은 또 가고 싶고 못 가본 곳은 못 가봐서 가보고 싶네요.

눈이 즐거운 만큼 여행이 더욱 그리워지는 책이랄까요.

붓과 물감으로 슥슥 그린 거 같은데 특징이 잘 살아있는데다 아기자기해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림 지도책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