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 마종하, 딸을 위한 시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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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 존엄을 지키고 감성을 찾기 위해서는 일상의 내삶에서 심미안을 발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연과 각종 예술에서 감성콘텐츠를 찾아보자. 그리고 내 언어로 나를 표현해보자. 그러면 다른 사람이 줄 수 없는 나만의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참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안에 나를 위로하는 시인이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데
그 시인이 언제 나를 떠난 것일까

제비꽃만 보아도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어쩔 줄 몰라하며 손끝 살짝살짝 대보던
눈빛 여린 시인을 떠나보내고 나는 지금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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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미안으로 세상을 보면 도처에 위로가 있다. 깊은 슬픔을 경험하니 언제부턴가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메마른 나뭇가지에서도 소박하게 피어오르는 조팝꽃, 라일락, 돌 틈에서 피어오르는 들꽃들. 아주 작은 홀씨 하나가 그 속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생명에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런 위로는 비단 자연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다.
- P113

지금 내 삶에서, 내 아픔을, 내 결핍을 위로하고 있는 콘텐츠를 모아보자. 심미안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바깥을 나가 내 공허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풍경을 찾아보자. 자연물을 만져보자. 심미안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지금, 이곳이 위로의 선물이다.
- P113

이렇듯 어떤 특정 공간은 우리에게 평상시 맛볼 수 없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면 좋아하는 이유가 탁 트인 무한의 공간에서자유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심미안을 갖고, 공간을 탐색하는 일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교사는 예술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 창의적인 수업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용기와 꿈을 주려면, 내 안에 채워지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수시로 나만의 장소를 홀로 찾아가, 그곳에서 내 마음과 생각을 알아차리면서 고독을 즐기는 삶이 있어야 한다. 그안에서 공간이 주는 위로를 들어야 하는데, 실상은 너무 힘이 든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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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교사들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교사들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위로를 갈망한다. 누군가가 내가애쓰고 있는 것을 알아봐 줬으면, 누군가가 내가 애쓰고 있는 것을 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 위로를 타인으로부터 경험할수록설적으로 나는 나로 살지 못한다. 타인의 위로에 너무 기댄 나머지 스스로살아갈 힘이 있는데도 나약해져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결국 내가 나로로 살지 못하고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내가 나로 설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삶의 주체가 되어 나를 위로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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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삶이란 누군가를 구하거나 구해지는 일들로 이어지며, 그렇게 여러 시절들이 서로의 둥지 같은 것이 되어 주는 누군가들을 건너가며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면, 삶의 매 시절에 어떤 손길들이 있었다. 그 손길들은 때론 연인이거나 친구, 동료이거나 그저 낯선 사람이기도했는데 일방적으로 나를 구해 냈다기보다는, 맞잡음으로써 서로를이해하고 견디며 의지하는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짧은나날의 인연들은 인생 전체에서 ‘사소한 인연‘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사실 그 시절에는 전부였던 것이고, 그렇게 매시간마다 전부였던 돌다리들을 건너 이곳까지 왔던 게 아닐까 싶다. 그중 어느 하나의 돌덩이가 없었다면, 결국 이곳까지 이르는 돌다리를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고양이 ‘들은 내가 발 딛고 설 수 있었던 한 시절의 돌덩이였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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