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이솝우화 나는 1학년 2
이솝 지음,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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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의 '나는 1학년'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1학년 이솝우화> 입니다.

<1학년 이솝우화>는 우리가 잘 아는 우화작가 '이솝'이 지은 책이구요.

네 명의 그림작가 '김미은, 안예리, 김지현, 이효실'의

예쁜 그림들이 개성있게 담겨있답니다.

 

'나는 1학년' 시리즈는 <1학년 창작동화>를 처음으로 접하면서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1학년 아이들의 생각과 감성을 키우기에

아주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첫번째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어서 너무 반가웠구요.

특히, 초등 1학년의 경우에는 권장도서이자 필독서로서

'이솝우화'를 꼭 읽도록 학교에서 지도하고 있는데,

'보물창고'의 <1학년 이솝우화>는 거기에 걸맞게

초등 1학년의 아이들에게 꼭 맞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엮은 책이더라구요.

 

 

<1학년 이솝우화> 차례예요...

모두 16편의 우화가 네가지 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답니다.

 

1. 무엇이 진짜일까요?

2. 노력은 가장 힘이 세요!

3.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해요.

4. 무엇으로도 진실을 가릴 수 없어요.

 

우선,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그림들이 눈에 쏘~옥 들어오더라구요.

지금까지 그림책 위주로 읽어 온 초등 1학년 아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늘어난 글밥은 고민이 아닐수 없습니다.

제 딸아이의 경우도 아직까지 글밥이 많은 책은 싫어하는데,

<1학년 이솝우화>는 1학년 수준에 맞춰서

글밥의 수는 살짝 늘이면서 매 페이지마다 크고 작은 그림들을

적절히 표현해 줌으로해서 지루한감을 없애서 좋았구요.

하나의 이야기가 1~2장 정도로 짧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굳이 처음부터 한꺼번에 읽어야 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읽을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편의 이야기마다 '교훈'과 '풀이말'이 요약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껏 한권의 그림책으로 만나온 이야기들이

한두장 정도의 간단한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그런지

저는 마치 요약본을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1학년 이솝우화>는 네가지 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었는데,

3~5가지 이야기로 묶은 하나의 주제가 끝날때마다 앞서 읽은 우화들을

다시 떠올려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도 가질수 있답니다.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땀 흘려 노력한 결과의 소중함,

지나친 욕심이 불러일으킨 손해,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참된 마음..."

이러한 내용들을 '더 생각해 보세요' 코너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표현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다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작아서 글로 표현하기엔 좀 아쉽네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요즘, '철학동화'를 읽으면서 매일 이솝우화도 한 편씩 연계하여 읽으면서

아이의 생각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1학년 이솝우화>로 한꺼번에 만나게 되니

제 딸아이는 아는 이야기라며 넘 반가워 하더라구요.

차례를 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읽었던 우화들의 제목들을

먼저 찾아보면서 읽고 싶은 것부터 술술술 읽어나갔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학교에서 권장하는 도서가 있더라구요.

학교마다 권장도서의 수나 책, 출판사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도서 제목에 바로 '이솝우화'가 있었어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나 자연의 일부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우화가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유치할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친숙한 친구이자 재미난 이야기거리 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원전 6세기 경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의 우화작가 이솝이 지은 오래된 옛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읽혀온 것은

이솝우화 속에는 삶의 지혜와 교훈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욕심없이 정직하게 땀흘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어릴적부터 교훈을 알려주고 살아가는 지혜를 심어줌으로 해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키워줄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학년 이솝우화>는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잘 살아나갈수 있도록 거름 역할을 해주는

