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가족이야 고인돌 그림책 11
핌 판 헤스트 글, 닌케 탈스마 그림, 정낙선 옮김 / 고인돌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도서출판 '고인돌'에서 출간된 '고인돌 그림책' 시리즈
12번째 이야기 <우리는 한가족이야> 입니다.
 

<우리는 한가족이야>는 네덜란드의 동화작가 '핌 판 헤스트'의 글과
네덜란드의 화가 '닌케 탈스마'의 그림이 담긴 책으로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따스하게 다루고 있답니다. 


 

언제나 꽃무늬 옷을 입고 여러 갈래로 머리를 땋은 로지타는 다섯살 아이입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로지타는 한 식구에요. 이상할 게 없는 보통 가정이죠.
어느날 로지타는 친구 마리와 놀다가 다락방에 있는 엄마 물건으로 엄마 흉내를 냅니다.
"이 뱃속에 누가 있는지 아니? 나야! 내가 이렇게 엄마 뱃속에 있었어."
"넌 엄마 뱃속에 없었어. 넌 너희 엄마가 낳은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왔대."
그날 로지타는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결국 식탁 앞에서 울게 됩니다.
엄마와 아빠도 울고 계셨고, 아빠는 아주 중요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것은 로지타의 입양에 대한 이야기였답니다.
로지타는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생각해 보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럼 저한텐 엄마도 두 분이고, 아빠도 두 분이네요!
와, 이건 정말 굉장한 일이에요!" 


 

책을 보는 7살난 딸아이랍니다.
지금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책은 여러번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입양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 이야기는 처음 접해본 것 같아요.
5살난 로지타를 만난 울 딸은 처음에는 자신보다 두 살이나 어린 동생이라며
너무나 좋아하면서 즐겁게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로지타가 엄마가 낳은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친구 마리의 이야기에 급 우울모드로 돌입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로지타가 어디서 왔는지, 왜 입양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입양 이야기가 너무나 슬프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제 딸의 경우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에 거의 20시간씩 저와 붙어있기 때문에
'엄마'는 엄마 그 자체를 넘어 친구이자 선생님이기도 하면서
세상에 단 하나인 존재이고, 늘 자신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으로
깊이 인식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곁을 떠나 또 다른 엄마와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딸 아이에게는 가슴이 아프게 느껴진것 같네요.
 
아직 우리 사회는 '입양'에 대해서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든것 같아요.
오랫동안 유교 사상이 지배하면서 가문과 제사를 중요한 문화로 생각해서인지
우리 조상들은 유난히 핏줄에 강한 집착을 가졌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와 다른 혈육을 한가족으로 받아들이기란
대부분의 경우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개 입양을 하는 유명인들이 늘어나면서
입양에 대한 생각도 많이 누그러지고 있는것 같아요.
특히, 오늘 만난 <우리는 한가족이야>에서는
입양을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설명하고 있어서
입양에 대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입양이라는 것이 한 부모에서 버려져서 새로운 부모를 만나는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가 두 분씩 생기는 멋진 일'이라는 로지타의 말이
저에게도 가슴벅차게 느껴졌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입양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편안히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고가 형성되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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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날 성장그림책 처음으로 3
멜라니 와트 글.그림, 윤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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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인생의 책'에서 출간된 '내 인생의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19번째 이야기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날> 입니다.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날>은 '멜라니 와트'가 쓴 책으로
겁쟁이 다람쥐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 그림책이예요.
1권 <처음으로 밖에 나간 날>과 2권 <처음으로 혼자 잔 날>에 이어
'처음으로' 시리즈 3권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날>이 나왔네요. 


 

겁쟁이 다람쥐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다칠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사귀느니, 혼자 노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바다코끼리, 토끼, 비버, 피라니아, 고질라와 같은 동물들에게 물릴까봐 무서워요.
그래서 책읽기, 휘파람 불기, 종이 오리기, 하품하기, 뜨개질 하기,
인형과 대화하기, 숫자 세기 등 혼자 노는 법을 많이 알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절대 물지 않을 것 같은 완벽한 친구 '금붕어'를 발견했어요.
완벽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준비물도 챙기고,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완벽한 작전까지 멋지게 세우고는 실행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계획에 없던 '멍멍이'가 나타나면서 친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

이 책은 만화처럼 잘 짜여진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얼핏보면 잘 정리된 '친구 사귀기 계획표'를 보는 듯하기도 하고,
그림이 그려진 비밀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 다람쥐의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겁쟁이 다람쥐가
과연 계획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더욱 기대감이 드는것 같았어요...^^

