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박물관 : 조선 어린이 박물관 5
정재훈 지음, 조은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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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옛것을 고수한다면

고루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유한 전통 문화를 제대로 알고, 지키고, 계승해 나갈때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 더 큰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좋은 문화를 많이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에
박물관에 자주 들려서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박물관을 관람하다 보면 고대 구석기시대에서부터 최근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러 이름으로 내려온 우리나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있었던 나라 조선시대는

여전히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엿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역사 드라마에서도 시대적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느낌이 들면서 그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웅진주니어에서 <어린이박물관 조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큰 기대감과 함께 넘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된  <어린이박물관 조선> 입니다.

  <어린이박물관 조선>은 주로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 오신

경북대학교 교수 '정재훈' 님이 글을 쓰셨구요.

2010년 <달려토토>로 세계 최대 그림책상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BIB(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조은영' 일러스트의 그림이 담긴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어요~



 

500년이나 넘는 시간 동안 잘 유지했던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단 한권의 책에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였었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선시대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었어요.

 

천 : 하늘을 품에 안은 과학과 기술

지 : 땅을 수놓은 생활문화

인 : 사람의 혼이 담긴 사상과 예술

 

이 책은 조선이 어떻게 세워졌는지에 대한 기본 설명과 함께,

하늘의 변화와 사람의 행동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조선시대의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하늘과 땅, 사람으로 나누어서

조선의 흔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살펴보고 있답니다.


 

천() : 하늘을 품에 안은 과학과 기술

 

<하늘을 품에 안은 과학과 기술>에서는

조선시대에 크게 발전한 과학과 기술에 대해 볼 수 있어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귀중한 유물  '천상열차분야지도',

서양보다 200여 년 정도 앞선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구 '측우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비의 양 관찰 기록 210년,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강물의 높이를 재는 방법 '수표'...

이렇게 하늘을 살펴 세상을 알고, 날씨를 관찰하여 농사를 짓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염원과 노력에서 조선 시대 과학 기술의

뛰어난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지() : 땅을 수놓은 생활문화

 

<땅을 수놓은 생활문화>에서는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곳' 바로 이 땅에서

우리 조상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볼 수 있었어요.

1402년 조선 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가로 7미터, 세로 4미터, 총 22권 126장으로 구성된 거대한 지도 '대동여지도',

도로나 뱃길 등의 교통망, 파발로와 봉수로 등의 교통통신망,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겪으면서 견고해진 산성과 성...

이렇게조선시대의 생활문화를 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어떻게 전해져 내려오는지 비교해 볼 수도 있었답니다.

  

인() : 사람의 혼이 담긴 사상과 예술

 

<사람의 혼이 담긴 사상과 예술>에서는

사람을 나라의 기본으로 생각한 조선시대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기호로 나타낸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한글',

그림으로 남긴 위대한 기록 '의궤',

조선 사람의 모습을 그림 속에 표현한 '풍속화'와 '초상화',

조선 선비의 검소하고 담백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백자',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

산조, 시나위, 무속음악, 민요, 잡가, 판소리 등 백성들의 '민속악'...

이처럼 우리만의 생각이 담긴 문화가 많이 탄생하였답니다.

 

 

<어린이박물관 조선>에서 들여다 보는 또다른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책 곳곳에 실린 수많은 사진과 일러스트랍니다.
유물과 유적의 모습이 담긴 많은 양의 사진으로 인해

박물관을 찾지 않아도 박물관이 책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네요.

게다가 적당히 가미된 만화 형식의 일러스트는 재미를 증가시켜줄 뿐만아니라

유물과 유적의 실제 크기나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역할까지 더해주고 있어서

아주 즐겁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1학년이라

'아이에게 조금 어렵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었는데,

의외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이미 알고 있어서 제가 더 놀랬네요.

더군다나 박물관을 다니면서 보았던 여러 유물들을 비롯하여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에서 보았던 세종대왕과 한글...등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도 곳곳에 제법 나와서 있어서 그런지

호기심을 가지며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었답니다.

특히, 1402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1480년대  유럽에서 만든 세계지도를 현대의 지도와 비교해 보면서

당시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세계를 중심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배우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였구요.

다양한 과학기구와 봉수대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졌답니다.

 

솔 : "엄마, 이 과학기구를 모두 보려면 어디로 가야해?"

솔맘 :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인 영릉에 가면 복원품을 볼 수 있대."

솔 : "경기도 여주는 우리집에서 멀어? 나 거기 꼭 가보고 싶은데..."

 

솔 : "엄마, 남산에 봉수대가 있다는데 엄마는 봤어?"

솔맘 : "솔이가 아기였을때 가본적 있는데 기억이 안나?"

솔 : "내가 아기였으니 당연히 기억이 안나지... 우리 여기도 가자~"

 

이렇게 딸아이와 함께 <어린이박물관 조선>을 함께 보다 보니

가고 싶은 곳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것도 많아지는것 같아요.

올 봄에는 아이와 함께 <어린이박물관 조선>에 담긴 장소를 찾아가

경험과 지식을 함께 쌓아야 될 것 같아요...^^

 

 

우리는 급속도로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이나 고궁나들이, 한옥마을을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생활 곳곳에  과거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쉽게 느낄수 있는것 같아요.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의 집을 선호하는 것, 뜨끈한 찜질방을 좋아하는 것,

밑반찬으로 늘 김치와 장아찌를 즐겨먹고,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고,

네비게이션이든 아이폰이든 매일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등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났다기 보다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의 생활속 문화가 지금의 시대에 맞춰

서서히 알맞게 스며들어 변화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더군다나 최근 한류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의 가락과 음식 문화 뿐만아니라 한글을 배우는 열의... 등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때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커지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들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역사에 서 있던

조선시대의 전통과 풍속에 대해 조금 더 쉽고 올바르게 접근하는 방법의 하나로

<어린이박물관 조선>은 참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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