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원의 스네이프 교수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가장 뿌리부터단어의 어원부터 가르쳤다. 전설의 강의 내용을 일부 공개하자면,
대충 다음과 같다. ‘비극(tragedy)‘이란 ‘염소(tragos)‘와
‘노래(ode)‘가 합해진 형태로서, 직역하면 ‘염소의 노래‘가 된다.
웬 ‘염소‘냐 하면, 고대 제의에서 신들에게 바쳤던 제물이 보통염소나 양 같은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는 인간을바쳤다. 또 ‘노래‘는 무엇일까? ‘노래‘는 이야기, 즉 서사다.
그러므로 고대 그리스에서 비극, 곧 ‘염소의 노래‘란 것은, 인간이신에게 더 이상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서사를, 메타포를 제물로바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서사의 주인공이 실제 인간을 위하여대신 죽고 대속하는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극‘이란 번역어는 오역에 가까운 것이며, 차라리 ‘희생극‘이라 말하는 것이 정확 할 것이다. - P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특이한 사랑은 몰아적이다. 테레사는 카레닌으로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사랑까지도 그녀는 한 번도 카레닌으로부터요구하지 않는다. 인간 남녀의 쌍들을 괴롭히는 질문을 그녀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가? 그가 나보다 어느 다른누구를 더 사랑했는가?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그는 나를사랑할까? 라는 질문들 말이다. 사랑을 문제삼고, 사랑을 측정하고 탐사하며, 사랑을 조사해 보고 심문하는 이들 질문은 모두가사랑이 이미 싹도 트기 전에 그것을 질식시켜 버린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도 가능한 말이다. 바로 그 이유는우리가 사랑받기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아무요구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로 다가가 그의 현존 이외에 아무것도바라지 않는 대신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사랑을) 바라기때문이다. - P3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란츠는 대장정의 명상이, 함께 행진한 사람들의 우스꽝스런 허영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유럽 역사의 댜단한 소음이 무한한 침묵 속으로 침잠하여 역사와 침묵 간의 차이가 더 이상없게 되는 것을 인지하지 않으려 한다. 이 순간 그는 대장정이 똥보다 더 많은 비중을 갖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천칭의 저울판에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것은 증명될 수가 없다. 한쪽 저울판에는 한무더기의 똥이 놓여 있었고, 다른 쪽 저울판에는 스탈린의 아들이그의 온 육체의 무게를 지니고 놓여 있었다. 그리고 천칭의 저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어자신을 사살하도록 하는 대신 프란츠는 머리를 떨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행진하여 버스로 돌아갔다. - P325

우리들 모두는 누가 우리를 보아주었으면 하는 욕구를 지니고있다. 우리들은 어떤 시선을 받고 살기를 바란다. 그러한 시선의종류에 따라 우리는 네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카테고리는 무한히 많은 익명의 눈들이 바라보는 시선을동경하다 달리 말하자면 어떤 관중의 시선을 동경한다. - P325

아무도 미지의 눈들이 바라보아 주는 시선을 그에게 대치시켜 줄 수 없었다. 그는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 P325

살기 위해 많은 친숙한 눈들의 시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두번째 카테고리에 속한다. 전혀 지칠 줄 모르는 칵테일과 파티들을마련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첫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 자기들의 관중을 상실하면 자기들의 삶의 홀에불이 꺼진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이 첫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이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그들 누구에게나 거의 빠짐없이 발생한다. 그와는 반대로 두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은 언제나 어떤 시선이든 자신에게로 끈다.  - P326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시야에 있어야만 하는 세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상황도 첫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에 있어서와 똑같이 위험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이 감길 때면 홀은 깜깜해진다. 이들에 속하는 사람으로 테레사와 토마스를 들 수 있다. - P326

그리고 또한 부재하는 사람들의 환상적 시선에서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카테고리가 네번째 카테고리로서 아주 드문 경우다. 이들은 몽상가들이다. 예컨대 프란츠가 그렇다.  - P326

그래서 그녀는 어느 날 유언장을 썼는데 거기에서 그녀는 자신의 시체를 화장하고 그 재를 바람에 흩날려 보내도록 결정했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무거움의 표지 밑에 죽었다. 사비나는 가벼움의 표지 밑에 죽으려 했다. 그녀는 대기보다 더 가볍게 될 것이다. - P329