큰 힘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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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0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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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도서분야의 경우는 우리 기성세대의 어릴적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한 혜택을 받는것 같아 살짝 부러움마저 느껴지네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집에 세계명작동화 한 세트가 있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종이책도 다양하게 전문적으로 세분화되어 출간될 뿐만아니라 전자책이나 다양한 활용교구까지 나와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책을 접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새로운 책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변함없이 꼭 읽는 책이 있다면 바로 명작동화가 아닌가 싶어요. 그것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명작동화야말로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 때문인것 같구요. 더욱이 점점 개인화되면서 감정이 매말라가고 있는 요즘 현대사회에서 옛이야기를 통한 바른 인성을 키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되면서 필독서가 되다 싶이한 것 같네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작동화 중에는 백설공주, 숲 속의 잠자는 공주,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개구리 왕자... 등 제목만 들어도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만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요. 이들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그림 형제'의 작품이라고 알고 있는 책들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얼마전 아이와 함께 <그림 형제가 들려주는 독일 옛이야기>라는 어린이 책으로 다시 만나본 적이 있었을뿐만 아니라,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청소년을 위한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 중에서 <그림 형제 동화집>으로도 만나보았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같은 출판사의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 중에서 <그림 형제 동화집>으로 또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의 <그림 형제 동화집>과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의 <그림 형제 동화집>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번역가도 같은 사람이고,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내용과 그림이 똑같은 책이더라구요. 차이점이 있다면,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의 <그림 형제 동화집>에서는 19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반면,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의 <그림 형제 동화집>에서는 12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과 몇 작품의 제목이 살짝 다르게 표현되었더라구요.

 

<그림 형제 동화집>은 그림 형제가 직접 창작한 순수 이야기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독일의 옛 이야기들을 그림 형제의 관점에서 수정하고 개작하여 최초로 책으로 펴 낸 작품이랍니다. 1812년 <어린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옛이야기>가 초판으로 발행된 후 꾸준히 더해지고 다듬어져, 1875년에 마침내 211편의 옛 이야기가 7판으로 나오게 되었구요. 2005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답니다. 그만큼 <어린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옛이야기>는 전 세계의 어린이를 위한 명작으로 자리 잡았을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티브를 제공하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네버엔딩 스토리'의 <그림 형제 동화집>은 그림 형제의 대표작 12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우선, 이야기들의 제목들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점이 조금 있어요. '숲속의 잠자는 공주'는 '들장미 공주', '개구리 왕자'는 '개구리 임금님' 등으로 되어 있는데 번역가의 뜻에 따라 원문을 살려서 번역했기 때문이랍니다. 조금 생소한 느낌은 들지만 원제목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림 형제 동화집>은 처음에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염두해서 쓴 책이라서 그런지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도 가감없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편이네요. 그나마 지금은 주요 독자가 어린이다 보니 교육적인 관점에서 내용이 많이 수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만나보는 상당히 부드럽고 완화된 유아용 책과는 내용이 다른점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백설공주'에서 계모가 숯불에 뻘겋게 달아오른 슬리퍼를 신고 쓰러져 죽을때까지 춤을 춰야 했다는 결말이나, '헨젤과 그레텔'에서 마녀가 아이를 푹푹 삶거나 바삭바삭 구워서 먹는다는 표현, '라푼첼'에서 왕자의 두 눈을 고양이 발톱으로 박박 긁어 뽑아 버릴거라는 마녀의 말, '까마귀 일곱 마리'에서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잘라 열쇠로 사용한 누이 동생, '신데렐라'에서 슬리퍼에 발을 맞추기 위해 엄지발가락과 뒤꿈치를 자른 언니들... 이러한 모습은 자유와 인권이 강화된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장면입니다. 하지만 그림형제가 활동한 19세기 초, 또는 그 전부터 구전되어 전해진 동화였다는 점을 본다면 독일이나 유럽의 옛 모습을 상당히 많이 들여다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임금이나 왕비가 있던 시대, 농경사회가 중심이었고, 마녀 사냥과 같은 끔찍한 형벌이 가해지거나 아이를 버리는 사회, 문화적 풍습 등을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었어요. 이런 끔찍한 장면에 반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을 줄 알고, 목표를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긍적적이고 밝고 낙관적인 성격, 용기를 내고 꿋꿋히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전래동화가 우리에게 물려주는 좋은 가르침인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딸아이와 함께 학교에서 권해주는 '초등 권장도서'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자주 찾고 있어요. '초등 권장도서'를 살펴보니 그림 형제의 동화집은 없었지만 우리나라의 전래동화가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우리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좋은 옛이야기도 <그림형제의 동화집>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읽혀진다면 참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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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보다 이쁜 아이 동심원 23
정진아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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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는 다양한 문학상 수상작가뿐만 아니라

참신한 신인작가의 동시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것 같아요.