겁쟁이 다람쥐는 완벽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결국 완벽에 가까운 다른 친구를 얻게 됩니다.
겁쟁이 다람쥐의 좌충우돌 단짝 친구 사귀는 과정을 보면서
우정의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던거 같아요~ 

 

책을 읽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제 딸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토끼마저도 겁쟁이 다람쥐에게는
물릴까 봐 무서워하는 동물 리스트에 올려져 있자 깔깔거립니다.
"토끼가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데... 하나도 안무서운데..."
설문지까지 작성한 다람쥐의 계획을 보면서 잘 될지 함께 걱정도 해주고,
계획에 없던 멍멍이가 나타나면서 죽은 척 해버리는 다람쥐의 모습과
멍멍이 냄새를 위해 솔잎향을 목에 건 모습은 너무 재미있다며 뒤로 넘어갑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없듯이
완벽한 상대를 만난다는 것도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에 맞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 완벽한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다람쥐가 완벽해 보이는 금붕어를 만났다면 어땠을까요?
땅에 사는 다람쥐와 물 속에 사는 금붕어가 서로 교감을 나누지도 못하고
함께 할 수도 없었기에 오히려 문제가 생겼수도 있었을것 같아요.
반면에, 안전의 걱정도 있고 냄새도 나는 조금 부족한 친구이기는 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우정이 더 깊게 쌓이면서 친구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결국, 우정이라는 것은 서로가 함께 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7살난 울 딸...
유치원에 다니지만 그 속에서도 친구 사귀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단짝 친구와 삐걱한 날에는 하루종일 우울해 하기도 하고,
가끔 놀림을 받은 날에는 고민스런 표정을 하고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들은 말썽꾸러기라며 함께 노는 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아직은 작은 세상에서 친구를 조금씩 사귀는 시작 단계이지만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면서 좋은 친구들을 두루 사귀고
진정한 우정의 의미도 알아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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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함윤미 지음, 유남영 그림, 김재영 감수 / 진선아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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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아이'의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 입니다.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시리즈로는 한국사, 세계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어, 명화, 문화재, 그리고 직업에 이르기까지
지식과 정보를 한가득 담은 좋은 책들이 이미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이번에 나온 '교과상식'은 심상치 않은 제목부터가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아무래도 자녀를 둔 엄마라면 다들 그런 맘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책의 차레입니다...
1장 인체. 생명 / 2장 발명. 발견/ 3장 지구. 우주
4장 날씨. 환경 / 5장 동물. 식물 / 6장 정치. 사회
7장 경제 / 8장 문화. 예술. 스포츠
 

이렇게 8장으로 구성된 책 속에는
초등 교과 공부에 도움을 줄만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의 본문이랍니다...
하나의 주제 아래에 한장에서 두장 정도로 내용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구요.
현재 초등학교 전 학년의 모든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초등수준의 얇은 지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랍니다...
깊이 있는 개념부터 쉽고 재미난 상식적인 내용까지 골고루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난 질문과 답변 형태의 내용과, '상식 퀴즈' 코너까지 따로 만날수 있어서 넘 좋더라구요.
더군다나 재미난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았어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아직 제 딸에게는 어려운 수준의 내용이기는 하지만
문답식의 상식 이야기를 접하면서 넘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평소 호기심도 많고 궁금증도 많은 아이라서 그런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나온듯한 흥미로운 질문들은
아이에게 더 큰 호기심을 불러주는것 같았습니다.
 

내년에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는 7살난 딸아이라
엄마된 입장에서 요즘 초등 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있는지,
 제 딸아이가 앞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지 많이 궁금하였어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에 놀랐네요.
거기다 재미와 흥미도 담겨 있어서 볼수록 알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과학, 경제, 음악, 미술... 등 따로 만나보던 동화책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는 단 한 권의 책속에서 여러 교과상식을 다채롭게 배울수 있으니
이 책만 있으면 초등 교과의 기본은 문제 없겠다 싶어요~
 

대체로 '백과'라고 하면 하드커버에 한 손으로 들기에도 버거운 무게,
그리고 사진이나 사실적인 그림 등이 담긴 본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사이즈가 크기는 하나 그리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구요.
만화처럼 그려진 코믹한 그림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재미난 느낌이 들어 편안하고 부담없이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는
제 딸처럼 어린 꼬맹이부터 교과교육에 치중해야 할 중.고등학생,
그리고 학부모들까지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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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차기만 백만 번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작은도서관 36
김리하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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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작은 도서관' 시리즈 중에서
36번째 이야기 <발차기만 백만 번> 입니다.
 
