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받으려고 했는지 희망을 발견하려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십자가를 들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전 주인이 십자가와함께 보냈던 시간을 상상해보는 일에 따스함이 있었다.

- 시를 쓰던 순간은 어쩌면 그렇게 다른 이가 잊어버리고 간 십자가를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십자가라는 것이 한 종교에 속한 상징이라면 다른 종교에 속한 어떤 상징도 마찬가지이다. 간절한 한 사람의 시간을 붙들고 있는 것, 그 시간을 공감하는 것, 그것이 시를 쓰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나는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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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4일-
욕심이라는 말에 대하여 나는 그와 어젯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내가 욕심에 사로잡힌 인간이라고 정의해주었다. 고마웠다. 정말 그러니까. 오래된 고독이 욕심 으로 전환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오래된 고독이 사랑받고 싶은 욕망으로 변질되었다는 걸 알겠다. 이 모습을 그에게만보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조금 더 책을 읽는 시간이 지나가면 이 욕심은 책 안으로 흩어지리라. 누군가에게 그만 써, 라거나 그만 돌아다녀, 라는 말을 모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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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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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한 점의 우주의 맛을 읽고 동성애의 사랑도 이성애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자기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운동권 남자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어머니 사이에서 주인공의 삶이 힘들고 사과 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마지막에 주체성을 가진다고 해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멈추고 고작 지고 뜨는 태양 따위에 의미를 부여하며 미소짓는 그녀를 그저 바라보는 일” 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도 한 것 같다. “ 넌 쉽게 말했지만” 도 좋고. “ 하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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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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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나 자신과 함께 살아야 한다

각자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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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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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의 친구관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쓰여있다. 나의 중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다. 씨를 뿌리진 않았어도 종종 싹을 틔우곤 했으니까. 그때보다 요즘은 더 견고하고 더 잔인하다. 그때의 내가 잔인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친구관계에서 틀어지면 더 갈곳이 없어보인다. 나무처럼 당당해지도록 응원한다. 그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기를.

원래 그렇다. 친구 한 명이 그 애 좀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씨앗을 뿌리면 다른 친구들은 ‘이상하지, 완전 이상해.‘라며 싹을 틔운다. 그다음부터 나무는 알아서 자란다. 좀 이상한 그 애‘로 찍혔던 아이는나중에 어마어마한 이미지의 괴물이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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