특히, '푸른책들'의 '동심원' 시리즈는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각 시인마다 개성있게 표현되고 있어서 그런지

읽고 느끼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만나본 책은 '동심원' 시리즈 중에서

23번째 동시집 <엄마보다 이쁜 아이> 입니다.

<엄마보다 이쁜 아이>는 '정진아' 작가의 동시가 담긴 책으로

강나래 일러스트의 그림이 함께 하고 있어요.


 

<엄마보다 이쁜 아이>의 차례랍니다.

제1부 손 내밀면 닿을락 말락

제2부 가슴 벌렁 눈물 찔끔

제3부 엄마보다 더 이쁘다

 

이렇게 3부로 구성된 작은 동시집 속에서

41편의 아기자기한 마음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첫인사'라는 동시를 통해 어느 정도 이 책의 느낌을 알 수 있었어요.

<엄마보다 이쁜 아이>에서는 김수철이라는 남자아이의 마음을

동시로 재미나게 표현한 책이랍니다.

마을에 단 하나뿐인 아이인 수철이는

순천 할매 집에 살러 온 동갑 여자 아이 다연이의 목소리와

첫인사를 나누며 친구가 되고 싶어합니다.

수철이를 통해 다연이에 대한 수철이의 수줍은 마음뿐만 아니라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일상 이야기, 학교생활과 친구 이야기,

그리고 같이 사는 할머니 이야기를 함께 엿볼수 있는

소박한 동시들을 만나볼 수 있었구요.

동시를 통해 만나보는 동심으로 잔잔한 감동까지 묻어났답니다.


 

동시를 읽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엄마보다 이쁜 아이>의 책 제목을 보고 나서

"엄마보다 이쁜 아이가 누굴까?" 하고 물으니

"나야, 나~ 내가 엄마보다 이뻐~"라고 대답하네요.

 

동시 속에서는 딸아이가 좋아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다양한 표현으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뽀르르, 흔들흔들,중얼중얼, 대롱, 새큼달큼, 털털털,

쿵짝 쿵짝쿵, 토닥토닥, 팔랑팔랑팔랑, 살짝살짝,그득그득,

부글부글, 툭툭 툭툭, 꼬물꼬물, 풀썩, 메롱메롱메롱, 덜덜덜,

자장자장,삐삐삐 쪼롱쪼롱, 으쓱으쓱...

이렇게 많은 의성어와 의태어 덕분에 딸아이가

더욱 즐겁게 읽는것 같았어요~

 

동시집 <엄마보다 이쁜 아이>는

수철이의 작은 설레임이 넘 귀엽게 다가왔구요.

수철이의 이야기를 통해 동심뿐만 아니라

시골마을의 한적한 정치도 느낄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함께 사는 할머니에 대한

아이의 속깊은 마음이 동시에 잘 스며들어서 그런지

저는 읽는 내내 '짠~'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점심 혼자 먹는 날

 

                                                                 - 정 진 아 -

할머니 오일장 가신 날은

나 혼자 점심 먹는 날

둥글고 큰 상에

할머니 마음을 올려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달걀찜

김치찌개랑

멸치 볶음

구운 김

깍두기까지

 

대충 먹으면

할머니 걱정할가 봐

큰 상 차리니

할머니랑 같이 앉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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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 조선 어린이 박물관 5
정재훈 지음, 조은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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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옛것을 고수한다면

고루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유한 전통 문화를 제대로 알고, 지키고, 계승해 나갈때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 더 큰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좋은 문화를 많이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에
박물관에 자주 들려서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박물관을 관람하다 보면 고대 구석기시대에서부터 최근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러 이름으로 내려온 우리나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있었던 나라 조선시대는

여전히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엿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역사 드라마에서도 시대적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느낌이 들면서 그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웅진주니어에서 <어린이박물관 조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큰 기대감과 함께 넘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된  <어린이박물관 조선> 입니다.

  <어린이박물관 조선>은 주로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 오신

경북대학교 교수 '정재훈' 님이 글을 쓰셨구요.