<발차기만 백만 번>은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한 '김리하' 신인 작가의 동화집입니다.
거기에 <호랑이를 탄 할머니>, <지우개 따먹기 법칙> 등을 통해
만나본 적인 있는 최정인 그림 작가의 그림이 함께 하고 있어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어요.
 

 
<발차기만 백만 번>은 '자전거를 삼킨 엄마', '찍히면 안 돼!', '발차기만 백만 번'
이렇게 세 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자전거를 삼킨 엄마'는 동네 슈퍼 기념행사에서 1등 경품으로 받게 된 엄마의 자전거 이야기입니다.
늘 남편과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 주느라고 정작 자신 몫으로는 변변한 물건 한 번 못 사본 엄마...
경품으로 생긴 자전거 만큼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비틀대며 넘어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웃음 거리가 되기도 하고,
친구 엄마보다 뚱뚱한 엄마의 모습에 재은이는 잠시 창피하기도 하였지만
몇시간만에 능숙한 솜씨로 페달을 밟고 나타난 엄마가 새롭게 보입니다. 
 

 
'찍히면 안 돼!'는 진드기라는 별명을 가진 윤기에게 찍힌 영서의 학교 이야기입니다.
수업 시간에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잘못 대답한 윤기 때문에 영서는 깔깔대며 웃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영서를 괴롭히는 윤기의 복수가 시작되고 맙니다.
그러나 영서가 잠시 잠든 사이에 '나는 고릴라다. 와우!'라고 점퍼에 낙서한 것은
영서의 온몸을 후끈거리게 하고 두 주먹을 떨리게 하고 결국 윤기의 멱살까지 잡히게 됩니다.
"너, 나한테 딱 찍혔어. 앞으로 두고 볼 거야." 
 

 
'발차기만 백만 번'은 엄마가 없는 조신혁과 아빠가 없는 차윤재의 밥친구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신혁이의 아랫집에 같은 반 친구 윤재가 이사를 왔습니다.
하지만 신혁이는 가느다란 목소리에 여자애보다 곱상한 외모를 가진 윤재가 싫습니다.
더군다나 늘 부부 싸움 소리에 익숙하던 아랫집에서 이제는 윤재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신혁이는 윤재가 미워서 발차기를 백만 번 이상 하겠다며 결심하고 시끄럽게 굴지만
그 발차기 소리를 들은 윤재는 신혁이에게 손을 내밀어 그 결심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듭니다.
 
 
세 이야기 모두 아이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참 두드러진게 특징이었어요.
사람들에게 놀림받는 엄마, 뚱뚱한 엄마가 창피하게 느껴지는 재은이,
진드기 윤기의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 참았지만 결국 당당히 맞서는 영서,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늘 밝은 모습을 보인 친구를 통해 미소를 찾는 신혁이,
세 아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 또한 엄마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특히, '찍히면 안 돼!'의 경우는 왕따 문제가 심각한 학교의 한 모습을 보는것 같아
어떤 괴롭힘을 당할지 보는 내내 조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구요.
영서의 마지막 한마디에 저 또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넘 좋았어요~
그리고, '발차기만 백만 번'의 경우는 윤재와 신혁이의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최근 늘어나는 한부모 가정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에 넘 좋은 내용이 아니었나 싶네요.
 
가족간의 이야기, 친구간의 이야기, 이웃간의 이야기...
이렇게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작은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작은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세편의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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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 -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박영현 편저, 한종수 감수 / 삼양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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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소에 꾸준히 접하는 책으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가 있어요. 비록 상식을 접하고 배운다는 의미에서 읽기 시작했지만 결코 상식선에서 그치는 단순한 책들이 아니라 문화, 예술, 종교, 정치,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적당히 파고 들면서 우리에게 지식을 심어주는 그런 책들이랍니다. 그런데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 되나... 한권이 두권이 되고, 두권이 세권이 되더니 어느새 제 책장에 제법 많이 꽂혀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제가 14번째로 읽게 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왕의 역사> 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학창시절에 배우기는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잊어버린 것도 많고, 아이가 자라면서 그 필요성이 점점 커지더라구요. 더군다나 제가 기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를 접하면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로마 제국의 역사>,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지도 지리 이야기>,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통으로 읽는 중국사> 등을 읽으면서 그때마다 우리 나라에 대한 역사도 조금 더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왕의 역사>가 신간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왕의 역사>는 고구려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약 오천 년의 역사를 이끌어 온 우리나라의 위대한 왕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물론 우리의 역사는 단군 조선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 책에서는 왕조의 시대가 펼쳐지면서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시점인 고구려부터 일제 침략으로 왕조의 역사가 끝나버린 조선까지를 다루고 있어요.