그놈이 어떤 허깨비 환상들과 싸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놈은 자기가 집에 와 있다는 것을 보고, 또한 자기와제일 가까운 주인들을 다시금 알아차리자 그들에게 자기의 미칠듯한 기쁨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의 재귀와 자기의 재생에 대한 기쁨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345

창세기 시작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여 새와 물고기, 짐승을지배하도록 했노라고 적혀 있다. 이 창세기는 여하튼 어떤 사람이쓴 것이지 어떤 말(馬)이 쓴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른생명체에 대한 지배권을 실제로 맡겼다는 확실성은 없다. 인간이소와 말에 대한 지배권을 빼앗고, 이것을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 훨씬 더 있을 법한 말이다. 그렇다. 사슴이나 소를 죽이는 권리는 전인류가 이구동성으로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권리다. 이러한 의견의 일치는피비린내나는 처참한 전쟁 동안에도 다를 바 없다. - P345

그런데 바로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니체다. 꼭 마찬가지로 자기의 무릎 위에 죽을 병이 걸린 개의 머리를 올려놓고 있는 테레사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이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본다. 두사람은 인류가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주>로서 앞으로 행진하고 있는 길에서 이탈하고 있다. - P3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를 위해 A를 배반했던 사람이 B를 배반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 그렇게 함으로써 A와 화해했음을 반드시 일컫는 것은 아니다.
이혼한 이 여류화가의 삶은 배반당한 그녀 양친의 삶과 같지 않았다. 최초의 배반은 보상될 수가 없다. 그것은 일종의 연쇄반응을불러일으킨다. 이때 각 배반은 우리를 원조배반의 시발점으로부터점점 더 멀리 떨어지게 한다. - P114

사비나에게는 <진실에서 산다>는 것, 자기 스스로에게도, 다른사람에게도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관객 없이 산다는 것을 전제하고서야 가능하다. 어느 누가 우리들의 행위를 바라보는 순간부터 우리는 잘하건 못하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우리 자신을 맞춘다. 그러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은 참되지 않게 된다. 관객을 갖는다는 것, 관객을 생각한다는 것은 거짓에 사는 것을 말한다. 사비나는 작가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에 대한 모든 은밀성을배반하는 문학을 멸시한다. 자신의 은밀성을 상실한 사람은 모든것을 상실한 것이라고 사비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그것을 포기하는 사람은 괴물이다. 그 때문에 사비나는 자기의 사랑을 비밀로 해야 한다는 데 조금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반대로 그녀는 그렇세 함으로써만 <진실에 살 수 있다. > - P139

「사랑은 힘을 포기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오」하고 프란츠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사비나에게 두 가지 사실이 확실해졌다: 첫째, 방금 프란츠가•말한 이 문장은 참되고 아름답다는 것, 둘째, 바로 이 문장은 그녀의 에로틱한 삶에서 프란츠를 격하시켰다는 것이 그것이다. - P138

인생의 드라마는 언제나 무게의 메타포로 표현 될 수 있다. 어떤 짐이 누구의 오깨 위에 떨어졌다고들 말한다. 사람은 그 짐을 지고 갈 수 있기도 하고 혹은 지고 갈 수 없기도 하다. 짐의 무게에 쓰러지고, 그것에 대항해서 싸우고, 지거나 이기거나 한다. 그런데 사비나에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아무 일도. 그녀는 한 남자를 떠났다. 그를 떠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가 그녀를 박해했던가? 그가 보복을 했던가? 아니.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다. 사비나의 어깨 위에 떨어진 것은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 P1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가 취리히에서 이 순간을 돌이켜 생각했을 때, 그녀는 이제더 이상 멸시를 느끼지 못했다. <허약>이란 말은 그녀에겐 더 이상어떤 유죄판결처럼 들리지 않았다. 우리가 보다 강한 세력과 대체될 때 우리는 언제나 약하다. 이것은 두브체크처럼 그토록 건장한체격을 가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시 그들 모두에게 그토록 창을수 없이 생각되었고 반감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녀를 체코에서 쫓겨나게 했던 그 허약을 그녀는 갑자기 매력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자기 또한 허약한 사람들에, 약자의 진영에, 약자의 나라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들 약자는 힘을 썼다. 바로 그때문에 자기가 이들에게 성실하게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P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