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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다. 데뷔 30년 만에 선보이는 자전적 에세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그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에세이도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서평단의 기회를 받아서, 읽게 된 이 책은 역시나 재미있었다. 베르베르씨는 어린시절에 우주선을 직접 제작해보기도 하고, 8살때에는 벼룩에 관한 <벼룩의 추억>이라는 글을 쓰기도 한다. 벼룩이 양말을 빠져나와 장딴지를 타고 올라 배꼽 우물에 빠지기도 하고, 셔츠 속에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8살때에 이런 글을 쓰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개미>의 첫 버전도 8살 때에 나왔다고 하니 베르베르씨의 상상력은 어렸을때 부터 참 놀라운 것 같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토대도 11살때는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두꺼운 노트에 꼭 기억하고 싶은 신기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잡지나 신문에서 흥미로운 사진을 오려 붙이기도 했던 것이 나중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근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는 사소한 경험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갈무리하여 오늘날 그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낸 것 같다. 상상력을 꽃피워 나가던 7살,8살때부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생각을 하던 유년기를 거쳐 회사에서 해고된 28살, 그리고 처음 작가로서 계약을 하게 된 29살,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 나가고 있는 60세 무렵 현재까지. 나는 사실 나의 삶에 있어서 기억이 흐릿한 부분이 많은데, 베르베르씨는 참 많은 부분을 기억하고 있어서 부러웠다. 역시 이야기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에세이이기도 하고, 그의 일생을 간결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책이기도 하면서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있었다.
<개미>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충격적이게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후에 이 소설이 약 12년동안 가담은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도 그는 왕성하게 많은 작품을 내어 놓았고, 그의 많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상에 매몰 되다 보니 어느 순간 그의 신간을 챙겨 읽지 못했었는데 책 날개를 보니 읽을 책이 많다.
이번 기회에 챙겨보아야 겠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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