2010년 <달려토토>로 세계 최대 그림책상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BIB(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조은영' 일러스트의 그림이 담긴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어요~



 

500년이나 넘는 시간 동안 잘 유지했던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단 한권의 책에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였었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선시대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었어요.

 

천 : 하늘을 품에 안은 과학과 기술

지 : 땅을 수놓은 생활문화

인 : 사람의 혼이 담긴 사상과 예술

 

이 책은 조선이 어떻게 세워졌는지에 대한 기본 설명과 함께,

하늘의 변화와 사람의 행동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조선시대의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하늘과 땅, 사람으로 나누어서

조선의 흔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살펴보고 있답니다.


 

천() : 하늘을 품에 안은 과학과 기술

 

<하늘을 품에 안은 과학과 기술>에서는

조선시대에 크게 발전한 과학과 기술에 대해 볼 수 있어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귀중한 유물  '천상열차분야지도',

서양보다 200여 년 정도 앞선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구 '측우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비의 양 관찰 기록 210년,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강물의 높이를 재는 방법 '수표'...

이렇게 하늘을 살펴 세상을 알고, 날씨를 관찰하여 농사를 짓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염원과 노력에서 조선 시대 과학 기술의

뛰어난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지() : 땅을 수놓은 생활문화

 

<땅을 수놓은 생활문화>에서는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곳' 바로 이 땅에서

우리 조상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볼 수 있었어요.

1402년 조선 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가로 7미터, 세로 4미터, 총 22권 126장으로 구성된 거대한 지도 '대동여지도',

도로나 뱃길 등의 교통망, 파발로와 봉수로 등의 교통통신망,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겪으면서 견고해진 산성과 성...

이렇게조선시대의 생활문화를 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어떻게 전해져 내려오는지 비교해 볼 수도 있었답니다.

  

인() : 사람의 혼이 담긴 사상과 예술

 

<사람의 혼이 담긴 사상과 예술>에서는

사람을 나라의 기본으로 생각한 조선시대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기호로 나타낸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한글',

그림으로 남긴 위대한 기록 '의궤',

조선 사람의 모습을 그림 속에 표현한 '풍속화'와 '초상화',

조선 선비의 검소하고 담백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백자',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

산조, 시나위, 무속음악, 민요, 잡가, 판소리 등 백성들의 '민속악'...

이처럼 우리만의 생각이 담긴 문화가 많이 탄생하였답니다.

 

 

<어린이박물관 조선>에서 들여다 보는 또다른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책 곳곳에 실린 수많은 사진과 일러스트랍니다.
유물과 유적의 모습이 담긴 많은 양의 사진으로 인해

박물관을 찾지 않아도 박물관이 책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네요.

게다가 적당히 가미된 만화 형식의 일러스트는 재미를 증가시켜줄 뿐만아니라

유물과 유적의 실제 크기나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역할까지 더해주고 있어서

아주 즐겁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1학년이라

'아이에게 조금 어렵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었는데,

의외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이미 알고 있어서 제가 더 놀랬네요.

더군다나 박물관을 다니면서 보았던 여러 유물들을 비롯하여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에서 보았던 세종대왕과 한글...등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도 곳곳에 제법 나와서 있어서 그런지

호기심을 가지며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었답니다.

특히, 1402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1480년대  유럽에서 만든 세계지도를 현대의 지도와 비교해 보면서

당시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세계를 중심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배우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였구요.

다양한 과학기구와 봉수대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졌답니다.

 

솔 : "엄마, 이 과학기구를 모두 보려면 어디로 가야해?"

솔맘 :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인 영릉에 가면 복원품을 볼 수 있대."

솔 : "경기도 여주는 우리집에서 멀어? 나 거기 꼭 가보고 싶은데..."

 

솔 : "엄마, 남산에 봉수대가 있다는데 엄마는 봤어?"

솔맘 : "솔이가 아기였을때 가본적 있는데 기억이 안나?"

솔 : "내가 아기였으니 당연히 기억이 안나지... 우리 여기도 가자~"

 

이렇게 딸아이와 함께 <어린이박물관 조선>을 함께 보다 보니

가고 싶은 곳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것도 많아지는것 같아요.