<왕의 역사>는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역사가가 집필한 책이 아니라 소설가 '박영현'씨가 '역사의 기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풀어내자'는 집필 원칙을 가지고 쓴 책이랍니다. 물론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일본의 고대사를 정리한 <일본서기>나 중국의 사서 등을 참고로 역사자료를 분석하여,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의문점이나 개인적인 견해도 살짝 첨부했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오천 년 역사 속의 수많은 왕들을 단 한권의 책으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었는데, 왕의 계보를 중심으로 역사의 중심에 선 왕들의 굵직한 사건이나 행적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역사 흐름을 알아가는 정도로 비교적 가볍게 서술하고 있었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간략한 설명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기에는 부담없이 좋았던것 같아요. 

중국의 정치 형태를 수용한 '수렴청정'의 실시가 7살에 왕위에 오른 고구려 '태조왕'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구요. 소금 장수 출신에서 고구려 15대 왕좌에 오른 '미천왕'과 평민으로 지내다 백제 11대 왕에 오른 '비류왕'은 유사한 점이 많았다는 것도 비교해 볼 수 있었어요. 중국에 신하의 예를 지키면서 굴욕적인 외교를 펼친 고구려 '고국원왕'과 신라의 '진덕여왕'의 모습 뒤에는 가족과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구요. 역사상 최초의 혼혈 세자로 왕에 등극한 고려 '충선왕'에게서는 원나라에 복종하고 의지하는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 남아 있는 두루마기나 족두리와 같은 의복과 장사치와 벼슬아치와 같은 단어들이 몽골의 풍습이 유행한거라니 놀랍기도 하였어요.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자 TV 사극 드라마의 열풍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신라 '선덕여왕'은 그 강인함과 총명함에 비해 국정 운영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러웠구요. 어린 '사반왕'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른 백제 '고이왕'이나 어린 조카를 겁박하여 왕좌를 차지한 고려 '숙종', 계유정난의 피바람 속에서 천륜을 저버리고 왕좌를 탈취한 조선 '세조'의 모습은 모두 너무나 잔인해 보였지만, 그 누구보다도 국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왕들로 평가받기도 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현재 서울 수돗물의 이름인 '아리수'는 고구려가 한강을 부르던 이름으로 광개토대왕비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나, 신라 시대의 길쌈 시합에서 노래와 춤을 추며 어울리던 행사 '가배'가 한가위로 발전하였다는 것, 신라시대 장보고의 수하 '염장'에서 비롯된 '염장 지르다'라는 말의 유래, 조선의 태조와 태종 사이의 일화에서 생긴 '함흥차사라'는 말... 등의 작지만 재미나고 알찬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에 <왕의 역사>를 통해 유독 비운의 죽음이 많았던 백제 왕들을 새롭게 볼 수 있었구요. 박씨, 석씨, 김씨로 구성된 신라 왕들의 뒤죽박죽 얽혀 있는 가계도 속에서, '지증왕' 이전의 '거서관 - 차차웅 - 이사금 - 마립관' 이라는 호칭의 변화를 가진 신라 왕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가지며 넘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10월 3일... 얼마전 '환웅이 천신인 환인의 뜻을 받아 하늘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홍익인간의 뜻을 펼쳤다'는 개천절로 4343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비록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한국인을 쉽게 통치하고 식민지화 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조직적으로 역사를 조작한 '식민사관'을 펼침으로 해서 단군 조선에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역사가 축소되기 시작하였고, 철저히 왜곡되거나 단절되어 버리기도 하였어요. 물론 지금까지도 그 영향을 받다 오고 있지만 단군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이 지속적으로 살아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최근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걱정이 많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국어,영어, 수학만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인해 학교 교육에서 역사 수업마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최근에 자신의 역사를 확대하고 왜곡하는 일본과 중국의 교과 과정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때 비로소 우리도 일본과 중국에 맞서 당당하게 우리의 의견을 주장하고 우리 것을 지켜 나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런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바르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하는 의무감이 듭니다. 이 가을...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나 가슴 깊이 울리는 감동이 있는 책도 좋지만 우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를 아이와 함께 하면 어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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