올 봄에는 아이와 함께 <어린이박물관 조선>에 담긴 장소를 찾아가

경험과 지식을 함께 쌓아야 될 것 같아요...^^

 

 

우리는 급속도로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이나 고궁나들이, 한옥마을을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생활 곳곳에  과거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쉽게 느낄수 있는것 같아요.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의 집을 선호하는 것, 뜨끈한 찜질방을 좋아하는 것,

밑반찬으로 늘 김치와 장아찌를 즐겨먹고,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고,

네비게이션이든 아이폰이든 매일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등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났다기 보다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의 생활속 문화가 지금의 시대에 맞춰

서서히 알맞게 스며들어 변화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더군다나 최근 한류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의 가락과 음식 문화 뿐만아니라 한글을 배우는 열의... 등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때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커지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들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역사에 서 있던

조선시대의 전통과 풍속에 대해 조금 더 쉽고 올바르게 접근하는 방법의 하나로

<어린이박물관 조선>은 참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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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 보살 - 일본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나리타 마미 글, 차은영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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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중 9번째 이야기 <삿갓 보살> 입니다.

'색동다리 다문화'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등

7개 나라의 14편 동화를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예요.

그 중에서 이번 <삿갓 보살>은 일본에서 전해내려온 전래동화로,

현재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중인 '나리타 마미'님의 글과

'차은영' 일러스트의 그림이 담긴 책이랍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가 살았어요.

이 부부는 매일 삿갓을 만들면서 어렵게 지냈지만 늘 사이좋게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았어요.

한 해의 마지막 날, 설날을 앞두고 먹을 것도 없고 돈도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삿갓을 만들어 내다 팔아서 장을 보기로 하고 온종일 삿갓 다섯개를 만들었어요.

할아버지는 삿갓을 팔러 시끌벅적한 장에 나갔지만 삿갓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뉘엿뉘엿 지고, 바람은 매섭게 불고, 눈은 점점 많이 내렸어요.

그런데 눈보라 속에서 지장보살님 여섯이 나란히 서 있는 게 보였어요.

할아버지는 지장보살님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삿갓과 자신의 낡은 보자기까지 씌워 주었어요.

그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뜨거운 물만 마시고 나서 얇은 이불을 덮어쓰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이윽고 깊은 밤... 여러 사람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할아버지 집은 어디에 있나? 삿갓을 씌워 주신 할아버지, 할아버지 집은 어디에 있나?"

지장보살님이 노래를 부르면서 수레에 쌀, 떡, 생선, 옷, 금화를 가득 쌓아 놓고는 갔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고개 숙여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를 드렸고, 행복한 설날을 보냈답니다.

 


책의 뒷편에는 본문의 그림과 함께 일본어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딸아이가 일본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일본어로 표현된 것 자체에 호기심을 많이 가지며 신기해 했어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긴 주걱턱의 할아버지와 통통한 볼의 할머니 모습도 참 익살스럽게 표현되었구요.

삿갓과 보자기를 쓴 돌로 된 여섯 보살님이 노래를 부르며 "영차~ 영차~"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을 찾아오는 모습을 딸아이가 너무나 재미있어 하였어요.

이야기 자체가 참 따스하기도 하지만 그림도 부드럽게 표현되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삿갓 보살>은 일본에서 전해내려져 오는 이야기 입니다.

짧게나마 이야기 속에서 일본의 섣달 그믐날과 설날의 풍습도 함께 알 수 있었고요.

그림을 통해 일본의 가옥과 의상, 그리고 불교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왔어요.

이야기 속에서 왜 지장보살이 등장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알아보니,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에게 가르침을 베풀고 착한 마음으로 이끄는 자비로운 보살로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장보살의 등장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운 마음씨를 더욱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가난하지만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행복한 설날을 선사함으로 해서

'착한 일을 하면 즐거움이, 악한 일을 하면 괴로움이 과보로 따른다'라는

불교 윤리의 바탕인 인과응보 사상도 알려주는듯 하였어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타인에게 베푸는 모습도 물론 훌륭하지만,

가난하며 자신이 가진 것이 적은 상황속에서도 감사하며 나눌줄 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착한 마음씨는 더욱 훌륭해 보입니다.

노부부를 통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배울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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